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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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03 vote 0 2009.01.08 (23:50:24)

주의해야 할 점은
구조는 어떤 둘의 사이라는 거다.

선은 두 점의 사이다.
선이라는 것의 실체는 없다.

단지 두 점이 있고 그 사이가 선이 될 뿐.
마찬가지로 점은 종이와 볼펜 사이.

각은 두 선분의 교차에 따른 사이.
입체는 두 각의 교차에 따른 사이.

밀도는 두 입체의 교차에 따른 사이다.
이 사이라는 것이 착각을 일으킨다.

구조는 다섯이지만 위 아래로 하나가 더 있는듯이 보인다.
그래서 일곱이 되기도 한다.

또 넷으로 보일 때도 있다.
선은 두 점의 사이에 해당되니

두 점을 연결하면 되지만
점은 무엇과 무엇 사이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존재론으로 보면 아래에 하나 더 있는 듯이 보이고
인식론으로 보면 위에 하나가 더 있는 듯이 보인다.

질은 외부에서 들어오는듯 보이고(그러므로 구조 바깥처럼 보이고)
양은 외부로 침투하니 역시 외부의 문제로 보인다.

그러므로 질과 양은 구조가 아닌듯이 보인다.
그러면 셋 밖에 남지 않는다.

이는 구조의 사이 개념에 대한 명징한 이해가 부족한 때문이다.
구조는 작용 반작용에 따른 복제이므로

질은 외부에서 들어오지만 그에 맞서는 내부가 있다.
칼이라면 손잡이는 외부의 손이 잡지만 그 손에 대응하는 부분이 있다.

칼 날은 자르는 무우로 파고 들지만
그 무우에 흔적을 보고 양을 판단하지만

그 흔적에 작용을 남긴 그 무엇이 있다.
정보가 있는 것이다.

질은 결합하되 1회의 결합으로 끝나지 않는다.
외부의 손과 내부의 손잡이가 결합하고

다시 그 손잡이와 칼날이 결합하고
다시 그 칼을 이루는 금속의 성분이 결합하고

이렇게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가며 5회 결합한다.
입자도 마찬가지 밑으로 내려가며 계속 독립한다.

사수가 활시위를 당기면 활시위가 활몸을 당긴다.
이 지점에서 사수의 팔힘이 시위의 인장력으로 옮겨왔으므로 독립한 것이다.

이 활의 독립은 다시 시위의 독립 화살의 독립 과녁의 독립으로 이전된다.
마찬가지로 힘의 교섭 또한 시위와 화살의 교섭이 화살과 과녁의 교섭으로 이전된다.

운동 역시 화살의 운동이 과녁의 운동으로 이전되며
양 역시 화살의 과녁 침투가 과녁에서 운동에너지의 전달로 이전한다.

이렇게 이전되며 계속 사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구조분석의 문제는

이렇듯 외부의 사람과 활의 결합이, 활과 시위의 결합으로, 시위와 화살의 결합으로,
화살과 운동의 결합으로, 운동과 과녁의 결합으로 5회 반복적으로 복제되는데

이 중 어느 하나의 결합만 보고
분석끝 하고 손놓는 오류다.


[레벨:15]르페

2009.01.09 (00:14:33)

움직인 활을 하나의 일 단위로 봤을때, 사람의 손과 활의 결합, 손과 활 사이의 결합이 질이오? 
즉, 질은 외부와 내부(외부에 상응하는)사이의 결합이 되겠고, 
그 외부는 그보다 상위 요소의 양이 침투한 결과로 결합되어 있을거요. 

물레방아는 중력과 그 중력을 받아 결합되어 있는 물의 결합상태가 질이라는 뜻이되오. 
다시말해, 물레방아의 질은 중력이나 물 자체가 아니라 중력과 물 사이의 결합관계, 
활의 질은 손과 활(손잡이)의 결합, 칼의 질은 손과 손잡이 사이의 결합이란 뜻. 맞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1.09 (08:58:06)

'결합'이라는 단어에 치이면 안 되고
동그라미, 닫힌계, 다시 말해서 그 사건에 해당되는 범위의 확정

홍길동이라고 하면 어디서 어디까지가 홍길동인가?
홍길동의 모자는? 홍길동의 자식은?

홍길동을 발로 차서 넘어뜨려 보고
홍길동과 같이 넘어지는 놈이 홍길동 아니겠소.

즉 외부에서 작용하여 그 작용이 미치는 범위가 홍길동인 것이오.
결합된 부분만 작용이 미치므로 결합인 것이오.

손과 활의 결합이 질이 아니고
손과 활의 결합이 활 내부의 결합을 끌어낸다는 점이 중요하오.

활이 느슨하게 되어 있을 때는 결합되어 있지 않다가
손이 활을 당기니 팽팽하게 결합되잖소.

외부에서 작용하면 내부가 결합한다는 점이 중요하오.
3학년 1반 모여 하고 외치면

3학년 1반이 모일텐데
그 모임의 결속을 가능케 한 본질이 있을거 아니오.

그게 질이지.
3학년 1반 모이라고 외친게 질이 아니고

외치면 모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본질이 질이라 말이오.


물레방아 이야기는 맞는데
'활의 질은 손과 활(손잡이)의 결합, 칼의 질은 손과 손잡이 사이의 결합이란 뜻. 맞소?'

이건 좀 아닌거 같소.
아니 맞는데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듯.

칼의 질은 칼을 구성하는 금속분자들 사이의 결합이오.
칼이 물이나 공기로 만들어져 있다면?

칼이 그림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나이롱 실로 만든 칼이라면?

그 결합이 약해서 칼 구실을 못할거 아니오.
진흙으로 만든 칼이 있었는데 손잡이를 잡으니 부러졌소.

즉 진흙칼을 무사가 꽉 쥐니까
칼의 약한 결합이 노출된 것이오.

결론적으로 밖에서 무사가 하는 것은
칼 자체의 결합을 노출시키는 거지 무사의 행동이 질은 아니라는 말.

무사는 무사고 칼은 칼인데
칼의 질은 백프로 칼의 금속분자 결합구조인데

그러므로 나이롱칼은 질이 안좋은 칼
흙칼은 쓸모없는 칼

그림의 칼은 쓰지도 못하는 칼
나무칼은 빌빌한 칼

오직 무쇠칼이 질이 좋은 칼인데
무사가 손으로 잡아서 질을 노출시킨 거지

무사의 손과 칼손잡이의 결합이 질은 아니오.
무사가 칼을 휘두른 사건을 구조분석할 때

사건이 무사의 손에서 들어온 에너지로부터 촉발되고
그 에너지가 칼의 결합을 확인하고

그 지점에서 칼과 칼 아닌 부분이 구분되오.
칼이 땅에 떨어져 있다면 칼과 칼 아닌 부분이 모호하게 붙어있잖소.

무사의 손에서 나온 에너지가 그 모호한 부분을 해결했다는 뜻.
칼에 묻은 피도 칼의 일부인가?

뭐 이런 문제를 결합에 의해서 파악하는 것.
결합이라는 단어에 치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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