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dcN-rv9_-gA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상을 휩쓸면서 감독, 배우 외에 주목 받고 있는 '샤론 최'
초중고를 한국에서 나오고, 미국 대학에서 영화 공부를 한 샤론 최는
봉준호 감독의 의도는 물론이고 농담까지 120프로로 전달하고 있다.
그녀와 관련된 유투브 댓글에는
'만약 그녀가 교포로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봉감독의 말을 저렇게 잘 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반응들이 있다.
그런 통역사를 잘 발탁한 봉 감독의 안목에도 엄지척!
샤론 최에 관한 영상들을 보며 생각해본다.
구조론 통역을 잘하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구조론 공부를 하며 미국에 살고있는 사람?
미국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성인이 되어서 한국에서 현재 구조론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데,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질, 입자, 힘, 운동, 량 등 구조론에서 사건의 전개를 나타내기 위해 표현하는 다섯 단계 각각을 지칭하는 핵심용어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포지션을 지칭하는 용어이므로 번역어를 쓰지 않고 음yin 양yang 등 동양철학 용어처럼 그냥 질(jil), 입자(yipja), 힘(heem), 운동(woondong), 량(liang) 그대로 쓴다.
2) 구조론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한 문단에 보통 네 다섯개 개의 짧은 문장이 들어가 있고 자문자답형의 문장이 많아 상당히 리드미컬한 편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규칙을 지켜야 구조론의 글맛이 살아납니다.
3) 기본적으로 존재, 에너지, 인과율, 질서 등 철학적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관련 단어를 구조론 맥락에서 사실상 재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번역글의 용어들에 대한 일종의 구조론 위키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기존에 지닌 인식틀을 가지고 구조론을 이해하는데 그게 오독을 낳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