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챠우
read 1521 vote 0 2019.01.11 (21:23:09)

 인간이 언어로 상대를 이해하려 할 때 생기는 모든 오해는 '원인의 언어''결과의 언어'를 구분하여 표기할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렬님의 앞선 글(1+23보다 작다)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1, +, 2""3"은 위상이 다릅니다만, 인간은 전혀 구분하지 않고 표기하죠.

 

 최근에 토머스 쿤에 대해서 좀 읽어보았는데, (그는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가 처음 쓴 책의 제목도 '구조'입니다.) 그가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처음 학계에 제출했을 때, 상당한 오해를 받았었다고 하더군요. 죽을 때까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고하더군요. 아마 그의 '정상과학'이라는 개념이 전체주의적 맹목적이라고 오해를 받은듯 합니다.

 

 그는 획일적이라야 오히려 다양하다는 말을 끝내 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런 어려운 개념을 이해할리가 없죠. 원인의 획일과 결과의 획일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언어를 분절된 것, 혹은 입자적으로 바라보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죠.

 

 위상이 높은 언어는 그 언어가 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 곧 하위 위상의 언어로 쪼개질 수 있다는(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이때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말도 상당히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한데, 대부분 인간이 에너지라고 하면 자동차 기름통에 기름이 차있는 것만을 생각하지만, 구조론에서의 에너지 개념은 더 포괄적입니다. '짝지어진 개념'이 곧 '에너지를 품음'입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이는 게임의 맥락과 패러다임의 유사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과학사()도 패러다임이라는 불연속적, 계단식 발전을 주장했었습니다. 당시에 철학사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인류는 처음으로 언어의 불완전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 막 제시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쿤은 스스로는 맥락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되는 어떤 용어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동렬님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입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다수의 당시 과학자들은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1.12 (03:46:29)

"위상이 높은(=원인의?) 언어는 그 언어가 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곧 하위 위상(=결과?)의 언어로 쪼개질 수 있다는(운동할 수 있다는것을 내포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352 오늘 봉하마을..... 2 아란도 2009-05-28 3907
351 자발적인 참여를 만들어 내는 노무현대통령의 힘은 무었일까요? 매력 2009-05-28 3661
350 잠자기 힘든 이유 image 2 Ra.D 2009-05-28 3799
349 감사합니다 농담이야 2009-05-27 3417
348 빛이 있으면 1 무위 2009-05-27 3402
347 이 양반 동렬님 글 읽은가바요... image 3 EUROBEAT 2009-05-27 4046
346 이곳에 오면 2 무위 2009-05-26 3781
345 이새끼 신났어 image 6 김동렬 2009-05-26 5057
3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산나무 2009-05-25 3561
343 역겨운 언론.. 독소 2009-05-25 3711
342 가혹한너님 그런 말씀 마세요. 김동렬 2009-05-25 5238
341 2003년 한, 일 축구 평가전에서의 노무현 아저씨.. 1 Ra.D 2009-05-25 3859
340 무엇이 신앙인가 image 1 Ra.D 2009-05-24 7719
339 덕수궁에 다녀왔습니다. 1 스피릿 2009-05-24 3658
338 아기장수....... 1 폴라리스 2009-05-24 3449
337 오늘을 기록함이 역사다. image 3 아란도 2009-05-24 3727
336 슬픕니다.... image 3 안단테 2009-05-23 3982
335 모든 것이 제 책임입니다. 무위 2009-05-23 3443
334 백지입니다. 강철나비 2009-05-23 3724
333 멍 합니다... 독소 2009-05-23 3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