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독서 모임
구조론에 기반하지 않으면 제대로 분석할 수 없으며, 또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역시나 본질이 활용에 앞서야 합니다.
영감은 완전에서 얻고 깨달음은 불완전에서 얻습니다.
완전한 사람한테 배우려고 해봐야 별로 얻을 게 없습니다. 그건 그냥 지나갑니다.
나와는 상관 없거 때문입니다. 나는 결과만 보지 구조를 볼 수가 없게 됩니다.
대신 불완전은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에너지는 불완전에서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에너지가 새고 있어야 그것을 발견하고 수습하게 됩니다.
호스 속을 문제없이 흐르는 물 앞에서 인간은 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새고 있다면 그제야 흐르는 물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조수석에 타봐야 운전을 배울 수가 없습니다.
빈 차를 직접 운전해봐야 그것을 알게 됩니다.
당신이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더라도 기존에 만들어놓은 것을 기반해야 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하던가요.
빼먹고 도망가겠다는 심보로는 지극의 경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발전시키겠다고 여겨야 진정으로 내 것이 됩니다.
여기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였습니다. 어딘가 부족합니다. 대신 에너지는 충만합니다.
면허증이 없는 그대여 이리 와서 운전대를 잡아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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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쉽게 말하면 직접 구조론을 전개(연역)해봐야 실력이 는다는 말입니다.
동렬님의 글은 거의 완벽하죠. 읽고 나면 왠지 뿌듯합니다. 근데 그게 끝입니다.
김연아 공연 완벽하죠? 근데 그거 본다고 누구나 다 김연아 됩니까? 집에 가서 연습을 해야 좀 따라갈 수 있죠.
물론 초딩 때부터 연습을 하지 않았으므로 김연아가 되기는 불능입니다. 돼봐야 소용도 없죠.
근데 구조론은 좀 배우고 나면 세상이 달라보이거든요. 여기서 문제입니다. 어떻게 배울 것인가?
그냥 동렬님 글만 열심히 읽는다. < 기분만 좋고 별로 배울 수 없습니다.
결국 써먹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질 않는다는 말이에요. 근데 당신은 동렬님이 아니에요.
1살 때 완전성을 깨달은 사람이 아닙니다. 초딩 때부터 국어사전을 내팽개친 사람이 아니에요.
뇌과학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 20살만 넘어도 이미 뇌가 상당히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그냥은 새로운걸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뭔가 세상을 뒤집을 정도의 각오와 개갈굼이 없으면 당신의 뇌는 절대로 각성하질 않습니다.
그냥 새누리 떼 할배들마냥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뇌가 할 일이에요. 뇌 입장에서 30살 넘어서 구조론을 배우는 건
거의 자살행위입니다. 그냥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고요. 뇌 안에 모든 배선을 싹 갈아치워야 할 판이에요.
당연히 뇌가 거부합니다. 근데 그래도 배우고 싶잖아요. 그러면 할 수 없어요. 인터넷은 자극이 너무 약합니다.
강한 자극은 물리적 접촉이 촉발합니다. 뭐 손잡고 그러라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뭔가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앞에 있는 놈이 삽질하는 걸 보는 겁니다. 관찰하면 삽질 안하는 방법이 딱 떠오릅니다. 쉽죠. 그게 집단의 원리입니다. 근데 혼자서는 불가능이죠. 인터넷 공간에서 혼자 삽질하려니 쪽팔립니다. 종속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겁니다.
배우고 싶으면 오세요. 혼자 삽질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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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간
- 일시 :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 장소 : 강남역 12번 출구 인근 탐앤탐스(건물 2층임)
* 대표
- 챠우(010 4586 3304)
* 꺼리
- ‘김동렬 총서‘중 한권을 선정하여 매주 일정량을 읽고 의견교환
* 전개(의견 반영하여 조정할 계획)
- 매주 정해진 양을 사전에 읽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간단하게 요약해봅니다.
1) 한 문장의 제목
2) 보편 > 특수 요약
3) 어렵거나 보충하고 싶은 것
- 진행할 책과 독서량은 매주 선정합니다.
- 개인 발표는 원하는 분에 한합니다.(발표자는 회비 등에서 어드벤티지가 부여됩니다.)
- 모임에서 간단하게(5분내외) 설명해봅니다.
* 기타
- 장소 마련 등의 이유로 소정의 회비가 발생합니다. 현금들고 오셔야 쓸데없는 감정소요가 없습니다.
집단에 사람을 들이는데 일단 피아는 구분해야겠죠?
어느 집단이나 문턱이 있습니다.
문턱이 너무 높으면 엘리트주의고 너무 낮으면 대중영합주의라고 할 수 있죠.
구조론도 하나의 집단이니 당연히 문턱이 있고 또 이걸로 양극단을 조정합니다.
물론 다음 카페들마냥 몇 회 방문, 댓글 몇 회처럼 유치하게 문턱을 만들지는 않죠.
대신 보이지 않는 밸런스가 있다는 말입니다.
말씀하시는 바 뭔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눈팅도 약자가 아님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을 쓸 수 있는데 약자는 아니잖아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단의 수준이 높으면 끼어들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힘내라고 자리 깔아드리는 겁니다.
챠우님, 정말 순식간에 모임을 준비 하셨네요.
제안 드린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뭔가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결과보다는 연구소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더 아쉽습니다.
가장 심약하고 힘없는 눈팅까지도 부담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하고, 전체의 의견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는 과정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참여와 주인의식이 자리 잡기 때문에 연구소 관점에서도 인류의 관점에서도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모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를 포함한 인류 공동체가 스스로의 존엄을 재확인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방향에 부합만 한다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소모임 주제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조만간 기회가 되면 만나서 더 많은 얘기 나누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