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봄부터 뛰기 시작했으니, 2년가까이 뛴셈이다.
하루에 3마일씩, 주 5일.
20대 초반때보다 불어나던 몸때문에 뛴건데,
일종의 중독증세를 보였나보다.
허리가 아파서, 잠시 아무일도 못하고 있다.
뭐, 그다지, 하는일이 의미있어보이지도 않던 차였다…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질문은 시작되고,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급기야는 조급해지고
아픈허리가 무색하게 키보드를 잡는다.
붙잡고 싶던 기억의 장면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단지 그뿐이었는데
아이들이 떠나고 난, 오후 3시경의 초등학교 운동장
거기에 뿌려지는 햇살의 각도.
3학년 6반 교실에 남겨진 사루비아 화분과
1학년 5반 창문에 떨어져나간 ‘5’반짜리 스티커.
철봉밑에 남겨진, 빨간색 필통.
아직, 노란색 개나리를 남겨둔, 연초록의 개나리나무.
푸른 하늘에 걸려진 하얀 뭉게구름과,
달려가는 연갈색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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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마을은 마을위의 천년설.
빛나는 이미지. 기억. 빛의 각도. 뿌려지는 빛의 양.
만년설이 녹는 아지랑이.
http://mikebaileyultrarunning.blogspot.com/2010/08/leadville-100-preview-race-across-sky.html
Leadville, Colorado인데요... 7년전에 한차례 다녀왔을 뿐인데, 그것도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그 도시 위에 뿌려진 하얀 산이 눈에 새겨져서. 나올 생각을 않는군요.
호 저 먼나라 풍경은 어드메요?
세포 하나가 자신의 여행에 바쁜 나비 한마리와 대화하는
각성의 순간
그리고 남겨진 풍경
그 풍경을 꺼내볼 때마다 여전히
심박은 더 빨라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