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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기똥찬
read 3101 vote 0 2011.02.14 (11:14:11)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직딩입니다요.

몇일 전 몇몇 궁금증에 좋은 답변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 감사... 꾸벅...

 

오늘은 월요일. 주말을 마친 직딩에겐 일주일 중 좀 힘겨운 날이죠.

더구나.... 오늘같은 날은 불길한 징조가 있으면 더 회사로 가는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오늘의 불안요소는 바로... 지난주 ktx 탈선...

이런 경우 대부분 사고의 원인은 직원의 사소한 부주의로 귀결되곤 하죠.

지난주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포털에 뜨자 이 사건이 끼칠 영향력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죠.

 

아마 대한민국 수많은 회사들이 오늘 월요일 아침...사장님의 훈화말씀을 들었을 법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 하나가 대형참사를 일으킬 뻔 했다. 작고 사소한데 목숨 걸어라."

ktx탈선은 자연스럽게 게으르고 사소한 거 부주의하고 디테일은 부분을 간과하는  이 땅 모든 직원들의 잘못으로 연결돼

직원은 채찍을 가하고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군대처럼 엄격하게 통제하며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이 땅의 사장님들에게 멋진 논리가 되죠.

 

역시 월요일 아침 사소한 부주의로 언론이 나오고 예상대로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직원들은 곧바로 기차탈선시킨 공동주범들이 되며, 앞으로 군대 이등병시절부터 점점 관리되고 통제받을 일이

눈에 그려집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사소한 것... 사실 끝도 없고 실체도 없고 막연한 것.. 결과론적으로 세상 모든 잘못은 결국 일하는 직원의 사소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니까요.

 

어떤 논리로도 맞설 수 없는 지배하는 포지션의 전가의 보도. 직장세월 하면서 '사소한 것'이란 무기를 가진 사장의 포지션이 참 부럽다고 느껴지네요. 

 

사장의 포지션, 직원의 포지션. ... 사소함, 디테일, 열심, 성실, 땀 이런 것은 역시 직원의 포져션 불변의 법칙인걸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1.02.14 (12:14:52)

예전.. 효순 미선 죽음에 대해 직장상사와 대화가 떠오르네요

상사 ;  그건 단순 교통사고야.  교통사고 났다고 촛불집회 ?

            좌파들에게  이용당해서는 안돼...  

부하 ;  저가 화가 나는 건 좌파 우파 문제가 아니고

            (백번 양보하여)  말씀대로 친미 반미 문제로 확대하지 않더라도

            장갑차에 깔려 두명이나 비참하게 죽은 사건를    조중동을 비롯한 주류언론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 ...그게 더 화닥질 나는 겁니다.

상사 ; (...........................)

 --------------------------------------

"권한이 한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조직의 조직력은 리더 그 한사람 개인의 역량을 결코 초과할 수 없다."

  정답입니다 !

지독한 독재에 시달리는 이땅의 수많은 (먹고사니즘)샐러리맨 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덕담이래야  ...  "회이부동"     정도    ...

큰  도움이 못되어 미안한 마음이네요

---------------------

얼음장 밑으로도 강물은   흐르고 봄은 옵니다

존엄과 가치를 잊지 말고 지내봅시다

[레벨:2]기똥찬

2011.02.14 (14:11:27)

오전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니 .... 기사 하나 떴군요..

 

"코레일은 인력운영 효율화 등을 위해 최근 몇년새 선로시설물 유지보수 업무의 민간 위탁을 늘려오고 있으며 철도노조는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

 

비용줄이려 용역에 맡긴 수리가 문제였다네요........ 결국 탈선뉴스로 신나게 욕먹고 오전내내 사소한 것 점검하고 다시 보고하고 호들갑 떨었던 직원탓인 사소한 것들 역시 본질은 시스템이었다는 사실....

[레벨:12]부하지하

2011.02.14 (18:03:22)

최고의 복수 방법이 내비두는 것이요. 관심 끊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2.14 (20:06:38)

고용주.

일단, 고용을 하고나면, 고용주가 몰리는 쪽입니다. 그러니 훈화도 하고, 감시도 하고, 평가도 합니다. 그러다 해고까지 해야 하지요.

 

직딩.

일단. 고용되고 나면 끝입니다. 한 마디가 끝난 걸 알아야 합니다.

다음 겉으로 들어나는 선택은 두가지, 승진 or 이직입니다만. 결국 이직입니다. 승진은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지요. 빠른 승진은 곧 빠른 이직입니다. 동일 회사에 고용주가 된다해도 역시 이직입니다. 지금의 고용주와는 관계가 끝나야 하지요. 이직하는 그 기간까지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하는 것만 남는 거지요.

 

시간.

직딩이 잃는 것은 시간입니다. 시간을 주고 뭔가를 가져가야 합니다. 급여+고용주가 주는(혹은 줄지도 모르는) 스트레스, 이건 최악의 조합입니다.

급여+ 아이디어(고용주가 고용을 일으킬 수 있게 한 것 중)가 최상의 조합이지요. 여기에 승진 혹은 성공경력까지 더해진다면 좋겠지만, 다른 건 없데도 그만인 겁니다. 지금의 사장을 사장으로 만든 "아이디어" 이것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러자면 먼저 그 아이디어가 가져올 만 한가를 봐야 겠지요. 뭔가 있다면 내것을 만드는 것이 출근의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직딩 논리.

판단을 해야 하지요. 한쪽 쟁반엔 내 시간에 올려져 있습니다. 다른 쪽 쟁반에 그에 걸맞는 것이 올려져 있는지 보는 것이 직딩 기본 논리겠지요.

 

지금.

가장 소중한 건 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곧 끝나지요. 어떤 사업이던 대개는 일년 단위로 돕니다. 삼년 정도면 일 자체로는 더 있을 필요 없습니다. 인적 네트웍이나 물적 자본을 상속할 것이 아니라면, 더 뺏을 아이디어가 없다면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건투 빕니다!

 

[레벨:2]기똥찬

2011.02.15 (10:04:59)

명쾌한 해설....^^

 

덧붙이자면 하는 일 자체는 신나고 창조적이고 의미가 있고 오래했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나의 가치관과 정반대로 충돌되는 리더십... 그 리더십의 실체를 완벽하게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최종 목표.

 

리더십의 특징(일본 한 리더십센터장 저자의 책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관리방법을 신봉함)

 

-차례, 큰소리로 인사시키기, 형식 허례라도 예의를 지키게 하라
-사장은 무조건 명령하고 직원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사장은 욕먹는 자리며 엄격하게 규율과 교육으로 직원을 교육해야 한다.
-강제로 직원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따뜻함, 배려는 독이다. 자유를 주는 건 책임회피다.
-적응못하는 직원은 해고해라
-주말도 반납하고 모든 것 바칠 직원이 돼라
-모든 것을 보고하게 하라. 부족 경시 조잡 서툰보고는 저해요인이다
-너그러운 삼장법사보다 적극적인 손오공이 낫다
-간단한 업무상의 실수, 게으름, 개인주의 의식이 강한 사람의 불손한 태도 등은 즉각 바로 잡아라.
-회사는 전쟁터고 강한 사장이 유능한 직원을 만든다.

이런 리더십을 가장 이상이라고 여기는 우리 오너(또 오너와 똑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일본 리더십센터 그 분, 그가 일본 중소기업들 교육담당한다네요)와 같은 리더십을 완전히 이해하고 장점과 한계, 그 출발지점을 포착하고 싶다는 생각... 제 연구의 관심분야에요... 이런 점에서도 힌트 좀....^^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2.15 (16:27:47)

^^ 자기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가 연구와 관련이 있고,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다면 언제나 갑이지요.

 

힌트: 공중부양. 일괄조망. 일망타진.

구조로 부양하고,

구조로 일괄조망,

구조로 일망타진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겠지요.

 

빠이팅!

 

힌트풀이는 본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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