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한국사회에서 백성노릇 한다는 건 참말이지 고달프다. 이문열형 정신적 미숙아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말이다.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애를 낳았기로 무에 놀랄 노자인가 말이다.(영화 꽃섬) 그게 무슨 얘깃거리나 댄대니? 쪽팔린 줄을 알아야 한다.

얼라들은 가라! 제발 부탁이다.

황수정소동만 해도 열을 받는다. 도대체 황수정을 보고 요조숙녀인줄 알았는데 속았다니 어쨌다니 하는 바보들과 한 나라에서 백성노릇을 같이 해조야만 하는가 말이다.

불만이다. 이 나라에는 왜 이렇게 바보들이 많은가 말이다. 어이구야! 이건 참말이지 복장 터지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군대를 가더라도 그렇다. 이등병 때는 머 모르는게 많으니까 군기도 잡고 얼차려도 하곤 하지마는, 일병 계급장을 달면, 상병으로 진급을 하면 그 때부터는 자유다. 짬밥을 인정받는 거다.

인생도 그렇다. 짬밥을 인정받아야 한다. 사람이 나이 한 30을 살면 짬밥을 인정받을 만 하게 되는 것이다. 지 앞가림 지가 하는거다. 넘이사 마약을 묵던, 대마초를 하든, 섹스를 하든, 지랄염병을 하든 왠 참견이냐 말이다.

조또 이 후진나라에는 그게 다 문제가 된다.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등병이다. 군기 잡아야 되고 얼차려 받아야 된다. 언제까지?

영화를 맹글더라도 그렇고 소설을 쓰더라도 그렇다. 나는 아직 이 나라에 철 좀 든, 정신이 깨어있는 한 명의 작가를 만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한다. 쪽팔린다.

예를 든다면 말이다. 이문열 우리들의 나자빠진 영웅 마지막 장면에서 엄석대는 감옥을 가는 것으로 된다. 감옥에 가는 것이 무슨 사건이라도 된데니?

"이문열 너 혹시 바보니?"
"이문열 너 혹시 초등학생이니?"

인생이란 게임이다. 규칙을 어기면 감옥을 가기도 하는 것이다. 감옥이 편해보이는 골통들도 있는 법이며, 그게 뭐 신통한 일은 아니다.

근데 이놈의 나라 바보소설가들은 말이다. 뭐 아줌마군단 소설 뻔한거. 암것도 아닌 일에 상처받고, 질질 짜고, 울고 불고, 삐치고 토라지고, 응석부리고 이별이에요, 눈물이에요. 나 상처받았어요. 달래조요.

사실이지 요런 헛소리 하고 나자빠진 아줌마 소설가들은 잡아놓고 궁뎅이에 빳다를 스무대식 앵겨주었으면 속이라도 시원허것다.

애들은 가라. 철부지들은 좀 빠져라. 늣들 아직도 그렇게 미성숙하니? 인생을 그렇게 모르니? 언제 철들래?

아그들아! 상처받을 일이 무에 있으며, 삐칠 일이 또 무에 있는가? 사랑도 한 번쯤, 이별도 한 번쯤, 눈물도 한번쯤, 모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한 것.

사랑하던 연인이 배신을 때리면 옆구리에 서늘한거 한칼 담가주고 깨끗하게 끝내는 거지, 뭐 질질 짜면서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놀구있네 놀구있어. 아주 소꿉장난을 해라.

라이방, 꽃섬, 와이키키, 나비 다 정신연령이 미성숙한 얼라들 소꿉장난 아닌가? 세상에 삐칠 일에 삐치고 열 받을 일에 열받자.

인간이란 복제된 존재에 불과하다. 네가 내고 내가 네인데 놀랄 일이 무엇이고 열받을 일은 또 무엇인가? 감개무량할 일은 또 무엇인가? 알아야 한다. 너는 나의 다른 버전에 불과하다. 싱겁지 않니?

불쌍하다. 규칙을 정해주고 서열을 정해주면 누가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았어도 알아서 자기 역할을 딱딱 찾아가면서 연기해주는 바보들. 그것이 역할게임이라는 것을 끝끝내 모르는 바보들.

짬밥을 인정해달라는 말이다. 더 이상 '바른생활'은 필요없다. 지 인생 지가 사는 거다. 간섭해서 안되고 참견해서 안된다. 망해도 지가 망하는 거다.

살다보면 때로는 죽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한국의 모든 소설들 영화들의 공통점은 '나 삐쳤소' 하고 한쪽 구석에 쳐박혀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다른 넘들이 지나가다 보고 "너 왜그러고 있니?" 하고 물어주는게 전부다.

그걸 영화라고 찍고 나자빠졌니? 그걸 소설이라고 쓰고 나자빠졌니?

나는 이것이 다 박정희정권 '독재'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한다. 총체적으로 미성숙한 거다. 황수정이 약 묵은거에 놀라고 쇼크 받았다는 인간들과는 한 하늘을 같이 이고 싶지 않다. 그런 바보탱이들은 좀 알아서 사라져 줄수 없는거니?

늣들 때문에 우리까지 당연한 몫이어야 할 자유를 못 누리자나 이 밥통들아!

전철 안에서 남녀가 끌어안고 뽀뽀를 하는데 그걸 봤기로서니 지 얼굴이 빨개진다는 꼰대들은 좀 알아서 사라져다오. 너희들은 나를 불편하게 해!

관객들이 원하는건 깨는 영화다. 깬다는 것은 영화 노랑머리 같은 거다. 뭐 어때? 그게 뭐 어떠냐는 거다.

"나에게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당당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바로 어른들이다. 간섭받지 않을 권리, 참견받지 않을 권리.

오랜만에 고향을 가보았더랬다. 어렸을 때 무서웠던, 조심스러웠던 어른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엄하고 무섭던 병장들, 상병들은 다 제대하고 없는 것이다. 내무반이 텅 비어버렸다.

세상에는 '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 '악'이 우리 착한 '선'을 괴롭히기 때문에, 우리는 단결해서 그 악과 대결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사명감에 불타야 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고.. 국가에 충성 부모에 효도.. 이런 괴상한 생각.. 얼빠진 생각.. 나사빠진 생각.. 초등학교 2학년들이 흔히 가지는 잘못된 생각.. 이젠 좀 벗어던지자는 거다.

지켜보노라면 인간들은 모로모트. 규칙을 정해주고 서열을 정해주면 알아서 역할을 분담한다. 분기탱천하고 오도방정 떨고 선악을 나누고 우리편 너거편 잘도 놀아난다.

그것이 역할게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하긴 어린이들에겐 그럴 수 있다. 자기정체성을 깨닫지 못하므로 단체와 집단과 권력에 그것을 투사한다. 조직에 가담하므로서 국가와 가족과 민족을 발견하고 거기서 자기존재의 근거를 어찌 확보해 보려 한다.

그러한 바보게임은 서른살 까지 인생의 1라운드로 끝내야 한다. 2라운드 부터는 자기가 룰을 정하는 것이다. 거기엔 도덕도, 윤리도, 민족도, 조또 없는 것이다.

조직력이 아니라 개인기의 승부이다. 대화가 되는 사람끼리만 대화하는 것, 매너가 있는 사람끼리만 사교하는 것, 뜻이 맞는 사람끼리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그 아랫동네 소식은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다.

황수정에게 - 바보나라에 태어난 것이 죄이지 약 먹은 것이 죄이겠는가? 단 하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건 그대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애를 낳았다 치자. 어차피 인간은 복제된 존재에 불과한 것, 네가 내이고 내가 네인데 그 모습이 나의 또다른 단면임을 인정하기가 그렇게 두려운가?

'꽃섬'은 구원의 메시지인가 아니면 확인사살인가? 그들은 입으로 구원을 말하고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깨어있지 못하다. 늘상 그렇듯이 결과는 확인사살로 된다.

연민의 시선은 이미 참견이고 개입이다.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대는 이미 시혜자와 수혜자로 역할을 정하고 있는 것이며 당연히 그 역할나누기는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것이다.

"누구 맘대로?"
"나는 동의한 바 없어!"

곧 죽어도 거지에게 그대는 고객에 불과하며 그의 사업에 걸려든 것이다. 낚시를 문 고기이며 어떻게 낚는가의 그 거지의 테크닉의 영역에 속하는 거다.

왜 그것을 그리도 모르는가?

그렇다. 우리들의 엄석대는 감옥에 갔다. 그는 원래 감옥체질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결코 엄석대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들은 많고 그중에는 감옥체질도 있다.

웃음 한 번 웃자.

너는 또다른 나,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그대가 대신으로 가보았을 뿐. 내가 궁금한 것은 그곳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는지 아니면 바깥세상처럼 통속하고 싱거웠는지 뿐이다.






'꽃섬'처럼, 결코 내가 동의한 바 없는 지멋대로 규칙을 정해놓고 강요하고 억압하고 그래서 안된다. 죄인을 만들어놓고 구원하는 시늉은 안된다.

늘 그렇듯이 그것은 가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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