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844 vote 0 2006.02.07 (23:59:08)

클래식은 진리의 완전성을 표상하는 즉 신의 질서를 인간이 재현하는 것이다. 팝은 그 방법으로 재현된 신의 질서를 각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그것은 흔히 무질서로 오인되곤 한다.

그러나 실로 무질서가 아니다. 어쩌면 인간 내부에서 신의 질서와 공명하는 접점을 끌어내는데 성공할 수도 있다.

그렇다. 그것은 하나의 접점이다. 그것은 인상주의다. 그것은 강렬한 하나의 인상이다. 신의 질서와 인간의 열정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그 고리와 매듭들에서 자기만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 있다.

팝의 열기 그 자체가 인간이 찾고자 하는 본질은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것은 연결의 링크요 끈이요 매듭이다. 참된 의미는 신과의 소통에 있다.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 링크의 고리, 접촉의 지점에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자라서 가지를 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때 완성된다. 팝은 그 사랑을 완성할 때, 신의 질서와 닮아 있는 자기만의 질서를 완성할 때 새롭게 창조된다.

팝의 열정 그 자체는 하나의 링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위대한 유혹이다. 유혹으로 사랑이 시작될 뿐 유혹으로 사랑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팝은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것은 충동이요 자극이다. 인간 내부에 숨은 욕망의 재발견이다. 자기 내부에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있던 욕망을 찾아서 끌어내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인간의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며 그 사랑을 기어이 완성시킬 때 얻어진 인간의 질서는 신의 질서와 닮아 있다. 그 방법으로 인간은 신과 소통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627 구조론과 양자역학 김동렬 2006-06-17 9862
1626 구조론과 진화 김동렬 2006-06-16 11385
1625 구조론으로 본 월드컵 김동렬 2006-06-16 12434
1624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칼 강세? 김동렬 2006-06-15 16763
1623 프랑스 깰 비책 있다. 김동렬 2006-06-14 15519
1622 달마실 이야기 김동렬 2006-06-13 12007
1621 토고전 필승을 기원한다 김동렬 2006-06-13 12353
1620 안다는 것의 출발점 김동렬 2006-06-09 14486
1619 정동영 욕하지 마라. 김동렬 2006-06-07 15159
1618 달마어 체계 김동렬 2006-06-05 12991
1617 진보는 오버해야 산다 김동렬 2006-06-03 12724
1616 이 정도는 웃고 넘어가는 맷집이 있어야 김동렬 2006-06-02 16126
1615 이번에도 승자는 유권자다. 김동렬 2006-06-01 15213
1614 황라열 먹은 조선 지충호 먹은 한나라 김동렬 2006-05-30 15629
1613 박지성과 박주영이 일을 낼 것인가? 김동렬 2006-05-29 14567
1612 정동영과 우리당의 현실 김동렬 2006-05-29 14021
1611 사설강원을 오픈합니다. 김동렬 2006-05-26 16456
1610 용어정리 김동렬 2006-05-25 12496
1609 변혁의 구조 김동렬 2006-05-24 15335
1608 한국형만 살아남는다 김동렬 2006-05-24 1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