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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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72 vote 1 2013.08.25 (12:35:38)

    아래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mizibooks.tistory.com/64


    유태인은 왜 잘 사는 것일까? 유태인의 생각이 똑바로 박혔기 때문일까? 천만에. 금융업을 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회교는 금융업을 금지했다. 유태인은 이교도였으므로 해당사항이 없다.


    유태인은 단지 금융기술 때문에 잘 사는 것이다. 유태인의 금융을 모르면서 박근혜정권이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베껴보겠다? 정신 나간 생각이다. 창조경제가 아니라 금융경제다 등신아!


    중요한 것은 핵심기술이다. 핵심기술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일본이 성공한 이유는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로에 나가사키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배는 나가사키에서 쌀과 물을 실었다.


    한국이 태평양 항로에 있었다면 한국이 먼저 성공했다. 일본이 임진년에 침략한 이유는 조총을 쏘는 기술 때문이다. 반면 이순진 장군에게 깨진 이유는 대포 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술이 결정한다. 핵심기술이 중요하다. 야금기술이 특히 중요하며 그 중에도 프레스가 중요하다. 프레스는 대량복제를 하기 때문이다.


    서구는 기술자를 우대했고, 동양은 기술자를 천시했으며, 서구의 기술자 우대는 시계의 구조에 영향을 받은 합리적인 생각 때문이라는 식의 분석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이요 인종적 편견이다.


    중국도 기술자를 존중했고 19세기 초까지 중국이 세계의 부를 독점하고 있었다. 중국이 확실히 서구에 뒤진 역사는 기껏해야 백여년에 불과하며, 일본은 단시간에 서구를 따라잡았다.


    열강이 북경을 점령하고 9억냥의 배상금을 요구했을 때 청나라는 귀찮다는 듯이 단숨에 갚아버렸다. 9억냥은 청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 위해 그들이 계산해낸 최대한의 숫자였는데 말이다.


    러시아는 서구에 속하면서도 아직 서구 근처에 가보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나 발칸반도의 여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기술자를 존중하지 않았을까? 터키도 유럽이다. 그렇다면 왜?


    핵심 기술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현대는 금융기술이 끌고 간다. 근대의 코어는 대량복제 기술이고, 그것은 포드시스템이며, 활판인쇄이고, 프레스고, 야금기술이다. 프레스가 핵이다.


    서구는 연금술을 했기에 야금이 발달한 것이며, 알렉산드리아의 연금술이 유럽으로 전해진 것이다. 서구는 동양의 기술을 훔쳤고 동양은 기술을 훔치지 못했다. 그게 징기스칸 때문이다.


    징기스칸이 아랍을 치면서 중국의 기술을 아랍에 전해졌고 아랍의 기술자가 징기스칸을 피해 도망가면서 유럽에 르네상스를 일으켰다. 중국기술+아랍기술이 근대의 유럽을 일으킨 것이다.


    반면 서구기술은 동양에 오지 않았다.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구의 기술은 동양의 기술을 받아들여 근래에 일으킨 것이다. 그들은 비단을 짜지도 못했고 도자기도 제조하지 못했다.


    고작 시계 하나가지고 잘난척 하는 것은 거의 코미디에 불과하다. 주식회사 제도나 금융제도, 화폐제도 등은 거의 중국에서 먼저 나온 것이다. 본받을 기술이 없어서 배우지 않은 거다.


    문제는 의사결정구조다. 기술을 빼오는 사람이 왕이어야 한다. 총을 빼왔다면 말 안 듣는 넘은 총으로 쏴버리면 된다. 일본이 성공한 이유는 총을 빼왔기 때문이다. 총이 핵심기술이다.


    러시아는 표트르 1세가 왕이었기 때문에 서구의 기술을 빼올 수 있었다. 세종대왕은 왕이었기 때문에 한글을 전파할 수 있었다. 서구의 기술이 발전한 것은 왕들 사이의 경쟁 때문이다.


    동양은? 왕이 한 명 밖에 없었다. 왕이 많아야 한다. 서구에는 수십명의 왕이 있다. 백국, 공국, 자치도시, 동맹도시, 기사단 따위 괴상한 것도 있기 때문에 다 쳐주면 왕이 백명도 넘는다.


    누가 결정하는가? 왕이 결정한다. 왕은 많을수록 좋다. 인도나 아랍이나 터키는 제대로 된 왕이 없어서 안 되는 것이다. 중국의 산서상인은 왕이 아니었기 때문에 힘을 쓸 수가 없다.


    일본은 제대로 된 왕이 없었기 때문에 기술을 가져온 자가 막부를 타도하고 왕잡은 거다. 봉건영주가 왕노릇을 한 거다. 한국은 왕이 하나인데 일본은 수십명이라서 일본이 앞선거다.


    북한이 가난한 이유는 왕이 한 명 밖에 없어서다. 민주주의는 왕을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싸이가 20억뷰를 올렸다면 그 분야에서 왕잡은 거다. 기술을 빼오는 핵심인물이 왕이 될 야심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정권을 잡을 야심이 없다면 무엇을 해도 안 된다. 세상을 다 바꾸겠다는 야심이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걸 해내야 한다. 중국의 경우 기술을 빼온 사람이 북경으로 진군해서 왕을 죽였어야 했다.


    중국인 특유의 내부반목 때문에 그게 힘든 거다. 동학군도 왕을 죽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거사와 동시에 실패한 거다. 왕을 죽이지 않겠다는 자와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리하자. 유태인이 어떻고 일본인이 어떻고 하며 생각에서 답을 찾는건 다 거짓말이다. 식민사관이요 인종주의다. 기술이 밥먹여준다. 기술 중에도 핵심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근대의 핵심기술은 프레스다. 현대의 핵심기술은 금융이다. 미래의 핵심기술은 디자인이다. 이걸 보고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프레스는 복제하고 금융은 통합하며 디자인은 차별한다.

 

    대량복제기술을 빼온 다음에 그걸로 국가를 통합하고, 다시 차별하여 전파되는 루트를 조직해야 한다. 일본이면 서구의 총을 카피해서, 막부타도로 국가를 통합하고, 다시 조선과 중국으로 진출하며 차별화로 방향제시한다. 이 패턴은 고정이다.

 

    복제기술, 통합기술, 차별기술이 밥먹여준다. 차별기술은 왕을 대량생산하는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왕이 적어서 망했다. 왕이 많아야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답은 기술이다. 민족성이 어떻고 생각이 어떻고 철학이 어떻고 가치관이 어떻고 하는 수작은 모두 후건긍정의 오류이며, 인과율을 거꾸로 적용한 것이고, 속임수다. 더러운 인종주의다.


    5천년 역사에서 서구가 앞선 것은 단 백년에 불과하다. 그 역전도 아쉬운 서구가 기술이 풍부한 동양을 배웠기 때문이고, 이제 그런 사정은 역전되었다. 서구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


   


[레벨:10]다원이

2013.08.25 (21:37:31)

근대 프레스 대량복제
현대 금융 통합
미래 디자인 차별화

딱 떨어집니다. 살이 떨려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8.25 (22:07:37)

"복제기술, 통합기술, 차별기술이 밥먹여준다. 차별기술은 왕을 대량생산하는데 의미가 있다. "에서

뒷 문장의 '차별기술'은 혹 복제기술의 오타가 아닌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8.25 (22:31:19)

아니오.

복제-통합-차별은

 

예컨대 프로야구를 하려면

 

 * 우선 10개 구단을 창단한다... 복제는 충분해야 함. 대칭환경 조성.

 * 둘째 KBO로 통합한다.. 핵 투하로 비대칭 전개. 강력한 에너지 형성.

 * 셋째 코리언시리즈로 차별한다..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를 매기기로 운전.

 

총이 도입되거나

금속활자(활판인쇄)가 보급되거나

교육이 보급되거나 하는 형태로 대량으로 복제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근대의 기반이 형성됩니다.

 

이때 강력한 중앙집권 근대국가가 탄생되어야 합니다.

미국이라면 주의 권한을 연방이 가져간 남북전쟁이 그러하고

대개 민주주의를 통해 지방 봉건영주의 권리를 중앙에서 가져갑니다.

 

하나의 강력한 핵이 만들어지는데 이 지점에서 오버하면 전체주의로 치닫지요.

다시 중산층 양성 어쩌구, 선부론 어쩌구하며 차별해서 줄세웁니다.

이건 정해진 공식입니다.

 

전체주의는 왕이 한 명밖에 없어서 위태로운데

이 과정에서 많은 왕(임금이 아니라 중간간부)이 만들어집니다.

패션왕, 영화왕, 만화왕 등 잔뜩 많아집니다.

이 과정은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때마다 반복됩니다.

 

IT라면

초반에 많은 기업이 복제되다가

다시 구글천하로 통합되다가

다시 페이스북, 텀블러, 트위터 등 다양한 봉건제후가 나타나는 공식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8.25 (23:03:01)

이제 이해가 됩니다.예를들어 춘추전국 후(대량복제) 진시황 출현(하나로 통합) 그 후 또 난립(차별) 그리고

한나라 그리고 삼국지 등등.

[레벨:4]AcDc

2013.08.26 (12:56:14)

동양은 난립이 되다가도 이민족이나 내부세력에 의해 통합으로 갔지만 유럽은 그게 안되더군요.
프랑스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었죠.
이건 영국과 미국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반면에 동양에서는 통합시기에 반대세력이 대륙 내부를 제외하고는 없었죠.
일본이 영국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줄창 고립주의로 가는 바람에...

명나라가 붕괴되고 청나라가 대륙에서 기반이 취약할 무렵이 동양의 명운을 갈랐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의 광해군이나 일본의 도꾸가와 이에야스나 둘다 아무것도 안했죠.

유럽이 동양을 뛰어넘은 단 한가지 이유는 여러 국가로 나뉘어져있기 때문입니다.
둉양도 춘추시대와 우리 삼국시대 처럼 분열되 있을때 가장 찬란한 역사를 이루어 냈지요.

통합되어 있으면 상호작용이 죽어버리고
유럽이 현재 망하는 이유는 eu로 통합되어 상호작용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레벨:11]큰바위

2013.08.28 (09:52:13)

차별성은 다양성과도 연결됩니다. 

차별이 없는 것은 좋아보이나, 다양성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생물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은 차별이 있다는 건데, 요즈음에는 생물의 다양성을 걱정하기도 하지요. 


다만 인종차별이라든가 성차별 등의 차별은 고유의 특성, 즉 자연이 배태해 놓은 성질을 죽이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의미의 다양성과는 다른 의미이지요. 부정적인 의미로 차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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