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공특성상 고위관료들과 많이 부대낀 편입니다.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의 국장급 이상들과 상대를 많이 해봤지요.
그동안 그 많은 관료 가운데 일 잘하는 이는 두 사람 정도만 기억나는군요.
그 두 사람 모두 국장급 때 알게 되어 친해 졌는데 한사람은 서울부시장 또 한사람은 경기부지사까지 승진했지요.
둘은 한사람은 장군형이고 또 한사람은 샌님형인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공공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는 것. 직장인으로서의 관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분위기에서 홀로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가치관을 내재하고 있지요.
2. 비전을 이야기 하는 걸 좋아 합니다. '그게 지금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데, 다만 그 조건만 해결되면 여차여차 해서 해결될 거요. 그 시점이 언제인데 지금 물밑작업을 해두고 있지요.' 이런 말을 만날 때마다 듣게 됩니다. 내부에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지요. 이 사람 얼굴만 떠올려도 아 그 양반 추진하고 기다리던 것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질 정도로 소신이 바로 손에 잡히지요.
3. 결정할 때까지 고민하지만 방향 정해지면 좌고우면 하지 않습니다. 확고하게 밀어 부치지요. 선출직 상관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시킵니다. 십년 잡고 추진하다가 중간에 상관 잘못 만나면 좌천도 당하지요. 그러다가 다시 복귀해서 승승장구.
물론 둘다 관료 특유의 이너써클의 멤버를 밀어주고 당겨주기 하는 요소는 있고 팔방미인격으로 둘러대는 재주도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이 세 가지가 일반관료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정치인으로는 이재명이 이에 가까운 편입니다.
김동연에 대해 기대를 하는 시각들이 있으신데,
제 기준으로는 아직 판단유보입니다.
수원나그네
그 돈을 잘 확보할 줄 안다는 겁니다.
아무리 큰 예산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의원을 설득해서 세우고 그걸 집행해내는 것이죠.
관료의 유능함을 재는 계량적 척도로는 돈을 쓰는 종류와 규모를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