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5768 vote 0 2009.08.31 (10:06:24)

대투수 송진우에게 묻겠다. 당신에게 야구란 어떤 존재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야구를 시작했다. 프로에 와서도 7년 정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래는 은행 같은데 취직해 안정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7년보다 3배나 많은 21년 동안 현역으로 뛰었다.

2군에 있을 때 롯데 박정태 코치 등 잘 아는 후배들이, 내가 겁나게 재밌게 펑고도 받고 훈련도 하니까 “형님, 야구가 그렇게 재밌으세요?”하고 물었다. 그땐 피식 웃으면서 “인생 뭐 있어”했지만. (잠시 침묵하다가 창밖을 바라보며) 이 나이 먹도록 야구장 갈 때마다 즐겁고 가슴이 설렜다면 믿겠나. 야구는 내게 그런 존재다. 마흔 살이 넘어도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95&aid=0000000291
============================================================================================

물론 지도자의 인생도 있지만,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승부해야한다고 본다.

그 송골매의 마지막 답변이 궁금하던 차였다.

야구장 갈때마다 즐겁고 가슴이 설레다면,

무슨일 할때, 그렇게 신명이나고 즐겁다면, 그래서 하루 하루 완성시킬수 있다면,

그런 환장할 정도의 매력이 아니라면,

제풀에 꺾이고 만다.

한 2년하다가 나가떨어지는 왕년의 슬러거나 투수들을 많이 봐와서다.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그 순간의 선악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타이밍은 항상 놓쳐지고, 긴장과 이완은 혼선을 빗는다.

그럼 자신의 전부를 드러낼수 없다.

전체를 보고, 마지막에 미소지을 수 있어야 진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2134
346 앗 뜨거. 6 아제 2011-02-15 4476
345 제품의 가치 image 6 양을 쫓는 모험 2011-02-15 4082
344 마루치 아라치의 기원 2 김동렬 2011-02-14 8652
343 님(의 침묵)과 (구조의) 신 지여 2011-02-14 4395
342 요지경속에 진짜 1 지여 2011-02-12 3554
341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3 김동렬 2011-02-11 4564
340 대충해도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1-02-10 4052
339 존엄에 대해 1 김동렬 2011-02-01 3825
338 일원론. 3 아제 2011-01-31 3616
337 (사람을) 안다 는 것 3 지여 2011-01-31 3971
336 구조론 캠핑. 4 아제 2011-01-31 3233
335 양모의 예언 1 양을 쫓는 모험 2011-01-29 3606
334 권구조담- 신, 별거 없다. 2 ░담 2011-01-26 3934
333 조광래 축구의 명암 10 김동렬 2011-01-26 4832
332 지구둘레길 6 지여 2011-01-24 6572
331 김대호소장의 글을 읽으면서 23 긴 호흡 2011-01-18 7908
330 뇌에 ‘유령 신경세포’ 많다 2 김동렬 2011-01-18 5010
329 힘이 논리다. 2 ░담 2011-01-14 3907
328 아래 댓글이 넘 길어..... image 20 지여 2011-01-13 4626
327 마이너스의 성질 3 아란도 2011-01-11 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