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2748 vote 0 2008.12.30 (22:48:59)

내 유년의 어느 날

무심코 풀꽃 한 송이를 꺾었을 때

우주와 나 사이에

작은 균열이 일어난 거다.

무시무시한 천둥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왔고

나는 그만 놀라서 넘어지고 말았던 거다.

그때 이미 첫 번째 죽음을 경험한 거다.

또 소년의 어느 날이었을 거다.

문득 내 품으로 뛰어든

한 마리 작은 청개구리를 해쳤을 때

그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던 거다.

우주와 나 사이의 균열은 커져만 간 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50 불평하기 없기 김동렬 2008-12-30 2890
49 세상은 일어나는 모든 것 김동렬 2008-12-30 2631
48 옛 작가의 명화를 보고 김동렬 2008-12-30 2900
47 입맛이 무던한 사람은 김동렬 2008-12-30 3182
46 세상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소 김동렬 2008-12-30 2787
45 신은 완전성의 표상 김동렬 2008-12-30 2795
44 신은 세상을 창조할 수 있고 김동렬 2008-12-30 2591
43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는 것 김동렬 2008-12-30 2745
42 콩쿨대회의 예선 심사장이라면 어떨까? 김동렬 2008-12-30 2684
41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려는 희망 김동렬 2008-12-30 2926
40 나는 늘 당신을 초대하고 싶지만 김동렬 2008-12-30 2789
39 당신이 지금 결핍을 느낀다면 김동렬 2008-12-30 2714
38 인생에서 가치있는 일은 김동렬 2008-12-30 3256
37 시조창을 처음 들으러 갔을 때 김동렬 2008-12-30 2792
36 사랑은 재현하는 것 김동렬 2008-12-30 2750
35 신의 정원에 초대를 받아 김동렬 2008-12-30 2756
34 인간에게 주어진 일 김동렬 2008-12-30 3087
33 인간은 언제 죽는가? 김동렬 2008-12-30 4614
» 내 유년의 어느 날 김동렬 2008-12-30 2748
31 나는 왜 산에 오르는가? 김동렬 2008-12-30 3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