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25 vote 0 2015.12.01 (17:28:32)

 
    누가 그대에게 꿈을 물으면 곧 죽어도 ‘대통령’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꿈은 비현실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비현실을 보고 현실의 젊은이가 모여들어 그대 비현실의 비어있는 공간에 채워넣습니다. 손잡고 함께 나아갈 팀은 이루어집니다. 반면 당신이 현실의 계획을 발표할 때, 도리어 당신의 주변에는 비현실의 할배들이 모여들어 진을 칩니다. 그들은 방해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대 이상주의자가 되십시오. 그대의 간난한 현실을 들키지 마십시오. 봄의 비현실은 가을의 현실로 결실을 맺고, 가을의 현실은 겨울의 비현실로 소비되는 법입니다. [생각의 정석 8회]


    꿈은 타인과 공유될 때 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혼자만의 꿈이라면 그것을 구태여 타인 앞에 전시하고 발표하거나 할 이유가 없다. 꿈은 타인과의 팀플레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결의다. 꿈은 내 안에서 가공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세상이 꾸는 꿈, 역사가 꾸는 꿈, 진리가 꾸는 꿈을 그대는 받아들여야 한다. 때가 되었다면 꽃을 피워야 한다. 원래 사람들은 꿈 따위 키우지 않았다. 누가 '꿈이 뭐냐?'고 묻는 바람에 선물받은 돼지저금통 채우듯 각자 꿈을 채워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그대에게 꿈을 묻는 것은 그대가 준비되었는지, 때가 되었는지를 가늠하려는 것 뿐이다. 팀을 이루고 함께갈 수 있을만치 그대가 성숙했는지를 염탐하려는 것이다. 그럴 때 그대는 세상의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5.12.01 (19:21:35)

아름다운 잠언들이네요. 이것만 묶어서 책을 내면 이 시대의 명상록이 되겠어요. 

[레벨:30]솔숲길

2015.12.07 (16:24:14)

[생각의 정석 8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http://gujoron.com/xe/381304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26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4700
3325 소승 대승 돈오 image 김동렬 2016-01-14 5209
3324 철학사전 개괄 1 김동렬 2016-01-13 5496
3323 사랑의 정석 31, 이기는 팀에 들기 1 김동렬 2016-01-13 4749
3322 공자는 누구인가? 1 김동렬 2016-01-12 5717
3321 사랑의 정석 30, 철학의 의미 1 김동렬 2016-01-12 4680
3320 공자의 권위주의 대 노자의 무정부주의 image 1 김동렬 2016-01-10 5391
3319 공자와 노자 김동렬 2016-01-09 5194
3318 깨달음은 돈오인가 증득인가? 7 김동렬 2016-01-09 5420
3317 공자와 소크라테스 3 김동렬 2016-01-08 5813
3316 사랑의 정석 29,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16-01-08 4665
3315 구조론 철학사전 마지막 김동렬 2016-01-07 4906
3314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4611
3313 구조론 사전 1 김동렬 2016-01-06 4539
3312 사랑의 정석 27, 강자의 자유 1 김동렬 2016-01-06 4842
3311 구조론 사전 계속 김동렬 2016-01-05 4554
3310 사랑의 정석 26, 창의는 훔친다. 2 김동렬 2016-01-05 4799
3309 구조론 사전 8 김동렬 2016-01-04 4909
3308 사랑의 정석 25, 왜 사는가? 1 김동렬 2016-01-04 4501
3307 사랑의 정석 24회, 철학이란? 1 김동렬 2016-01-01 4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