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340 vote 0 2016.10.25 (22:35:58)

  68.jpg     

    세상은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이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이룬다. 우리는 출력부의 결과를 본다. 반대쪽 입력부의 원인을 보지 못한다. 원인을 보려면 특별한 방법을 써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원인에 무엇이 있나? 상호작용이 있다. 상호작용을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사건은 대칭과 호응으로 조직된다. 우리는 호응되어 따라가는 결과를 바라볼 뿐 대칭되어 일으켜 세우는 원인을 보지 못한다. 뒤에서 끌려가는 객차를 보되 앞에서 끌고 가는 기관차를 보지 못한다. 다섯 가지 대칭형태, 곧 다섯 개의 매개변수가 상호작용의 기관차를 이루어 사건을 조직한다. 다섯가지 대칭을 추적함으로써 근원의 상호작용에 이를 수 있다.


    에너지의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 프로세스가 있다. 존재의 프로세스는 상호작용이다. 에너지가 인간을 낚는다. 상호작용이라는 낚시대에 대칭이라는 바늘이 달려 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어떤 작위적인 의도나 목적 혹은 야망 때문이 아니라, 어떤 꾸며진 생각 때문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 넘치는 에너지, 집단 내부에 형성된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끌려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음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다. 무엇이 끌고 가는가? 대칭으로 조직된 상호작용형태다.


    대칭이 인간을 끌고 간다. 상호작용이 인간을 끌고 간다. 에너지가 인간을 끌고 간다. 사건이 인간을 끌고 간다. 인간은 그저 끌려갈 뿐이다. 이미 낚여 있다. 구조에 엮여 있다. 의도나 생각이냐 야망이나 목적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상호작용의 덫.


69.jpg



   555.jpg


[레벨:2]썬다리

2016.10.29 (02:40:38)

깊은 뜻이 있어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30
3061 양자론의 베짜기 image 김동렬 2013-06-08 10157
3060 기본이 안된 분들께 image 9 김동렬 2013-06-30 10157
3059 눈앞의 황금은 챙겨라 image 2 김동렬 2013-05-17 10168
3058 여자가 잘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8-05-27 10186
3057 "인간이 그립다" 김동렬 2007-05-31 10195
3056 상대성이 절대성이다. image 김동렬 2016-10-19 10195
3055 밀도를 볼 수 있다. image 김동렬 2016-10-22 10199
3054 파리대왕과 로빈슨 크루소 김동렬 2013-12-31 10202
3053 완전성으로 소통하라 image 6 김동렬 2011-12-26 10211
3052 구조론적 사고란? image 3 김동렬 2012-04-24 10218
3051 체계의 탄생 image 김동렬 2013-04-03 10225
3050 나는 무엇인가? 3 김동렬 2014-07-15 10227
3049 사건이냐 사물이냐 image 1 김동렬 2013-05-14 10230
3048 과학의 언어 image 16 김동렬 2011-05-04 10239
3047 양질전환의 오류 image 1 김동렬 2018-05-11 10243
3046 구조는 체계다 image 2 김동렬 2012-04-04 10251
3045 거짓 믿음의 문제 image 6 김동렬 2013-03-14 10254
3044 문재인의 선비도 image 김동렬 2018-05-25 10258
3043 조선일보의 쓸쓸한 퇴장을 지켜보며 김동렬 2006-03-18 10283
3042 양자론적 세계관 image 7 김동렬 2013-06-03 10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