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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639 vote 0 2010.02.04 (22:37:32)



서해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바다 내부의 어떤 사정 때문은 아니다.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바깥에서 작용하는 달의 인력 때문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는 바깥에 있다.

 

산봉우리는 뾰족하다. 왜일까? 산의 성격이 별나게 까칠한 때문은 아니다. 밖에서 깍아대는 빗방울 때문이다. 그렇다.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강물은 한사코 바다로만 내달린다. 왜일까?

 

강물에게 어떤 급한 속사정이 있었던 때문은 아니다. 밖에서 작용하는 지구의 중력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바깥에 있다. 답은 밖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실정은 어떤가? 다들 안을 들여다 볼 뿐이다.

 

근대과학의 역사는 현미경 대고 사물의 안을 들여다 본 역사다. 양파껍질을 계속 깐 것이다. 그 안에 신통한 것은 없었다. 분자를 까서 원자를 찾고, 원자를 까서 소립자를 찾았지만 결론은 없다.

 

물리학은 끝내 미궁에 빠져버렸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안의 구조는 반쪽이다. 구조는 대칭의 쌍을 이룬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밖에서 결정된다.

 

우리는 건물 내부의 딱딱한 뼈대를 구조로 알지만 잘못이다.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부드러운 동선이 구조다. 그렇다. 딱딱한 구조는 진짜가 아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부드러운 구조가 진짜다.

 

누구나 구조를 말한다. 기업이면 구조조정이고 건물이면 구조변경이다. 구조주의 철학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 알려진 구조는 안쪽의 내부구조, 닫힌 구조, 하부구조에 지나지 않는다.

 

닫힌구조가 아니라 열린구조여야 한다. 하부구조가 아니라 상부구조여야 한다. 내부구조가 아니라 외적 연관이어야 한다. 근본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른 자연의 대칭성원리가 결정한다.

 

모든 안에 있는 것은 바깥에서의 사정과 1 대 1로 정확히 짝지어진다. 대칭된다. 안의 뼈대는 밖의 중력에 맞서고, 안의 내장은 밖의 음식과 맞서고, 안의 손과 발은 밖의 핸들과 브레이크에 맞선다.

 

우리는 한사코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든다. 만유인력은 과연 지구 내부의 사정 때문일까? 천만에. 빛이 입자든 파동이든 빛 내부의 사정이 결정하는 것일까? 천만에! 답은 바깥에서의 작용에 있다.

 

현미경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방법으로는 진실의 절반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바깥에서 나머지 반을 찾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바깥에 무엇이 있는가?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를 태워야 완전하다.

 

바깥에서 에너지가 들어오는 입구가 열린구조, 상부구조다.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를 치는 형태로 일어난다. 구조는 포지션이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입구가 상위 포지션이다.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를 지배한다. 상부구조를 장악한 자가 입구를 틀어쥐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를 통제하며 내부를 단속한다. 그러므로 상위 포지션을 선점하지 않으면 패배하고 만다.

 

하부구조는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가 있는 상부구조에 빌붙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게 된다. 주도하지 못하고 종속된다. 갑이 아니라 을이 된다. 시합에 지고 경쟁에서 밀린다.

 

우리는 그 딱딱하게 죽은 구조, 다른 것에 종속된 하부구조,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닫힌구조, 에너지가 없는 내부구조만을 구조로 알고 있다. 틀렸다. 팔팔하게 살아있는 구조가 진짜다.

 

부드러운 구조, 열린 구조가 진짜다. 유능제강(柔能制强)이라 했다. 바깥의 살은 부드럽고 안의 뼈는 딱딱하다. 바깥의 부드러운 유(柔)가 안의 딱딱한 강(剛)을 이긴다. 바깥이 먼저고 안은 나중이다.

 

구조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알고 있는 딱딱한 구조는 머릿 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부드러운 구조, 성장하는 구조, 진보하고 발전하는 구조, 우일신 하는 구조, 생명의 구조가 진짜다.

 

열린구조, 상부구조가 진짜다.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맥이 뛰고, 피가 돌고 호흡해야 한다. 리듬과 템포가 있어야 한다. 증폭하고 공명하고 소통해야 한다. 하늘을 향해 나래를 펴고 날아올라야 한다.

 

http://gujoron.com




[레벨:7]꼬레아

2010.02.05 (11:28:57)


사카린건희가 구조론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레벨:1]Frontkniebeuge

2010.02.05 (12:07:39)

지평선을 바라 봐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생기는것이다.
밤날 말로 떠들어봐야 도로아미 타불.
저 몽골벌판 대륙부터 저 프랑스 평야 끝딴까지 말로 달리면 끊임없는 지평선
지평선을 내다봐야 공간의 유한함이 보이고 따라서 시간의 유한함이 보여
비로서 죽음이 보이는것이다.
그래야 나의 생각이 나온다.
돌산처막힌 남조선은 오직 개인주의가 답이다.
개인주의외에 답은 없다.
그것이 결론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0.02.06 (20:40:07)

유능제강(柔能制强).... 바깥의 부드러운 유(柔)가 안의 딱딱한 강(剛)을 이긴다. 바깥이 먼저고 안은 나중.

이 대목에서 디스크 질환자들이 떠오릅니다.

큰 타박상이나 충격으로 다친 경우를 제외하고,
퇴행성 또는 스트레스성 디스크 질환의 대부분이 뼈의 골조 자체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골조를 받치는 근육에 결함이 생기는 것이라는...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이 부실해지면,
뼈에 무리한 부하가 걸리고,
부하를 견디지 못한 뼈에 변형이 생기고,
그러한 변형으로 신경조직이 뒤틀리고,
신경조직의 뒤틀림이 통증을 유발하고,
아프니 못 움직이고, 안 움직이니 근육이 풀리고......

암튼, 허리 아프고 목 아파(물론 아조 엉뚱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병원 가면, 대충 무조건 수술 운운하는 병원들,
그런 병원들 말에 꺼뻑하는 환자들.

어느 전문가 의견: 아무리 아프더라도 기어서 화장실 갈 여유만 있으면, 2주 정도만 버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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