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의 어느 날
무심코 풀꽃 한 송이를 꺾었을 때
우주와 나 사이에
작은 균열이 일어난 거다.
무시무시한 천둥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왔고
나는 그만 놀라서 넘어지고 말았던 거다.
그때 이미 첫 번째 죽음을 경험한 거다.
또 소년의 어느 날이었을 거다.
문득 내 품으로 뛰어든
한 마리 작은 청개구리를 해쳤을 때
그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던 거다.
우주와 나 사이의 균열은 커져만 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