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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37 vote 0 2024.03.15 (21:01:51)

    사필귀정. 답은 정해져 있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거친다. 조선이 독립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았지만 친일파는 갈수록 늘어났다. 일본이 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았지만 전쟁을 반대하던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진주만 공습을 앞장서 주장했다. 


    그들은 바보일까? 도조 히데키는 착한 사람이었다. 주변 인물이 모두 그렇게 증언하고 있다. 사람은 좋다고. 부하들 개인사까지 걱정하고 챙겨준다고. 처음에는 전쟁을 반대했다. 쿠데타를 시도하는 황도파를 진압했다. 그런데 왜? 박정희도 처음에는 지지를 받았다.


    인간은 약하다. 전쟁을 반대하던 자가 먼저 총을 든다. 왜? 히틀러 때문에 초조해진 것이다. 믿음을 끝까지 지켜가지 못했다. 박정희도 초반에는 애국자로 보였다. 낫세르나 케말 파샤를 따라갈 것처럼 보였다. 케말 파샤는 독재정치 세습을 우려해서 결혼도 안 했다.


    박정희는 왜 무너졌을까? 에너지의 법칙 때문이다. 권력자가 나쁜 방법으로 집권했지만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은 도박꾼이 한 번만 하고 끊는다는 말과 같다. 호르몬이 가만있지 않는다. 나는 구조론을 믿는다. 구조론은 이론이다. 나는 정치 전문가가 아니다.


    이론으로 보면 에너지는 총량보존의 법칙을 따른다. 문재인이 2016년 이후 선거를 다 이겼기 때문에 한 번 질 때가 된 것이다. 큰 흐름으로 보면 이론적 판단이 귀신같이 맞다. 이번 총선 앞두고도 3개월 앞서 결정되며 막판 폭로전은 역풍이 분다는 이론과 일치한다.


    나는 전문가의 지식이 아닌 구조론 이론으로 본다. 한 달 앞두고 갑자기 환경이 불리해졌다. 이론이 틀렸다? 아니다. 이건 가짜다.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약하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하면 진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히틀러 보고 초조해져서 자기 자신을 배반한다. 


    도조 히데키, 야마모토 이소로쿠, 박정희는 자기 자신을 배신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뒤집었다. 세상은 유체와 강체다. 전략은 유체이고 전술은 강체다. 유체의 진리를 알면서 강체의 허장성세에 속는다. 선비는 참으로 드물다.


    2016년을 기억하자. 그때 자칭 전문가들 다 틀렸다. 그때 틀린 전문가들이 지금도 전문가 행세를 한다. 망언이 어떻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정동영 실언에 등을 돌린게 아니라 열린우리당 찍으려고 했는데 남들도 다 찍는다고 하니까 아뜨거라 해서 바꾼 것이다.


    에너지 총량으로 보면 당시 열린우리당 압승은 안되는 거였다. 노무현 후보시절 지지율 67퍼센트 나왔다. 다들 뒤집어졌다. 나만 찍으려고 했는데. 남들도 찍는다고 하니 지지철회. 그것은 가짜 지지였다. 사실 노무현이 얻은 표는 원래 가지고 있던 우리쪽의 표였다.


    우리쪽 표가 김영삼 농간에 헷갈렸다가 제자리를 찾아온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 노무현은 드라마틱하게 이겼을 뿐 이길 선거를 이긴 것이며, 노무현 덕에 더 얻은 표는 많지 않다. 정동영이 삽질했지만 원래 그렇게 될 선거다. 정동영 때문에 잃은 표는 많지가 않다


    선거 직전에 출렁대는 지지율은 간보기 가짜 지지율이다. 찍을 당을 정해놓고 남들 생각을 알아보려고 일부러 지지하지 않는 척하므로 과표집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동훈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자극할 요량으로 본심과 다른 답변을 하는 것에 속지 말자.


    나도 속을 뻔했다. 이론적으로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인데 왜 밀리지? 여론조사가 거짓이지만 전부 거짓말은 아니고 추세는 맞는데? 귀신같이 이론으로 되돌아왔다. 이긴다면 원래 이길 선거였고, 만약 진다면 원래 질 선거였다.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은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뿐이다. 타이밍이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머피의 법칙은 언제나 맞다. 일어날 일은 모습을 바꾸어 다른 형태로 일어나도 기어코 일어나기는 일어나고야 만다. 


    나중 복기하면서 그때 조금만 더 어떻게 했으면 이겼을 텐데 하는 생각은 에너지의 법칙을 모르는 초딩 생각이다. 인간은 어차피 일어날 일을 앞당기거나 미루거나 드라마틱하게 변주할 뿐이다. 힘들지만 진리에 대한 믿음을 지켜야 한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레벨:11]토마스

2024.03.16 (19:02:11)


장예잔이 좀 더 오래 버텨줘야 했는데 너무 빨리 골로 갔네요.

장예찬이 하루에 국힘 지지율 1% 씩 깎아내려서 민주당 수도권 대승을 이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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