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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360 vote 0 2009.09.22 (21:21:24)

정조와 벽파, 동지인가 정적인가 [전문링크]

정조어찰 공개를 계기로 정조와 노론 벽파의 관계에 관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중략)

최성환 박사는 "정조가 알려진 것처럼 왕권 중심의 정치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신하들과 공론을 형성해 정국을 운영하는 군신공치(君臣共治)를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벽파는 정조의 반대세력이 아닌 동조세력으로 화평책(和平策)을 구사하며 정조 탕평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중략)

 박현모 교수는 "노론이 160여년간 장기 집권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정치적 헤게모니 장악과 함께 고도의 정치전략.전술을 발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미림 박사는 "노론의 정치론과 정국운영 기술이 성공했기 때문에 장기 집권이 가능했다고 본다면 통치 과정에서 국왕과의 상충관계에서는 어떤 전개를 보였는지가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유봉학 교수는 정조 독살설에 대해 "선(善)의 화신 정조가 정약용 등 진보적 실학자를 이끌어 개혁하려다 악(惡)의 세력이자 보수적 주자학파인 노론 벽파에 의해 죽임을 당함으로써 조선의 자주적 개혁이 좌절된다는 설정은 전근대적 영웅사관식민사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조 독살설은 오래전부터 익숙해 무의식으로 수용했던 식민사관의 조선시대사관에서 태어났다"며 "겉으로는 식민사관 청산을 외쳤지만, 다른 한쪽에선 자기도 모르게 정체성론과 당쟁론, 주자학망국론을 추종하는 모순이 정조 독살설을 주장하는 일각의 역사의식 근저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ktkim@yna.co.kr


일전에 퇴계의 무리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헛소리를 했는데, 이 기사를 보면 우리 사회에 퇴계독이 얼마나 심각하게 퍼졌는지 알 수 있다. 이덕일, 이인화, 이문열을 비롯한 일단의 이씨 소설가들이 중심이 되어 얄궂은 퇴계장사를 하는데 그 무리들이야말로 식민사관에 뼛속까지 물든 자이다.

조선사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고, 실패의 원인을 노론의 장기집권에서 찾으며 남인을 개혁투사로 설정한다. 답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짜맞춘다. 그들은 남인들이 독립투쟁에 나섰다고 말하지만 3.1만세 민족대표에 왜 남인이 대거 빠졌는지 설명하지 못한다.(초기 독립운동은 서북의 기독교계와 천도교계가 주도한 것이며 영남 남인은 빠졌다.) 

노론의 장기집권은 문제지만 조선왕조의 총체적 한계일 뿐, 남인이 잘난 것은 아니다. 남인은 신라, 고려를 망쳐먹고 쫓겨간 세력이다. 조선왕조는 새로 떠오른 사림과 서북세력의 합작이다. 서북세력이 세도할 때 사림을 통해 견제하다 보니 남인이 간간히 쓸모있는 일도 했다. 

남인은 그 뿌리가 경주세력에 닿아있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썩은 무리다. 그 중에도 소수의 개혁가는 있는 법이니, 이는 한나라당이 썩었다 해서 그 지역 출신 노무현이 썩은 것은 아님과 같다.

어떤 무리이든 오래 묵으면 썩는 법이다. 신라와 고려를 말아먹은 골품제 전통의 뿌리깊은 차별주의 집단이라 할 남인과 조선을 말아먹은 노론이 둘 다 잘못을 저질렀지만, 조선정신의 핵심이라 할 사림이데올로기로 볼 때, 북벌을 주장한 노론이 상대적으로 건전한 세력이었다.

노론은 그 시대의 민중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그 결과가 장기집권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장기간 정권을 잡고 당쟁에 몰두하면서 약속한 북벌을 실천하지 않고 후대로 갈수록 타락했기 때문에 문제이지 그 사상의 본질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남인은 골품제 전통에 기초한 차별주의 철학 자체가 썩었다. 그 시대의 민중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남인은 벼슬길이 막혔고 그 결과로 남인들 중 일부가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실학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모험을 했으나 그것으로 조선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남인과 노론의 대결, 왕권과 신권의 대결 등 이분법적 흑백논리, 단선구도로 보는 좁은 시각으로는 필자의 견해를 수용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주세력과 서북세력의 대결이라는 근본적인 구도를 이해해야 한다.

이는 2천년간 한반도 역사를 지배해온 기둥 틀거리다. 큰 줄기에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사이의 근원적인 밸런스를 입체적 구도, 상부구조에서 통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퇴계무리의 폐쇄성과 배타성이 이 시대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09.09.23 (11:58:42)

그렇다면, 현재, 신라, 고려를 망쳐 먹은 세력이 다시 득세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23 (14:00:58)






꼭 그렇게 확대시켜 볼 일은 아니고, 문제는 이덕일, 이인화, 이문열 등 이씨 소설가들입니다. 이 양반들이 20여 년 전부터 뜬금없이, 노론이 아직도 한국 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다는둥, 되도 않은 소설을 멋대로 써제끼면서..

(한국 사학계가 노론인지 소론인지 누가 관심이나 있겠습니까? 근데 그 양반들 눈에는 그게 뜨인다는게 신기.. 자기네들이 족보에 집착하니 남의 족보도 조사하고 다니는 모양. 아직도 전근대적 문중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리들이니.)

그게 무슨 대단한 빌미라도 되는양 떠벌이면서, 암암리에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논리를 퍼뜨리는데, 그 배후에 퇴계의 뿌리깊은 골품철학이 있고, 면면히 이어져온 영남 남인세력의 정서적 공감대가 있고..

그들이 독재를 옹호하니 (조선왕조를 왕권과 신권의 대결로 보면서 왕권을 옹호하고 인적청산 주장하며 인간차별 조장하는 등의 수구, 퇴행적 태도를 보임. 정조야말로 선비정치를 끝장내고 세도정치를 시작한 독재군주가 아니던가.)

이들이 최근에 수구논리를 많이 퍼뜨렸지요. 신라고, 고려고 조선이고 다 없어졌습니다. 신라세력 고려세력 하고 따질 필요도 없어요. 그런데 이 자들이 아직도 썩어빠진 문중사상에 찌들어서,

영감들 사랑방에서 담배먹으며 하는 켸켸묵은 문중논리를 펼치니, 그들이 그런 식으로
삐딱하게 나오면 나도 신라세력 고려세력 다 해부해서 대응을 해주는 거지요. 그 썩어빠진 우월주의 정서의 뿌리 말입니다.

그들도 감히 개혁을 말하는데, 민주개혁이 아니라 제왕적 개혁이란 말입니다. 위대한 독재자 나타나서 여의도 싹쓸어버리고 전두환식으로 했으면 좋겠네 이거지요. 전두환이 과외폐지, 복장자율화, 통금해제, 언론싹쓸이 등 했지요. 그런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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