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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챠우(이금재)
read 2793 vote 1 2017.08.06 (16:21:13)

http://social-marketing.tistory.com/entry/%EB%B0%B0%EB%8B%AC%EC%A3%BC%EB%AC%B8-%EC%A0%95%EB%B3%B4%EC%9C%A0%EC%B6%9C-%EA%B8%80%EC%97%90-%EB%8C%80%ED%95%9C-%EB%B0%B0%EB%8B%AC%EC%9D%98-%EB%AF%BC%EC%A1%B1%EC%9D%98-%ED%94%BC%EB%93%9C%EB%B0%B1

추정컨데, 배민은 몇 가지 중요 이슈에 대해서 메뉴얼을 만들어놓고 비상대책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배민의 팀 철학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한 적(페북에서)이 있었는데, 그 핵심은 공사구분이었다. 대부분 회사에서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공사구분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astcampus&logNo=220845021123&proxyReferer=http%3A%2F%2Fm.facebook.com%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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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배민의 빠른 업무 처리도 이를 바탕으로 구축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겠다. 주말저녁에 저 스피드로 일처리하는게 쉬운게 아니다. 해봐라 되는가.

#

많은 사람들이 가족같은 직장을 원하지만, 첨부터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면 그 회사 망한다. 이는 다수의 경험과 이론에 근거한 나의 결론이다. 예전에 스터디그룹을 만든 적이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만났는데, *량진의 대부분 스터디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달 정도면 파토가 나지만 이 스터디는 2년을 지속했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합격했음은 물론이다.

이럴 수 있던 것은 규율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스터디 시작하자마자 지켜야할 조항을 A4지로 만들어 돌렸다. 첨엔 지나친 규율에 반발도 있지만, 나중엔 트러블이 있어도 구성원과 싸우지 않고, 법을 개정하려든다. 법이 너와 나를 동시에 묶기 때문이다. 2년동안 회의를 통해 법개정만 20회 이상 했던 기억이 난다.

사회에서 법을 만드는 요지는 개인끼리 다투지 말고 법이라는 공적 기준과 다투라는 것이다. 법은 엄격함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규율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무법사회에서 살아보면 금새 알게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상호간에 친함을 내세우면, 업무의 질서는 이내 무너진다. 업무가 무너지면 당연히 그 친함도 덩달아 무너진다.

사람들이 원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는 첨부터 그렇게 하려들면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인간이 진정 원하는 것은 상대의 행동에 대한 예측가능성이다. 상대의 행동이 옳고그르고는 문제가 아니다. 그가 내 예측의 확률범위 안에 있는 지를 본다. 근데 개인간에 이런 신뢰 구축은 상당한 시행착오와 시간을 소요한다. 즉, 조직과 같은 대규모 집단에서는 개인간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사회는 구성원이 많아질 수록 법이 등장한다. 법은 좁은 공간에 많은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바탕이 된다. 물론 이상적인 사회는 법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법은 시스템이다. 그런데 시스템은 절대로 완벽할 수가 없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변화된 환경에 대해 집단이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만들어보면 느낀다. 꼴랑 스터디 규율에도 도저히 조항으로 만들 수 없는 부분이발생했다. 그러므로 그 간극은 보통 도덕이나 매너가 채우게 된다. 인간미는 이럴때 들어가는 거. 분명히 말한다. 엄격함이라는 뼈대 위에 신뢰라는 살도 붙는다. 세상에 나쁜 인간은 없다. 다만 나쁜 시스템이 있을 뿐이다.


[레벨:17]눈마

2017.08.06 (20:29:19)

요즘 한국의 항공우주관련 중소기업들과 일하는데, 젊은 CEO들이 다르더군요.


안철수 시기에 닷컴으로 돈번 사람들 (벌써 2000년대 초반)은 주식팔아서 탱자탱자만하는데, 철학의 부재 혹은 비전의 부재때문이라고 봅니다.

돈만 벌면 장땡은 아니고, 돈도 벌되, 사회의 방향 (대항행동, 인권)을 제시해야 가능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이금재)

2017.08.06 (21:33:04)

철학은 외부 충격에서 옵니다. 일단 대가리 한 대 맞고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불교에서는 스님들끼리 쥐어박기 경쟁이 좀 있었더군요. 먼저 때리는게 임자고 거기엔 스승도 제자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벌었는데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것은 그가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찍힌 도착지에 도달했으므로 더이상은 할 게 없는 거죠.

이런 겁니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당위 이전에, 왜 우리는 그들에게 간섭을 하는 걸까요? 이상합니다. 괜히 끼어들고 싶은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답은 에너지입니다.

거기에 에너지의 불균형이 있는 거죠. 나는 졸라 열심히 하는데도 이 꼬라지인데, 쟤네들은 탱자탱자 노는게 눈꼴시러운 겁니다. 왜 이런 걸까요? 그 놈들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한테 침범한 거죠.

인류는 엮여있다. 이거 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아프리카에서 뛰어노는 애들과 내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죠? 걔네들 한둘 죽는다고 내 신상에 문제될게 있나요? 거꾸로, 외국의 억만장자가 달러로 뒤를 닦더라도 나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근데, 상관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 사람들과 나는 자리 경쟁을 하고있더란 겁니다. 왜? 내가 어느날 자궁에서 나와 만원 지하철의 한칸에 끼어들었거든요. 제 부피와 무게만큼 그들의 자유를 내가 뺏어버린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나의 의사결정권 일부를 몇단계라도 걸쳐서 방해하고 있는 겁니다. 도미노가 저에게 넘어오는게 보이는 거에요.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고있듯이.

혁명의 개념은 기득권을 죽여서 그 자리를 내가 대신 차지하는 것입니다. 기득권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어서 도무지 움직이질 않습니다.

근데 이자식들이 강호동 급입니다. 무거워서 꿈쩍도 안 하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신대륙으로 향합니다. 거기는 자리가 널럴하니깐. 굳이 코피 터질 필요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들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세대는 경쟁이 없는 곳, 스트레스가 적은 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면 전 그들에게 굳이 눈이 가지는 않겠지요. 쌩까는 겁니다.

이제 문제는 방법입니다. 전 아직도 집단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하는 사람을 김동렬외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창업한다는 인간들이 죄다 아이템에만 몰두하고 있더란 겁니다.

이에 제가 집단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겁니다. 좋은 집단은 아이템을 마구 찍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템 그거 별거 아닙니다. 인류가 할 수 있는 건 뻔한거거든요. 제품을 볼게 아니라 공장을 짓자는 겁니다.


하여간 전 김동렬이 하다 만 것을 좀 더 디테일하게 쌓아올리는 겁니다. 이것도 인류의 지식이며 새 지평입니다. 공간을 창출하여 인류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아무도 제대로 안하기 때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7.08.07 (10:12:43)

오 멋진 글.

[레벨:7]오자

2017.08.09 (11:20:02)

집단은 공장
아이템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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