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원래 잠복해 있었다.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2016년 11월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폭로로 드러난 계엄령 문건 사태의 에너지가 터지지 않고, 약간 김이 빠져서 그대로 고여 있었던 거다. 군부의 내란 세력은 이름만 바꿔서 등장했으며 여기에는 군사 정권 시절의 나쁜 공기가 아직도 군부 내에서 환기가 안되고 빠져나가지 못한 이유가 있다. 또 우러전쟁이 길어지면서 군부가 흥분했다. 약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이를 알고 멈칫했다.
예전에는 '알자회' 등의 세력에 의해 모의되었지만 그게 충암파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들 사이의 연관이 있는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애초에 일부 군 내부 분위기가 그랬다. 작성해놓고 불발된 계엄령 문건은 터지게끔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트리거는 검찰의 장악이었고, 두 경우 모두 해당했다. 아직 사건이 종료되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멀리보면 그나마 이 시기에 터진 것이 좀 더 다행일 수도 있다.(절대 이 사건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내란범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김을 미리 빼둔 거다. 급부로 윤석열이 뜨긴 했지만.
아직 긴장을 풀 수 없지만 이 사건이 잘 정리되면 군부 내의 나쁜 공기는 일단은 꽤 빠진 게 된다. 국가를 전복하려던 세력들도 법적 처벌을 떠나서 기존의 헷갈리고 답답하던 어떤 서열을 이번에 확인한 것이다. 한 번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
박근혜때 계엄령 문건 작성한 조현천은 구속된 김용현의 육사 동기 절친, 아이디어도 공유되지만 세력의 공유가 더 윗길. 조현천의 반란세력이 살아남아서 김용현이 실행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