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게 뭐야?
세상에 학자도 많다는데
정작 사랑을 연구한 사람은 없었던 거다.
인간의 마음 그 자체를 정면으로 연구한 사람도 없었던 거다.
프로이드가 있다지만 정작 사랑은 못보고
엉뚱한 이야기만 주절거렸던 거다.
그는 의사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환자로 보고
정신질환이나 연구했던 거.
인간의 진솔한 욕망 그 자체로 바로 치고들어갔어야지.
“원하는게 뭐야?”
“그건 완성하려는 욕구야.”
사랑을 완성하고 미를 완성하고 작품을 완성하려는 욕망.
그건 프로이드도 알지 못하는 분야거든.
그게 사랑이거든.
사랑한다는건 완성한다는 말이거든.
왜 인간에겐 화려한 미완성의 99보다
소박한 완성의 1이 더 나은지
백자 달 항아리처럼
또 일본에 전해진 조선의 이도다완처럼
작고 소박하지만
완성된 걸 얻으려 하는지
사람들은 몰라.
그게 사랑이거든
그게 자유고 독립이거든
99에서 간절하던 자가 부족한 1을 취하여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승화하기.
그게 자유로 거듭나기거든.
마침내 문을 열어젖히고 나가는 것
마침내 아담과 하느님의 손가락이 닿는 것
한 마리 나비의 날개가 빅뱅을 일으키고야 마는 지점
입술과 입술이 닿는 지점
강렬함 이후의 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