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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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20.06.29
위 영상에는 안 나오는데
왜라고 질문하지 말라. <- 시리즈에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는데
구조론에서 항상 하는 말입니다.
이스터섬에 앉아있으면 인간이 방문합니다.
저넘들이 왜 오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죠.
이스터섬에서 본 외부인은 외계인과 같습니다.
외계인이 왜 지구에 오지?
이유는 없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다 보면 자기들도
어디선가 이스터섬으로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왜 왜라고 물으면 안 되는가?
왜는 인간이 목적의 동물이라는 착각입니다.
인간은 목적이 없고 그냥 돌아다니다가
어느 지점에서 반응이 오면 그 부분을 파헤칩니다.
개가 돌아오는 것은 냄새를 찾아오는 건데 냄새는 직선으로 안 갑니다.
개는 냄새를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배회하다가
냄새에서 벗어나면 다시 방향을 바꾸어
냄새 안의 지역을 배회하는 것입니다.
즉 냄새가 끝나는 이탈점을 찾고 방향을 바꾸는 거지요.
이해한다는 것은 귀납적 태도이고
연역적 사고를 하면 룰을 정하고 룰에 맞춰갑니다.
사라진 시간을 이해하려고 하는 밥통들과 대화가 됩니까?
이해한다는 말은 알고 있는 룰에 맞추는 것.
예컨대 사라진 시간은 불교영화이며 불교의 윤회와 인연을 설명하는 것이며
마지막 목욕탕 장면은 자궁 속에서 새로 태어나는 윤회의 묘사이며
이런 식의 억지 꿰어맞추기는 개소리고
일부 그런 면이 있다 해도 부질없는 해석놀음이며
룰을 새로 제안하는 것인데
그 새로 정해진 룰에 익숙해지면 이해한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복잡하고 다양하고 대칭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궁벽한 곳에서 나옵니다.
궁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이런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반대됩니다.
왜 하고 물어라. 부단히 질문하고 이해하라.
다양성에서 창의가 나온다.
이런건 전부 개소리입니다.
구조론으로 보면 단순한 것에서 창의가 나옵니다.
최단거리를 찾고 최고효율을 찾고 지름길을 찾으면
대칭을 제거하고 일원화하면 그게 창의입니다.
필요한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을 제거하면 남는 것이 진실입니다.
구원의 동아줄을 얻어오는 것이 아니라
방해자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단편영화 커브 2016처럼
단순한 구조를 설계한 다음 매끄러운 부분을 제거해서
날카롭게 하는 식으로
방해자를 제거하면 그것이 정답입니다.
암벽에 끼어있는 왼팔을 자르고 탈출하듯이
마이너스가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