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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63 vote 0 2015.12.30 (11:36:18)

 

   
    복제능력은 인간의 언어감각 속에 있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복제하여 조합하고 연출한다.
    깨달음은 자연의 패턴을 복제한다.
    조합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두 번 뒤집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복제능력은 인간의 언어감각 속에 있다.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은 깨달음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 같은 길을 백날 가도 길을 익히지 못한다.
    한 번 운전대를 잡느니만 못하다.
    눈으로 본 사실을 언어로 표현하려고 하므로 잘못되고 만다.
    눈으로 본 표식으로 길을 찾으려고 하므로 잘못되고 만다.
    길이 길을 찾고, 언어가 언어를 불러들이게 해야 한다.
    그대가 눈으로 본 사실이 그대 안의 언어를 자른다.
    그대가 눈으로 본 사실이 깨달음의 언어를 죽인다.
    그대가 눈으로 본 표식이 자연의 길을 자른다.
    그대의 눈에 띈 표식이 자연의 길을 죽인다.
    두 번 뒤집어 원래로 되돌리면 보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5.12.31 (04:00:42)

동렬님은 언어가 언어를 불러들이는 방법으로 우주의 비밀을 밝혀낸 최초의 인간이라는 데에 각별함이 있지요. 그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137억년이 걸린 거고..건강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오래 오래 필력을 유지하셨으면하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12.31 (13:25:26)

감사요. 


지구에 70억이 바글거리고 사는데

그래도 답을 아는 넘이 한 명은 있어야 정상이겠죠.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라는게 함정.

"내가 원하는 떡은 그게 아냐. 내 입에 맞는 떡을 줘야지. 꿀 안발랐잖아. 난 꿀없으면 떡 안 먹어."


그 떡이 어떤 떡이든 주고 받으면 이미 실패입니다.

길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고 언어가 스스로 언어를 찾아갑니다.


대화하면 오히려 막힙니다.

언어에 의지하지 않고 사실에 의지하므로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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