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5 vote 0 2022.06.23 (12:35:51)


    우리는 내던져진 존재다. 눈 뜨고 보니 문득 눈 앞에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렇다. 우리는 특별한 게임에 초대받은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남의 게임에 내던져진 자의 수동적 상태를 자신의 게임을 설계하는 자의 능동적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맵을 살피고 도구를 사용하여 게임을 공략하면 클리어 할 수 있다.


    플레이어에게는 어떤 도구가 주어져 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계의 통제가능성이다. 그것은 방향성, 대칭성, 일원성, 효율성이다. 장기를 두듯이 말을 움직여서 이길 수 있다. 이 말들은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서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권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제 포지셔닝 게임이 벌어진다. 내가 먼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불리한 위치에 자리잡은 적을 내려다봐야 한다.


    방향성, 대칭성, 일원성, 효율성을 적절히 조직하여 계의 통제가능성을 획득하는 것이 권력이다. 그것이 게임의 지배다. 인간은 권력을 이용하여 사람을 통제한다. 자연도 권력을 이용하여 대상을 통제한다. 인간은 동물적 서열본능으로 권력을 만들지만 자연은 에너지의 기세로 권력을 만든다. 본질은 같다.


    큰 것 하나를 작은 것 여러 개로 바꾸면 기세를 얻는다. 큰 황소 한 마리를 작은 개 다섯 마리로 바꾸면 기세를 얻는다. 소 한 마리를 다루기는 힘들지만 개 다섯 마리의 무리를 다루기는 쉽기 때문이다. 대장개를 장악하면 부하개는 따라온다. 그것이 기세의 효과다. 자연은 닫힌계 안에서 공간의 거리를 시간의 속도와 바꿔치기하여 기세를 얻는다. 인간 역시 먼저 넓은 영역을 차지한 자가 빠른 속도로 바꿔치기하여 권력을 획득한다.


    칼이 큰 날을 한 번 휘두를 때 톱은 작은 톱니를 백 번 휘두른다. 여럿이 하나처럼 행세하여 기세를 얻는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떨어져 있으면 여러 번 작업해야 하지만 맞물려 있으면 머리를 장악해서 꼬리까지 얻는다. 승용차를 일일이 세워야 하지만 기차는 기관차만 세우면 객차는 자동이다. 맞물려 돌아가는 것에 이득이 있다. 인간사회에서 그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한 사람의 결정으로 여러 사람이 움직여서 기세를 올리고 효율성을 얻는다.


    계는 닫힌계다.
    환경은 에너지의 동적환경이다.


    통제가능성은 기세다.
    방향성은 거리를 내주고 속도를 얻는다.
    대칭성은 움직이는 것을 막아선다.
    일원성은 둘이 하나로 행세한다.
    효율성은 이긴다.


    100톤짜리 고래는 운반할 수 없다. 10톤짜리 10개로 쪼개면 운반할 수 있다. 작게 만들면 비용이 절감된다. 지렛대는 큰 바퀴를 한 번 움직여서 작은 도드래를 열 번 돌게 한다. 단 작은 구슬이 사방으로 흩어지면 안 되고 한 줄에 꿰어야 한다. 


    의사결정은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바꾸므로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게 엔트로피다. 필요한 것은 전략이다. 전략은 적의 자원을 소모하고 나의 이득을 늘리는 방향과 순서다. 통제가능성, 방향성, 대칭성, 일원성, 효율성을 장기의 말처럼 움직여야 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하는 방법으로 주어진 자원을 적절히 사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651 Re..단일화는 아직 거론하기 이릅니다. 김동렬 2002-10-25 14089
6650 왜 정몽준이 우리의 적인가? 김동렬 2002-10-25 14587
6649 인사 하늘끝 2002-10-26 14018
6648 성 정체성이 조작될 수 있는가? 김동렬 2002-10-26 17501
6647 노무현의 12억이 의미하는 것은? image 김동렬 2002-10-26 12284
6646 왜, 왠지... ^^;; 과자 2002-10-26 15270
6645 개그콘서트의 명장면 image 김동렬 2002-10-27 14223
6644 정몽준은 이 쯤에서 철수하는 것이 옳다. 김동렬 2002-10-27 17338
6643 혹시 정몽준이 머리가 나쁜 게 아닐까요? 아이큐 2002-10-28 14982
6642 이회창 벌써 치매증세가 왔다는데 김동렬 2002-10-28 16785
6641 다이하드 노무현편 아다리 2002-10-28 14696
6640 盧 인터넷으로 초대 총리감 물색 ‘화제 ’ 김동렬 2002-10-28 14593
6639 손문상화백의 부산일보 만평 image 김동렬 2002-10-28 16166
6638 [서프라이즈 펌] 이회창 후보, 고아들에게 어머니 자랑.. ^^ 시민K 2002-10-28 13887
6637 인터넷 총리감 추천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28 15551
6636 Re..왜 총리후보 인터넷공개검증이 아니면 안되는가? 김동렬 2002-10-28 14346
6635 昌뚜와네뜨! 어이가 없네요... ㅡㅡ; 어이 2002-10-28 15747
6634 권영길 다시 봤다. 김민성 2002-10-28 13877
6633 총리 후보로 이참씨를 아다리 2002-10-28 15152
6632 펌 한반도의 7대 불가사의 김동렬 2002-10-29 13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