사건에 맞서기 세상은 마이너스다. 당신이 무엇을 결정하든 그것은 당신의 손발을 하나씩 자르는 결과로 된다. 이는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자연법칙이다. 위태롭기 짝이 없다. 그러므로 철학 합네 하는 자들은 말한다. 내려놓으라고 혹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라고. 이왕 잘릴 거면 잘려도 작게 잘려야 한다. 내려놓아야 작게 잘린다. 이 순간에만 집중해야 털려도 그곳만 털린다. 내일모레까지 생각하고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가 아주 거덜 나는 수가 있다. 이게 소인배의 작은 지혜가 되니 대개 노자와 디오게네스의 부류다. 마르크스의 거창한 좌절 이후 대부분 철학자가 그렇다. 유행하는 탈근대라는 사조는 한마디로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는 거다. 한국인들이 개고기 먹든 말든 브리지드 바르도가 나설 일은 아니라는 거다. 일견 타당하다. 오바질 말자는 건데 사실이지 인간은 그렇게 조금씩 망해가는 거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단속할 때는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하라고 부추겼다가는 수습이 어렵다. 다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야만 안전하다. 아랫것들이 일 벌이지 못하게 단속하는 거다. 그게 사이비다. 사람을 길들여서 얌전하게 만들겠다는 수작이 철학일 수는 없는 거다. 진짜 철학은 용감하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태롭다. 철학은 본래 위태로운 것이다. 진짜 철학이라면 말이다. 문제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다. 철학을 감당해낼 수 있는가이다. 당신처럼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는 나대지 말라고 겁주는게 맞는지도 모른다. 비애가 있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철학은 강자에게 필요한 거다. 위대한 히어로에게 지구를 구하라고 말하는 것이 철학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철학이 가당한가? 노예에게는 철학이 필요 없다. 어쩌면 당신에게 철학은 필요 없는 거다. 문제는 별 볼일 없는 존재인 당신이 자기 수준에 맞는 달콤한 거짓말을 원하면서도 그것을 무려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어한다는데 있다. 그게 당신의 허영심이다. 당신은 세련된 엘리트이고 싶다. 솔직히 당신은 철학이 싫지만 철학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한다. 폼 잡으려고 말이다. 천박한 법륜이나 강신주 부류들 말이다. 철학은 인류의 지도자에게 필요하다. 지구를 구할 사람에게 지구를 구하라고 말하는 것이 철학이다. 명박이 근혜, 철수, 승민이 준표 따위가 지구를 구하겠다고 나서면 피곤하다. 그들 쓰레기들에게는 다 내려놓으라는 노자와 디오게네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쓰레기니까. 울 명박이 다 내려놓고 감방 가야지. 그래서 묻는다. 당신도 철학이 과분한 쓰레기냐고. 법륜이나 강신주 부류 노자팔이 장사치들은 쓰레기들에게 쓰레기 수준에 맞는 말을 해주는 거다. 진짜는 따로 있다. 철학은 어쩌면 인류의 대표자 한 명에게 필요한 것이다. 산중에 혼자 사는 자연인에게 철학이 소용없다. 누군가를 대표하게 될 때 철학이 필요하다. 왜? 그네명박 봐라. 철학도 없이 나대다가 감방 가잖아. 승민 철수 준표 봐라. 감방 예약하고 대기표 뽑았잖아. 당신은 누군가를 대표하지 않으므로 철학이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된다. 밥 먹고 똥 싸는게 당신에게 맞는 철학이 된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운명의 한순간에 당신은 우주를 대표하게도 되는 거다. 인생에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어야 한다. 그런 모험적인 인생이어야 한다. 멋쟁이라면 말이다.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처럼 운명의 순간에 서버리는 것이다. 졸지에 난방열사가 된 김부선처럼 말이다. 그런데 김부선은 포즈가 어색하다. 만약 김부선이 철학을 배웠다면 좀 더 폼나는 열사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혹 모르잖아. 당신도 그런 운명의 한순간을 맞이하게 될지. 철학으로 대비하자. 세상은 마이너스다. 당신이 무엇을 결정하든 결과는 당신의 손발이 잘려나가는 것이다. 이왕 자른다면 작은 것을 잘라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아끼자.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 자르자. 그게 포스트모더니즘이고 빌어먹을 진중권들의 탈근대다. 노자와 디오게네스 이래 인류는 늘 그래왔다. 비겁하게도 말이다. 오랑캐가 중국에 쳐들어온다. 떡 하나 준다.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간다. 소문 듣고 이웃의 다른 오랑캐가 쳐들어온다. 떡 하나 내준다. 그 소문 듣고 흉노 온다. 강족 온다. 선비족 온다. 갈족 온다. 저족 온다. 오랑캐라는 오랑캐는 다 중원으로 몰려온다. 떡 하나씩 나눠준 결과 중국은 뼈도 남아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씩 내주다가 몸통까지 잃었다. 오호 16국 시대다. 중국이 노자 숭상하다가 처절하게 망해먹은 시절이 그 시절이다. 그래 중국은 용케 살아남았다? 아니다. 중국은 사라지고 오랑캐가 중국화 된 거다. 관중의 반은 오랑캐 핏줄이 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래 한족이었던 묘족과 월족만 살아남았다. 묘족은 베트남까지 도망쳐 뒤쫓아온 월족에게 털렸는데 그 묘족이 미국이 지원한 남베트남 흐몽족이고 월족이 우리가 아는 비엣남이다. 그들은 원래 중원에 살았기 때문에 북베트남 사람들얼굴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더라. 그들은 중원을 빼앗겼다. 노자의 철학은 약자의 철학이다. 약자가 악착같이 살아남는 처세술이지만 약자는 별로 살아남지 못했다. 쳐들어온 강자가 세월이 흘러 또 다른 약자로 변했을 뿐이다. 지금 한족은 그때의 저족, 강족, 갈족, 선비족, 오환족이다. 인생은 어차피 마이너스다. 어차피 망할 거면 작게 망하는게 낫다는게 노자의 작은 지혜다. 그러다가 크게 망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작게 조금씩 망하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 멸망한다. 당신이 무엇을 결정하든 조금씩 잃는 결과로 된다. 결혼을 하면 평균 친구 두 명을 잃는다. 그러다가 결국 죽는다. 철학의 결론은 죽음이다. 어차피 죽는데 아껴 죽든 그냥 죽든 무슨 차이란 말인가? 이제 진짜 이야기를 하자. 어차피 자를 것이면 내 팔을 자르지 말고 대신 천하의 팔을 잘라 먹어야 한다. 어차피 망할 거면 태양이 망하고 지구는 버텨야 한다. 어미 개가 새끼를 낳는다. 두어 달이 지나 강아지가 무럭무럭 자라면 어미 개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다. 어미의 것이 새끼의 몸으로 옮겨갔다. 태양의 것이 지구로 옮겨가는 거다. 지구가 흥하려면 태양이 망해야만 한다. 사람이 흥하려면 집단이 망해야 한다. 개인이 흥하려면 가족이 망해야 하고 가족이 흥하려면 국가는 망해야 한다. 국가가 흥하려면 인류는 망해야 하고 인류가 흥하려면 지구가 망해야 한다. 사실 지구는 망해가고 있다. 인간이 땅속까지 파고들어서 악착같이 착취한 결과다. 큰 것이 망해야 작은 것이 산다. 우주가 망해야 인간이 산다. 원래 우주는 망하게 되어 있다. 100억 년 후에 지구는 없다. 망해서 태양에 흡수된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왕 망하는거 예쁘게 망하자는 거다. 방법은 있다. 순서대로 망하면 된다.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다. 큰 것이 먼저 망하고 작은 것이 나중 망해야 한다. 태양이 망할 때까지 지구는 버텨줘야 한다. 인류가 망할 때까지 한국은 버텨줘야 한다. 한국이 망할 때까지 내 가족은 살아줘야 한다. 내 가족이 망할 때까지 나는 살아내야 한다. 망하는 순서를 잘 조직하면 된다. 답은 있다. 약자의 생존술도 때로 써먹지만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문제를 그 단계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 한 단계 위로 올라서기다. 그 단계에서의 해결방법은 무언가를 손실하는 것이다. 팔다리를 잘라 내는 것이다. 그것은 해결이 아니다. 약자의 비겁한 도피술이다. 철학은 위에서 해결한다. 개인을 나무라지 말고 사회시스템을 개선하라. 사회를 개선하지 말고 인류를 개선하라. 인류를 나무라지 말고 자연환경에 맞서라. 사물이냐 사건이냐다. 사물은 그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팔이 고장나면 팔을 고친다. 팔을 고치려면 팔을 조금 잘라내야 한다. 그게 의사의 수술이다. 위암환자는 위장을 잘라낸다. 그게 마이너스다. 차가 고장나면 차를 고친다. 자동차를 수리해도 부품을 뜯어낸다. 분명히 손실이 일어난다. 손실을 막는 방법은 있다. 서로 연동시켜 상부구조에서 해결하면 손실이 없다. 그것이 사건이다. 손실이 있어도 태양에서 손실이 일어나며 지구는 손해가 없다. 천하의 팔다리를 잘라야 내 문제가 해결된다. 천하의 손실은 있어도 내 손실은 없다. 고장난 삼김헌법의 잘못된 조항을 잘라내야 대한민국이 확 살아난다. 손실은 구헌법에만 일어난다. 손실은 이명박근혜에게만 일어난다. 사건은 서로 연동시켜 상부구조에서 해결하므로 손실이 있어도 내게는 없다. 이것이 강자의 철학이다. 공자의 철학이다. 인지의신예로 연동시키면 된다. 그 경우 손실은 상부구조인 국가에서 일어난다. 민중은 다치지 않는다. 공산주의는 국가가 편안하고 대신 국민이 다치는 구조다. 민주주의는 국가가 다치고 국민은 보호된다. 촛불이 일어나 대한민국이 다쳤다. 대한민국이 수술대에 누웠다. 이명박근혜암을 도려냈다. 대한민국이 다쳤고 국민은 보호되었다. 그러므로 선진국일수록 국가가 다친다. 국가가 변혁하고 변법한다. 개헌하고 선거하고 투표하고 교체한다. 끌어내려 진다. 혁명이고 진보다. 남한은 70년간 무수히 국가를 다쳤다. 무수히 헌법을 고치고 정권을 고치고 정당을 고쳤다. 망해 먹은 정당이 백 개를 넘는다. 북한은? 당이 망하지 않고 정권이 망하지 않고 국가는 다치지 않는다. 국민이 죽어 나갈 뿐. 아프면 국가를 때려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그러다가 국가가 망하지 않을까? 물론 위태로운 거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철학 있는 리더라면 문재인처럼 해결한다. 노상 시끄럽고 노상 촛불이고 노상 정권 갈아엎고 노상 전쟁이 터진다는데 한국인들은 피둥피둥 잘만 산다. 철학이 있으면 말이다. 일본은 전쟁소동도 없고 촛불소동도 없는데 조용히 가라앉는다. 국가를 다치지 않으니 사람이 다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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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팔다리를 잘라야 내 문제가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