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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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챠우
read 8402 vote 0 2014.11.30 (23:20:26)

팬택이 망한 이유

 

피쳐폰 시절 잘나가던 팬택과 노키아는 왜 망했나?

 

피쳐폰 시절 최상위 폰은 스카이 시리즈였다. 판매량을 떠나서 최고의 폰(디자인과 기능)은 스카이였다.

 

그러다가 애플이 스마트 폰 시장을 개척하며 피쳐폰 시장을 질에서 바꿔버렸다.

인터넷을 모바일로 확 바꿔버린거.

 

애플은 초기 개척 효과와 최고 디자인으로 스스로 입자의 스마트 폰을 만들어 버렸고 그 결과 판매량은 삼성보다 못하지만 무수한 앱등이(매니아)를 만들며 자기 입지를 만들었다.

 

피쳐폰 시절 2인자인 삼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2인자 전략을 그대로 구현하였고,

국내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빠른 소비자 대응과 대충 디자인, 구글과 협력으로(피쳐폰 시절에는 통신사와 협력

전세계 시장에서 2인자로 빠르게 변신하여 살아남았으나,

 

팬택은 승리자의 느린 의사결정으로 인해 스마트폰 변신에 실패, 세계 시장에는 발도 못 뻗고 국내 시장에서도 판이 바뀐 상황에서 2010년(아마?)에야 스마트 폰을 내놓기 시작 이미 삼성이 점령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물량 공세에 밀린다.

 

노키아도 마찬가지, 전세계 1위 기업 노키아도 승리자의 느린 의사결정으로 자기 입지를 찾지 못하며 애플과 삼성에 밀린다. 스마트폰 초기 노키아 스마트폰 보신 분은 아실 거. 쓰레기였다.

 

시장이 변할 때는 빠른 의사결정과 자기 입지 확보가 관건이다. 보통 과거 1등 기업들은 시장이 변할 때 느린 의사결정으로 인해 후발주자에 밀린다. 성공하던 자기 의사결정 방식을 쉽게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의사결정 방식에 너무 많은 조직 내부 요인들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후발주자는 아직 경직되지 않은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변신이 상대적으로 쉽다. 삼성이 거기에 능했던거. 특히 삼성은 안 만드는게 없어서 가능했던걸지도.

 

사람들이 쉽게 헷갈리는게 팬택이나 노키아가 콘텐츠가 부족해서 망한거라고 생각하는거다. 삼성도 스마트폰 위기설이 나오니깐 콘텐츠를 더 만들고 운영체계도 만들어야 한단다. 입자(콘테이너, 스마트폰) 싸움에서 졌는데 힘(콘텐츠, 앱)싸움에서 이길리가.

 

말이 되나? 삼성이 콘텐츠 잘 만들어서 스마트폰 많이 팔아먹은거 아니다. 쓰레기 콘텐츠 가득 넣고도 잘만 팔았다. 현대도 쓰레기 디자인으로 차 팔아먹는 판에. 


http://slownews.kr/22589 이건 참고 기사. 꽤나 정확한 구조론적 분석. 




[레벨:5]미루

2014.12.01 (13:43:51)

팬텍은 좋은 이미지의 스카이 브랜드를 버리고 베가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베가레이서의 품질 관리 실패로 한 방에 날려먹었습니다.(베가레이서가 상당히 팔렸으나 그때의 구매자가 다 안티가 됨) 

삼성은 말씀하신대로 2인자 포지셔닝으로 아이폰 3gs를 철저히(심지어는 포장까지) 배껴먹고, 고기능으로 무장해서 국내 스마트폰의 왕자가 되었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냥모

2014.12.02 (20:14:13)

스마트폰 단말기의 콘텐츠는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컨텐츠는 단말기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기 때문. 삼성도 단말기에 나름 여러가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서 광고했지만 다 실패. 삼성이 국내시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통과 마케팅이었죠. 마켓쉐어를 장악했지만, 그만큼 돈도 많이 썼다는 거. 팬택은 삼성만큼 돈이 없다는 거.


애플은 최초로 시장을 만들고, 항상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 때문에 먹고살고, 삼성은 물량으로 깔아버려서 먹고살고... 마케팅에서 이런 형상은 흔히 일어납니다. 문제는 항상 이도저도 아닌 쪽이죠. 팬택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망한게 아니라 애초에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전략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닌 제 3의 해법을 내놨어야 했죠. 결국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은 가운데 한정된 자원을 한 곳에 올인해야 합니다. 느린 의사결정보다는 정확하지 못한 의사결정이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4.12.03 (13:38:36)

팬택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망한게 아니라 애초에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전략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이 말씀이 와닿네요. 가장 정확한 분석입니다.



한가지만 더 거들자면 '왜 팬택은 정확하지 못한 의사결정을 했을까?'에 대한 탐구입니다.

물론 팬택은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 없는게 부분도 있지만


과거 전략을 버리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이겼던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꿀 수 없는거죠.


그런 점에서 보면 애플과 삼성도 전략을 바꾼적이 없습니다. 각자 원래 하던데로 한거뿐. 


애플은 개척, 삼성은 주워먹기



세계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팬택이 애플과 같은 상위 10%를 위한 핸펀(스카이만 한정)을 만들었었는데


세계시장이 열리고 난 후에는 애플이 이미 자리 잡고 있으니 낄 틈도 없고


어차피 제 3의 해법이라는게 저가 시장인데 스마트폰 시장 형성 초기에 그게 먹힐리도 없고 


과거 '스카이 이미지'(고급)가 '저가 이미지'로 쉽게 바뀌지도 않죠. 



팬택의 몰락은 세계시장이 열리면서 발생한 '국산 애플'(팬택)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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