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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65 vote 0 2020.07.30 (13:11:57)

    한국 부동산 문제의 특수성       


    https://theqoo.net/square/1542853929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쏠림현상이 심해서 되는 것만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기업도 재벌만 되고 중소기업은 안 된다. 스포츠도 인기종목만 되고 비인기 종목은 안 된다. 도시도 서울만 되고 지방은 안 된다.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바닥이 좁기 때문이다. 바닥이 좁으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둘째는 수평적인 유교문화기 때문에 정보전달이 빨라 순식간에 다 알게 된다. 영화도 엄청난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양분된다. 중간급 흥행 영화가 잘 없다.


    엄복동이나 리얼을 보라. 영화가 아무리 개떡이라도 이름 있는 스타가 나왔고 돈을 쏟아부었으면 백만은 찍어줘야 하는데 16만에 47만이라니 애처롭다. 영화가 최악이라는 정보가 초스피드로 전파된 것이다. 사회에 총체적으로 칸막이가 부족한 거다.


    그 배경에는 유교문화에 따라오는 엘리트주의 평등의식이 숨어 있다. 원래 엘리트는 자기들끼리 평등하다. 전 국민이 다 양반이 되어 에헴 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한다. 일본은 귀족과 농노로 나뉘어서 나설 사람은 나서고 찌그러질 사람은 찌그러진다.


    유럽도 노동자 계급은 축구장 가서 훌리건 짓이나 하면 되고 도시 뒷골목 출신은 펑크문화에 쩔어서 대마초나 빨고 있으면 되는데 한국은 전 국민이 양반행세다. 영국인들은 까십 위주의 대중지 선을 보는데 한국인들은 엘리트인 양 정치신문을 본다. 


    한국인들은 사회주의자로 사고하고 자본주의자로 행동한다는 말이 있다. 불평등에 대해 불만이 큰 것을 보면 다들 사회주의자인게 분명한데 이재에 밝은 것을 보면 철저한 자본주의자다. 평등을 외치며 내 자식은 돈 들여서라도 좋은 대접을 원한다. 


    역사와 관계가 있다. 오래된 관습이다. 중국인들은 원래 황실에 관심 없다. 황궁과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다. 천황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역사적으로 실권이 없었다. 한국은 모든 국민이 군주 한 사람만 쳐다보고 살아왔다. 


    지금은 전 국민이 청와대만 째려보고 있는 중이다. 중간 지도자의 부재다. 군대로 말하면 장군도 있고 병사도 있는데 장교가 없다. 도시 중에 장군은 서울이고 병사는 지방인데 중간도시가 없다. 부산이나 인천이 서울 근처까지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한곳에 집중되어 말이 많아진다. 일본이라면 도쿄 땅값이 올라도 국민은 신경 쓰지 않는다. 도쿄로 갈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들은 남의 동네 안 간다. 가면 차별 받기 때문이다. 중국은 호구제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 


   향진기업이 시골에 있어서 도시로 못 간다. 지방자치가 발달한 일본은 차별이 심하다. 43개의 현이 있는데 다들 고만고만하다. 대략 인구가 백오십만 정도 된다고. 사투리도 심하고 이지메도 심하지만 전통적으로 일본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다.


    남의 동네 가면 대접을 못 받는다. 사회가 여러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다. 남의 동네 가면 원하는 일을 못 한다. 한국처럼 대량으로 선발하고 대량으로 취직하는게 없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해야 하고 그러려면 잘 아는 자기 지역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일본은 이주해도 같은 현 안의 도시로 가는데 한국은 무조건 서울로 가게 되었다. 육이오 때 피난민이 왕창 밀어버려서 텃세가 사라졌다. 터줏대감이 없어졌다. 박정희 지역차별을 해서 지역에 공장이 없으니 이농현상으로 대거 서울로 올라왔다.


    한꺼번에 몰려들어서 다들 이방인이라 차별할 주체가 없다. 문제는 이러한 이방인 심리가 과잉교육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토박이들은 공부 안 해도 된다.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생선가게를 하는 일본인이 있다.


    그냥 생선가게를 하면 된다. 아버지도 생선장수, 할아버지도 생선장수, 가업이 150년을 이어왔다. 자식도 생선장수 한다. 공부를 왜 하냐고? 이게 가능한 것은 텃세 때문이다. 150년 된 생선가게 무너뜨리고 다른 가게가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이 할아버지 때부터 다 아는데 외지인이 개설한 점포에 가겠느냐고? 재일교포가 빠찡꼬를 하는 것은 빠찡꼬는 원래 없던 업종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한국은 쏠림현상이 심하다. 뿌리 없는 이방인들이 불안해서 교육에 과몰입을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서울의 특징이 다른 나라와 다르므로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말씀. 사람이 살려면 어느 정도 칸막이가 있어야 한다. 정보전달 속도가 너무 빨라도 피곤하다. 전 국민이 탄핵파와 친박파로 나뉘어서 옥신각신하다니 황당한 거다. 


    한국인의 이러한 기질은 평등한 엘리트주의 유교문화와 수백 년간의 중앙집권 전통과 육이오와 박정희 삽질 때문이라서 답이 없다. 그렇다면 해법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바다가 그나마 칸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유를 찾아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20.07.30 (14:35:42)

통일되면 그나마 해결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7.31 (04:18:02)

평양이 서울 수준 되기 전까지는 서울의 부동산은 더 오르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7.31 (09:22:42)

단순히 오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통제가능한가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원심력이 작용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7.30 (14:58:40)

"첫째는 바닥이 좁기 때문이다. 바닥이 좁으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둘째는 수평적인 유교문화가 때문에 정보전달이 빨라 순식간에 다 알게 된다."

http://gujoron.com/xe/122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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