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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락에이지
read 3000 vote 0 2015.08.15 (22:56:44)

옛날에 봤던 영화인데 벌써 10년도 훨씬전에 본거 같다. 근데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영화다.

제목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The Mystery Of The Cube , 1998) 이라는 영화인데

내용과 소재가 참신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연출력과 허접한 CG의등이 아쉬움을 남긴 영화였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다.

 

movie_imageCADB73XZ.jpg

 

이 영화가 꽤 오래전에 봤던 영화였고 아쉬운점이 있는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껏 기억나는 이유는 소재와 내용의 독특함 때문인것 같다.

영화제목에서도 눈치채신 분들이 있겠지만 영화제목은 바로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에서 따온것이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줄거리

1933년에 발표된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그리고 그의 시 속에 담긴 비밀을 풀기 위해 모인 5명의 젊은이. 작은 장난처럼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결국 70여년 동안 가려져 있던 역사적 음모를 밝혀내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의 죽음. 이상의 詩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용민은 우연히 PC통신을 통해 ‘MAD 이상 동호회’를 발견하고 가입한다. 당찬 새내기 여기자 태경, 핑크플로이드에게 도전하겠다는 뮤지션 카피캣, 이상의 그림 연구가 필요하다는 캔버스, 그리고 이 모임의 리더이자 가장 비밀스러운 덕희까지 동호회 회원은 용민 자신을 포함, 총 5명이다.
덕희는 첫 모임에서 이제껏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덕희는 1931년과 1933년 사이, 이상의 사라진 시간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이상의 시는 세상을 향한 일종의 경고일지 모른다는 주장을 편다. 덕희의 상상력에 매료당한 나머지 멤버들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PC통신에 릴레이 연재할 것을 결심하고 조사에 나선다. 그러나, 감춰진 이상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프로젝트에 가담했던 멤버들은 희생양이 되어 하나씩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거대한 음모가 드리우는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443#

 

예전기억을 되살려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 몇가지를 써 보자면

시인이자 건축가 이상, 박정희, PC통신(영화가 만들어진 시기가 1998년이므로) 해킹, 조선총독부, 거대한 기둥, 경회루등이 떠오른다. 예전에 봤던 영화라 사실과 좀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김태우가 절규하며 "이상은 자존심도 없었나?"

 

막판에 CG가 허접해서 좀 깨긴했어도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B급영화같은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아마 이런영화를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내용이 충실히 전달이 안 되었을수도 있다.

배우의 연기도 좋은편이다. 특히 김태우와 이민우의 연기가 좋고 그리고 나중에 변신(?)을 하는 그 악역을 맡은 사람의 연기도 좋다.

 

이 작품은 역사와 정치, 문화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미스테리 호러물이다.

연출력과 CG때문에 수작이라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 소재와 내용 아이디어는 참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그냥 B급무비로 즐기기에도 나름대로 맛이 있는 영화지만 이런 역사적 소재에 참신한 상상력이 들어간 영화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봐야한다고 생각된다.

 

네이버 영화 리뷰에도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리메이크 되어야 한다.

감독은 누가 좋을까? 봉준호 어떨까?(봉준호같은 나름 거물급 감독이 맡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B무비적인 감각과 메이저 흥행영화의 코드를 두루갖춘데다 풍부한 상상력과 세밀한 연출력에 있어서 봉준호말고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영화를 한번 보시고 누가 좋을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리메이크 된다면 제목은 바뀌어서 나와야 할 것 같다. 

리메이크에선 흥행을 해야 하니까.

 

오늘은 어느덧 70주년을 맞이한 8.15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있는것인가? 아마 그런것 같다.

이 영화는 8.15하고도 무관치 않다.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 를 연상시키는 영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기둥.. 그 앞에서 주인공의 절규.. 우린 과연 진정 해방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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