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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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02 vote 0 2011.11.15 (21:22:50)


 

 

  왜 마이너스인가?

 

마이너스와 플러스는 같이 다닌다. 풍선효과와 같다. 이쪽에서 마이너스를 행하면 저쪽에서 플러스가 일어난다. 문제는 플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는 거다. 그곳에는 스위치가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미아리에서 집창촌을 단속하니 주택가에서 성매매가 일어나는 것이 풍선효과다. 정부가 이쪽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규제하자 저쪽에서 일반아파트 가격이 오른다. 역시 통제가 안 된다.

 

이쪽 집창촌의 마이너스는 통제가 되는데, 저쪽 주택가의 플러스는 통제가 안 된다. 이쪽 재건축의 마이너스는 통제가 되는데, 저쪽 일반아파트 집값의 플러스는 통제가 안 된다. 어차피 플러스는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바보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상부구조의 마이너스에서 해결봐야 한다.

 

상부구조가 마이너스, 하부구조가 플러스다. 상부구조를 통제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지게 해야 한다. 치려거든 꼬리는 내버려두고 머리를 쳐야 한다. 화장실에서 싸는 것을 참지 말고 식탁에서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 하부구조에 속하는 거리의 양아치를 탓하기보다 상부구조의 국가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위로 한 단계 올라가서 마이너스를 행하라. 그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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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마이너스다. 플러스를 행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부구조의 사전구축이 전제되어 있어야 하므로 문제가 복잡해진다. -

 


진정한 창의는 마이너스로 가능하다.

 

‘1박 2일’ 100회 특집에서 유홍준은 경주남산의 불상을 설명하면서 ‘석공이 돌을 조각한게 아니라 바윗속에 숨어있는 부처님을 발견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없는 것을 갑자기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 마이너스다. 어디에 있는가? 상부구조에 숨어 있다. 그것을 마이너스하여 하부구조로 끌어낸다.

 

그림이라면 어떨까? 옛 사람이 바위 속에서 숨은 부처님을 찾아냈다면 우리는 그림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야 할까? 그것은 내부의 숨은 질서다. 대칭원리에 따라 상호작용을 하는 질서를 찾아내는 것이 예술이다. 화가는 자연에서 그것을 찾아내야 하고, 관객은 다시 그림에서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

 

르네상스인이 원근법을 찾아낸 것과 같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대칭원리가 찾아내야 할 자연의 숨은 질서다. 그림에는 명암과 원근과 색채와 구도와 주제의 형태로 대칭원리가 숨어 있다. 그것이 그림 속의 숨은 질서이며 거기에 과학성이 있고, 그 과학성이 인류의 삶에 기여하므로 가치가 있다. 그게 없다면 그냥 소비되는 상품일 뿐이다.

 

보기에 좋은 것, 예쁜 것,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 공교로운 것, 절묘한 것, 관객들이 감탄할만한 재미나고 희한한 것을 그림 안에 집어넣겠다는 플러스로 서커스는 몰라도 예술은 될 수 없다. 거리에서 팔아먹을 상품은 될지언정 인류의 집단지능과 소통하는 예술은 될 수 없다. 인류문명이라는 큰 건물의 벽돌 하나, 서까래 하나, 대들보 하나로 올라서는 영광된 지위는 누릴 수 없다.

 

김태원은 위탄에서 “나는 멘토지만 너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겠다. 대신 너희들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겠다. 음악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고 거듭 말했다. 그렇다. 김태원이 백청강, 손진영, 이태권을 경주 남산의 숨은 바위에서 부처님 찾아내듯 발견했을 때 이미 사건은 완결된 것이다.

 

새로 뭔가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둘이 마주쳐서 충돌했을 때 이미 화학반응은 시작된 것이다. 이미 공이는 뇌관을 때렸고 뇌관은 장약에 점화했다. 이후 기승전결의 구조론적 전개는 일사천리로 일어난다.

 

보통은 만남≫사랑≫결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귀납이다. 구조로 보면 결혼≫사랑≫만남의 연역이다. 인과관계를 바로 알아야 한다. 에너지의 결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1회로 끝나는 것이 원인이고 매번 반복되는 것이 결과다. 화약의 기폭은 단 1회로 끝난다. 가마솥에 황소를 삶더라도 장작에 불을 붙이는 성냥개비의 역할은 한 개비로 제 몸을 태웠을 때 완전히 끝난다.

 

결혼은 일생에 한 번 뿐이다. 반면 만남은 계속된다. 그러므로 구조로 보면 결혼이 먼저고, 사랑이 다음이며, 만남이 마지막이다. 실제로 그들은 아직도 만나고 있다. 김태원과 백청강의 만남은 당분간 끝나지 않는다.

 

결혼이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구조를 설명하기 위하여 단어를 차용할 뿐이다. 결혼은 한 번이지만 만남은 계속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언제나 맨 먼저 온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결혼이 나중에 오는 이유는 혹시나 중간에 일이 틀어질까봐 맨 나중에 본질을 확인하는 것 뿐이다. 본질로 말하면 가장 늦게 확인되는 것이 가장 먼저 온다. 우승자는 골인지점에서 가장 늦게 정해지지만 사실은 가장 먼저 준비된다. 우승자가 없다면 시합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출발점에서 총성이 울렸을 때 우승자는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다. 단지 그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다. 우사인 볼트를 불러다놓고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승자 없는 경기는 애초에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챔피언은 시합이 끝나고 난 다음에 발표되지만, 만약 챔피언이 없다면 프로모터가 나서지 않으므로 시합은 주최되지 않는다. 가장 늦게 공표되는 것이 본질에서는 가장 먼저 준비된다. 그랑프리 수상작을 섭외해놓고 영화제는 준비된다.

 

우승팀은 결승전 후에 확인되지만, 관객들은 예선부터 그 팀을 찾기 시작한다.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참가하는 팀의 수는 줄어든다. 최후에 한 팀이 남아서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그 팀은 처음부터 거기에 와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관객들은 뭐하러 눈이 빠지게 경기를 보고 있었겠는가? 우승팀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없는 팀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있는 팀을 찾아낸다. 이것이 이미 결혼되어 있다는 말의 의미다.

  

김태원은 발견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말했다. 유홍준은 부처님을 발견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원과 유홍준이 현실공간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이미 예술의 동지다. 그들은 전생에서부터 이미 결혼되어 있다. 필자는 이를 친연성이라 부른다. 김태원과 유홍준 둘 사이에 친연이 있다는 것이 비유하여 말하자면 ‘이미 결혼되어 있다’는 거다.

 

결혼 다음에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 다음에 만남이다. 김태원이 백청강을 발견했듯이, 백청강은 자기 안에서 무언가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김태원이 백청강을 세상에 끌어냈듯이, 백청강은 자기 안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대칭원리가 작동하여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신라인이 바위 속에 숨은 부처님을 찾아냈듯이, 르네상스인이 자연에 숨은 원근을 찾아냈듯이, 과학자가 새로운 진리를 발견해내듯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서 그 안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사랑이다.

 

화가는 자연에서 숨은 질서를 찾아낸 다음 그것을 화폭으로 끌어냈다. 숨은 부처님을 찾아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객은 그림에서 숨은 질서를 찾아내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배경을 생략하고 그림을 간결하게 그려서 그것을 찾아내기 쉽게 해놓았다.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에서 에밀 졸라는 ‘살아있는 색채들의 대립과 신선한 금빛의 조화’라는 숨은 질서를 찾아냈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단지 눈을 똑바로 뜨고 관객을 노려보는 매춘부를 발견했을 뿐이다. 거들은 거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차라리 눈을 감고 보는 것이 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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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음과 어둠의 대비, 그리고 모델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의 대비, 그 사이의 아슬한 긴장을 찾아내기, 그 긴장이 관객의 가슴 속에 숨겨진 종을 울릴 때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그 시끄러움 속에서 일제히 깨어난다. 그 깨어남 속에서 세상은 진보한다. 계속 간다. - 

 

찾아내야 한다.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림에서 찾으려 하면 이미 실패다. 자기 안에서 그 예술과 반응하는 뭉클한 것에서 찾아야 한다. 화가가 자연에서 찾아 그림 안으로 옮겨놓은 질서를, 관객은 다시 자기 안에서 찾아내어 공명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그냥 말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읊조리는 것은 3류 연속극의 매가리없는 대사에 불과하다. 진짜라면 매일 상대의 심장 속에서 뭔가 울컥하고 두근하고 뭉클하고 쿵쾅거리고 뜨겁고 매섭고 여린 것을 찾아내고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상호작용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다.

 

대칭은 시소처럼, 혹은 천칭처럼 나비 한 마리만 옮겨앉아도 완전히 기울어지는 것이다. 그대 마음 안에서 나비 한 마리가 자리를 옮겨앉았을 뿐인데도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것, 그대를 혼절하게 하는 것, 숨이 가쁘게 하는 것, 몸이 뜨거워지게 하는 것, 오분마다 한 숨을 쉬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혼을 일깨우는 것이다. 마음 안에서 그것을 찾아내고 다시 그것을 작동시켜야 사랑이다. 스위치가 켜져야 한다. 전구에 불이 들어와야 한다. 에너지의 결이 나타나야 한다. 생채기를 남기고 자국을 남겨야 한다. 종이 제 소리를 토해내야 한다.

 

각자 자기 안에서 재능을 끌어내고, 순수를 끌어내고, 열정을 끌어내는 것이 예술이다. 작가는 단지 열쇠를 건내줄 뿐이다. 본래 내 안에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왈칵 쏟아내내는 것이 예술이다. 반면 곡 안에 뭔가 잔뜩 채워넣는 것은 지랄이다. 아이돌 키운다며 후크송 돌리는 거 지랄이다. 밖에서 조립하여 억지로 집어넣는 가짜다. 조미료 넣고 MSG 넣는 그것은 가짜다.

 

쇠고기에 열을 가하여 세포조직을 파괴함으로써 마이너스를 자행하여 그 안에 숨은 아미노산을 밖으로 끌어냄으로써, 넘쳐 흘러내리는 신선한 육즙이 그 음식을 먹는 고객의 혀 속의 미뢰와 충돌하게 함으로써, 고객의 평화를 교란하고, 그 마음을 달뜨게 하고, 마침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 교교한 달빛이 동네 개들을 일제히 짖게 하듯이 일대소동을 일으켜야 진짜다.

 

광부가 모래를 걸러 사금을 찾아내듯이, 요리사가 식재료에서 맛을 찾아낼 때, 고객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찾아내야 할지 알게 된다. 자기 안에서 무엇을 흔들어 깨워야 할지 알게 된다. 영감을 얻는다. 반면 밖에서 조합된 MSG를 집어넣는 플러스는 가짜다. 그건 거래되는 상품에 불과하다. 애초에 안 쳐주는 거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서 아래로 한 바탕 쏟아부을 때 존재는 무지개처럼 결따라 갈라지며 각자 제 색깔을 드러낸다. 각자 제 위치를 얻고 자기다움을 얻어 더 빛나게 되고 더 멋있게 된다. 그 방법으로 창의할 수 있다. 창의는 어떤 둘을 충돌시킬 때 일어나는 마이너스로 가능하며 그리하여 바닥에 흩어진 것을 주워모으는 플러스로는 불가능하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고 지나가면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진다. 낙엽은 떨어지면서 허공 중에 그림을 그린다. 비중대로 무거운 것은 곧장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저만치 날아가서 떨어진다. 예술은 이미 그 안에 있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모아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으나 거기에 그 나무를 흔들고 간 신선한 바람은 없다. 그 무대에 초대해야 할 손님은 이미 떠나고 없다.


그렇다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서 마이너스를 해야 한다. 땅바닥에서 허둥대는 플러스면 실패다. 세상은 왼쪽과 오른쪽의 수평적 투쟁이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위와 에너지 없는 아래의 수직적 전개다. 이를 입체적 모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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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1]풀꽃

2011.11.15 (21:49:43)

훌륭하오!

[레벨:3]금란초

2011.11.16 (10:59:34)

나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1]id: 느닷없이느닷없이

2011.11.15 (23:02:54)

'교교한 달빛이 동네 개들을 일제히 짖게 하듯이...' 라는 문장에서 마음에 드는 형용사를 얻었습니다... '교교하다' 지금 이 순간의 보람입니다!

[레벨:12]garanbi

2011.11.16 (01:24:34)

대단한 통찰력이오. 그런데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왜 이렇게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 인거요?

동렬님의 마이너스적 해결책이 듣고싶소. 아니면 시대의 흐름이란 말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1.16 (11:47:07)

 

 

 

청년들이 갑자기 살기 힘들어졌을 리가 없잖소.

청년이라는 원래 없던 존재가 최근에 갑자기 생겨난 것일 뿐.

 

제가 소년기를 보내던 70년대만 해도

사회를 향하여 발언할 수 있는 청년은 극소수였소.

 

대부분 살기 힘들다고 말할 기회 자체가 없었소.

그 이전에 자본주의 자체가 없었소.

 

돈이 없는게 아니라

화폐라는 것이 어떤 건지 구경을 못해봤소.

 

3학년 소풍때 처음으로 부모에게 20원을 받아서

그 중 10원으로 자본주의 거래를 경험해 봤는데 어색한 것이었소.

 

그때 그 시절은 누구든 맘만 먹으면,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소.

그러나 절대 다수는 원초적으로 맘을 먹을 수도 없고, 노력을 할 수도 없었소.

 

애초에 자본주의 바깥에 있었으므로 '해당사항 없음'이었소.

그러므로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없었소.

 

40만원만 있으면 포장마차라도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될 수 있었소.

문제는 막노동을 해도 목돈 40만원을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는 점이오.

 

대부분 시골에서 올라와 혈혈단신에 가족도 없고

동네양아치들이 설치는 판에 술 먹고 노름하고 하다 보면

 

이리저리 떠도는 판이라서 무슨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소.

일단 집을 얻어서 정주를 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 가족이 있어야 하고

 

은행거래라든가 이런 신뢰의 시스템이 있어야

겨우 자본주의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소.

그때 가난해지는 이유는 대부분 질병, 사고, 재난, 싸움, 노름 이런 것이었소.

사회의 어떤 기초 자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며

 

운좋게 자본주의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굉장히 쉽게 성공할 수 있었소.

한집 건너 한 집은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 불이 나서 가게가 홀랑 타버렸거나

 

삼촌이 소판돈 들고 튀었거나 뭔가 문제가 있었소.

그때는 구멍가게만 차지하고 있어도

 

목에 힘 주고 배 내밀며

'저 게으런 것들 같으니라구 쯧쯧' 하고 혀를 차는 시대였소.

 

그런 시대는 갔소.

지금은 모두 고학력자들이오.

 

모두가 사회적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오.

질병, 사고, 재난 이런 것 때문에 집안이 망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시대요.

 

그러나 이 나라의 기성세대들은 그런 마인드가 없소.

60년대, 70년대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이오.

 

저 집은 화재가 나서 망했고

저 집은 환자가 있어서 망했고

저 집은 삼촌이 소판돈 들고 튀어서 망했고

저 집은 농사가 흉년이라서 망했고

저 집은 노름하다가 망했고

저 집은 가장이 감방가서 옥바라지로 망했고

 

그렇다면 운이 나쁜 것이니 그건 니 타고난 팔자를 탓하면 되고

그도 저도 아니면 게으름 탓이니 니 게으름을 탓하면 되고.. 아직도 이 수준이니.

 

지금은 그런 잡다한 이유가 없고 또 없어져야 하오.

팔자 탓하고 게으름 탓 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말이오.

 

이런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오.

한국은 일단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선진국에 비해 10프로 낮소.

 

가부장제도 관습 때문인데 여성의 비노동을 사회가 당연시하고

구조적으로 여성을 배제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니

 

일단 10프로 손해보고 들어가는 판이오.

게다가 군대 2년 썩으니 또 3프로 손해보고 들어가는 판이오.

 

(60세까지 40년 일한다고 볼때 5프로 손실이나 남자만 해당되니 이것저것 따져보면 대략 3프로)

 

치명적으로 자본주의 바깥에서 사는 교육받지 못한 노인들이

재사회화가 전혀 안 되고 있으니 여기서 10프로 손해보고 들어가오.

 

게다가 치명적으로 한국은 인구가 너무 적소.

한국은 지금 북으로 막혀서 섬으로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데

 

이 구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인구가 못해도 1억은 되어야 하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본, 중국과 경제통합을 해야 하오.

 

여기서 또 경쟁력을 10프로 손해보고 들어가는 거,.

그러므로 일자리가 한 30프로 적은 것은 당연한 일.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고립을 탈피해야 하오.

한국농민이 손해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의 값싼 농산물 때문인데

 

중국과의 수교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더만

미국과의 FTA는 왜 반대하는 거요?

 

영국이 미국으로 진출하여 식민사업을 하면

신대륙에서 값싼 농산물이 밀려오는 판에 유럽 농민들은 만세부르겠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반드시 있소.

우리나라 지식인 중에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소?

 

본질에서 빠다리가 나 있는데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

청년들이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면서 FTA는 아우성으로 반대하고 있으니

 

이게 양심있는 지식인의 행동이오?

 

한국의 5대재앙은

 

남북대치로 인한 국가경쟁력 5프로 손실

여성차별로 인한 국가경쟁력 5프로 손실

고등교육 못 받은 노인의 무식으로 인한 경쟁력 5프로 손실

지리적 고립과 인구부족으로 경쟁력 5프로 손실

재벌편중으로 인한 내수부족으로 경쟁력 5프로 손실

 

이러한 본질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양심있는 지식인을 한 명도 못봤소.

한국의 아는체 하는 자 중에 이 문제 말하는 사람 있소?

 

영국, 프랑스, 독일이 서로 말이 안 통하고

사이가 틀어져서 일어나는 비효율이 10이라면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말이 안 통하고 사이가 틀어진 정도는 그 열배요.

 

왜 우리만 쓸데없이 손해보고 살아야 하는 게요?

해답은 분명하오.

 

일단 60~70년대 마인드를 버려야 하오.

지금은 전국민이 모두 고등교육을 받는 시대요.

질병, 화재, 사고, 가출, 전쟁 이런 걸로 손해봐서는 안 되는 시대요.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잖소.

일단 남북대치 상태를 풀어서 5프로 올리고

여성차별, 소수자 차별을 시정해서 5프로 올리고

대대적인 노인들을 재교육 프로그램을 돌려서 5프로 올리고

FTA를 해서 지리적 고립을 타개하고

소규모 자영업자 감세를 해서 내수를 살리고

 

답은 뻔한 거요.

안하니까 안 되는 거지.

안 하는 이유는 몇몇 되는데 다들 몰려가서 난장치고 있으니 안 되지.

뭐 한 곳에 된다 싶으면 개나소나 달려붙어서 개판을 치고.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느냐요.

 

내가 위정자라면 일단 농촌주택부터 모두 개량할 것이오.

평균수명이 30년 더 늘어났는데 노인들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그냥 625 때 지은 초가집에 쓰레뜨 올려서 그냥 사는 것이오.

빚을 내서라도 경제를 돌려야 하오.

멱살잡이 나고 쌈판 나더라도 일을 벌여야 하오.

어떻게든 발동만 걸어주면 다음에는 저절로 돌아가게 되어 있소.

발동이 안 걸려서 문제지.

 

어떤 귀농인이 '나는 단돈 30만원으로 한 달을 거뜬히 산다'고 자랑하니

선배 귀농인이 ' 이 미친 놈아. 그렇게 펑펑 써대면서 어떻게 시골살이를 하려고 하니. 정신자세가 글러먹었잖아.'

 

이게 잘못된 생각이오.

자본주의 바깥으로 탈출해 버리는게 좋은 일은 아니오.

지금 노인들은 거의 자본주의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 있소.

재교육 프로그램 돌려서 재사회화 시켜야 하오.

 

마이너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방해자를 제거하는게 마이너스요.

 

방해자는 위에 제시한 대로 다섯놈이오.

 

남북대치

여성차별

노인무식

지리고립

미친재벌

 

요 다섯놈을 때려잡으면 간단히 게임 끝이오.

 

[레벨:2]천왕성 편지

2011.11.16 (15:46:22)

시원하네요

 

예전부터 생각하던건데,

요즈음 진보진영에서 복지를 강조하던데요

뭔가 아주 불안합니다.  한나라당에 뒤치기 당할 것 같은 불안한 예감

 

왜냐하면

박원순시장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복지정책에 관한 언행을 가만히 보면

무슨 "인간적인 복지"운운은 당장 효과가 좋겠지만 허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조론으로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성장과 복지는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구조론은 항상 일원론을 강조하는 바

성장이 주이며 복지는 종일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복지는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복지이죠, 다시말해 수요측을 넓히기 위한 정책일뿐

재벌위주 경제로 내수가 너무 떨어져 있으므로 

내수를 살리기 위한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지,,,

 

동렬님 말씀이 너무 시원하여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적어봅니다 

 

 

 

 

[레벨:15]오세

2011.11.16 (16: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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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에 성장이 주고 복지는 종이 아니라. 

자원, 교육, 자본, 토지 등의 투입을 통해 인간상호작용의 총량을 늘리는 의미에서의 성장이라면 성장이 주고 복지가 종이겠지만, GDP 개념의 성장, 소비 혹은 생산의 증대라는 협소한 의미에서의 성장이라면 성장이 주고 복지가 종은 아닐 겁니다.


핵심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인간이 할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성장이고, 이를 위해선 복지가 뒷받침되어야 된다는 겁니다. 복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간 상호작용의 총량이 늘어나는데 한계에 부딪힙니다. 동렬님이 말한 것처럼 시골 노인들 집을 싹 새로 짓는 식의 돈퍼붓기도, 전면적인 노인 재교육 같은 극한의 복지정책들은 노인들을 자본주의 경제에 편입시켜 결국 돈을 벌고 돈을 쓰게 만든다는 점에서 성장정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이 주고 복지가 종이 아니라 복지정책이 결국은 성장정책이라는 거죠. 


딴나라당 애들의 성장은 성장=돈 많이 버는 거, 요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별로 뒤치기당할 일은 없을 것같습니다. 걔들은 계속 성장이 주고 복지는 종이나 먼저 성장을 해야 하고, 복지를 하더라도 딱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고만큼만 하자 요 수준입니다. 전면적 복지=전면적 성장이라는 본질을 모르는 거죠. 


돈 버는 게 성장이 아니라 돈이라는 게 원래 인간의 상호교류를 보증하는 수단에 불과하고 본질은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촘촘하게 만드는 일체의 활동이 다 따지고 보면 돈버는 거고 성장하는 거죠. FTA 도 그런 의미에서 할만한거고.  

[레벨:2]천왕성 편지

2011.11.16 (17:07:27)

한국이 선진국도 아니고 또한 북유럽처럼 여러 나라가 붙어있어 복지가 곧 성장임을 보여주는

성공사례가 전파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생각이 아닐지요

 

하여간 복지를 "인간적인" "따뜻한" 정도의 언어로만 설명하면

되치기 당할 가능성이 매우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sunbee7

2011.11.17 (02:47:36)

전송됨 : 트위터

드나든지 1년여만에 글쓰기 권한을 부여 받았습니다.

 

동렬님의 "쾌도난마"와 같은 글들 새겨 읽고 있습니다.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보시는 듯 한데 그 타당한 이유와 문제점들을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년정도 오지에서 타관생활 하다보니 세상물정에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사회 초년생들인 아이들에게 "구조론"을 배우도록 할 작정입니다.

 

암울한 시기에  힘을 주시는 동렬님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레벨:12]garanbi

2011.11.17 (03:06:10)

앞으로 10년 내로 남북대치는 결판이 날듯하고, 나머지도 방해자도 서서히 개선될 듯 하오.

국운이 풀리고 있는 것 같소만,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일본보다 밝아 질 듯 하오.

장문의 설명과 다섯가지 방해자는 좋은 지적이라고 판단되오. 답변해 주어서 고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11.16 (11:42:46)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요..남녀 시소의자 사진....

 

여자가 저 상태로 일어나면 남자만 뒤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그 반동으로 탁자위로 고꾸라져야 맞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자가 한쪽 다리를 들고 있으면 몰라도 ...  일어서면서 생기는 반동의 힘에 의하여 시소의자가 여자의 엉덩이 부분을 치기 때문에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데...

아닌가..?^^;

그래서 힘을 사용할때는 반동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레벨:4]당당

2011.11.21 (19:30:05)

아란도//


님의 말을 들으니 파바박 번개가 일어나는군요.

내 몸은 번개에 휩싸여 부르르 떨고있소.


******


그런데 말이오,

여자가 하기나름일 것 같소.


여자가 순간적으로 몸을 날리면서 뒤로 공중제비를 하면서 높이 뛰어올라 

바깥쪽으로 내려서던지 나동그라지던지.


여자가 엉거주춤 서있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던지


아니면 여자가 높이 올랐다가 다시 떠어지면서 사타구니가 아작이 나면서

남자는 다시 시소가 사타구니를 강타하면서 탁자에가 대가리를 쳐박든지.


******


이렇게 말하는 것은 여자가 순간적으로 선택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오.

모든 역작용은 실제로 시간지체가 일어나기 때문이오.

시소의 탄성으로 인한 휨도 있을 것이오

이건 상대성원리에도 있는 일이오.


******


님의 순간적인 통찰,

대단하오.


남자가 나동그라진다는 생각만 했지

여자가 고꾸라진다는 생각을 못했소.


대단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11.16 (16:35:35)

위에서 복지라는 말이 나와서...조금 다른 쪽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대체로 시장개념을 모호하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어서...그 시장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았는데...

국제경기나, 국제대회 유치를 하면서 그런 기준으로 기대효과를 돈으로 환원해서 계산하므로...

제가 시장개념을 생각해보기 위해서 한 인터넷 동호회 카페를 대상으로 지난 11년간 자산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보니...700억이 넘더군요.

 

어쨌든 11년간 사람들이 700억이 넘는 돈을 썼다라는 것이고 (평균으로 잡은 것이니까 그 평균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물론 있겠지요. 그러나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만명 기준으로 보면 11년간 일인당 700만원을 썼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각각 개인 기준으로 보면 그 세배에 달하는 금액들 정도는 썼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눈에 그런 자산가치(문화등등)를 만들어 내었다라는 것이지요. 물론 현재 시장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11년간 모두 그렇게 사회에 기여를 했다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냥 개개인이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필요에 따라서 지출한 금액이다보니 그런 개념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가치들을 잘 모른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환산해본 이유는 그런 수치외에는 시장개념에 대한 인식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시장인데..즉 우리가 그냥 살아가는 그 자체가 시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시장안에서 사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시장이지만, 조건이 형성이 안되면 시장의 기능이 발현이 안된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기여를 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자기들 불리하면 인터넷 규제하고, sns 규제하려고 하는데...아주 못된 발상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동호회가 꾸준히 흘러온 과정에서 700억이면 다른 수많은 공간들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생산보다는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라고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나라 경제의 흐름에 기여를 했다라는 것이지요. 인터넷과 sns가...

하여 복지에 대한 것은 누가 선심써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받을 것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무리 개인이 돈을 많이 써도 개미집단이 소비하는 합을 이길 수는 없고, 기업이 개미집단 국민의 세금을 이길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즉 국민 개개인이 살면서 소비한 합만 합쳐 보아도 국민이 복지를 당연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왜 보편적 복지여야만 하는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국민의 수만큼 생산에 다 개입하지는 않아도 소비는 다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한국사회 보수쪽수 많이 잡아서 25% ..이 보다는 나머지 국민의 쪽수가 더 많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 소비의 합도, 세금의 합도 당연히 많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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