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read 7286 vote 0 2015.08.18 (15:45:30)

요즘 만화 코스프레 하는 친구들을 잘 들여다보면 어떤 만화가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코스프레는 예쁘거나 귀엽거나인데, 독특하게도 무서운 얼굴들을 하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길래 무슨 만화인지 찾아봤습니다.


2b6l2dh.jpg


오드아이(짝눈)입니다. 한가지 인물이 두가지 삶을 사는 모습이죠.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시키네요.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격의 이중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 시키지만, 도쿄구울은 두가지 종족의 대칭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포스터를 보니 귀여운 소년이 징그러운 마스크를 쓰고 있네요.


오드아이를 가진 주인공은 사고로 인해 인간의 마음과 구울(인간의 모습을 하고 강력한 능력을 가진 식인괴물)의 몸을 갖게 됩니다. 중간자가 되버린 거죠. 어느 세계나 중간자는 피곤합니다. 까딱하면 양쪽에서 치일 수가 있기 때문이죠. 박쥐같은 존재라고 할까. 


이야기의 긴장은 인간과 식인종의 공존에서 시작됩니다. 알고보니 인간 사이에 식인종이 살고있더란건데 이 점이 '간츠'와 비슷합니다. 간츠는 산자와 죽은자의 공존으로 긴장을 끌어내거든요. 모순된 존재의 겹침이죠.


전통적인 공포나 SF물은 인간이 사는 공간이 아닌 특수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인간세상 속으로 이질적 존재들을 직접 끌고옵니다. 제 기억으로는 '주온'부터가 아닌가하네요.(물론 훨씬 더 많겠지만) 그리고 그 어색함에서인상을 얻습니다. 


이때 둘의 모순이 클 수록 더욱 강한 인상이 얻어지며 강한 인상은 곧 다양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밸런스를 맞춰야 하니깐요. 강력한 힘을 가진 식인종이 약한 인간과 싸움이 되려면 무기를 가진다던지 과학을 쓴다던지 하는 이유가 생기는 거죠. 스타크래프트의 종족간 밸런스를 떠울릴 수도 있겠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왜 저렇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전개는 두 세력간 밸런스가 특정한 사건으로 무너지는 것으로 촉발됩니다. 그리고는 중간자인 주인공이 중간에 끼어서 열라리 개고생하다가 막판에 깨달음을 얻어 스스로 일어나 양쪽 세력의 공존을 이끌어 낸다는 전형적인 이야기인데, 아무튼 좁은 공간에 공존할 수 없는 두 세력을 집어 넣으면 싸움이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도 한국의 청소년 독자(주로)들에게도 인상을 줄 수 있다니


그게 인상적이라 분석해봤습니다. 코스프레 하는 애들 한쪽 눈에만 시뻘건 렌즈를 끼고 돌아다니는게 꽤 무서웠거든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852 [공지] 구조론연구소 라면모임 image 1 냥모 2013-09-16 7346
4851 이명박정권의 무능은 어디까지일까? 4 노매드 2010-07-25 7336
4850 비키니의 진실 image 1 15門 2013-01-11 7312
4849 절 하다가 망한 나라 image 3 김동렬 2013-01-16 7309
4848 구조론과 게임이론 1 제리 2010-08-04 7288
4847 대표팀 잘 싸웠소. 5 양을 쫓는 모험 2010-06-27 7288
» '도쿄구울'의 구조 image 챠우 2015-08-18 7286
4845 새만금부터 ~ 4대강 사업까지.... 11 아란도 2010-06-21 7283
4844 덴마크와 일본전 예상 3:1 3 이상우 2010-06-24 7281
4843 스마트폰 거치대 만들기 image 4 김동렬 2013-02-28 7279
4842 김정은의 쌍안경? image 3 김동렬 2011-02-21 7279
4841 북팔에서 소통지능을 앱북으로 냈군요 image 4 ahmoo 2011-11-08 7277
4840 과학이랑 종교랑 싸워서 과학이 이긴다굽쇼? 1 오세 2010-09-02 7262
4839 길고양이들을 잡아다가 청와대 앞에 뿌린다면? 노매드 2010-09-18 7259
4838 전략 아제 2010-09-13 7236
4837 아르헨티나戰, 패배의 이유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10-06-22 7231
4836 신라 인면 유리구슬 image 5 아란도 2012-02-15 7227
4835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인권이 있으라! 1 오세 2010-07-29 7224
4834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 pinkwalking 2013-08-14 7216
4833 북한 군량미 100만톤 설에 대한 대응 4 노매드 2010-09-17 7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