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15 vote 0 2016.05.26 (13:55:37)

      

    모진 사람은 깨진 돌처럼 마음에 모가 나 있으니 그 뾰족한 모서리가 사람을 다치게 한다. 그러므로 모진 사람은 타인과 한 공간에 공존할 수 없다. 반면 어진 사람은 모서리가 닳아서 둥근 조약돌과 같으니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어도 문제가 없다. 어진 사람은 어진 사람과 모여서 큰 세력을 형성한다. [생각의 정석 112회]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종교가 인간을 강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종교가 내세나 천국과 같은 허구를 지어내고, 그 허구가 인간을 단합시켰다는 거다. 허구의 이야기에 집착하는건 이상하다. 종교는 현실이다. 


    종교의 출현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nemy는 '엄마가 다르다'는 뜻이다. 모계사회는 어머니가 같은 자들이 무리를 이루니 많아야 100명을 넘을 수 없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소규모의 씨족사회다.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부계사회는 아버지가 같은 자들이 무리를 이루니 집단의 규모가 1천 명 이상으로 커졌다. 대집단을 이루면 떠돌아 다니기가 어려워져서 정주생활을 한다. 영토를 지키려 하므로 전쟁이 일어난다. 


    규모가 큰 집단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부계사회가 유리하다. 대집단의 결속을 유지하는데 종교의 기능이 있다.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물리적으로 증명되나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입증되지 않으므로 종교의 믿음이 중요하다.


    의사결정은 복제≫조합≫연출한다. 복제단계에서 종교나 철학이 기능한다.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므로 집단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aDSC01523.JPG


    종교의 의미는 인류가 과연 집단적 의사결정을 해낼 수 있는가입니다. 그 문제에 답하는 것이 철학입니다. 철학이 없던 시대에 철학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의 우월성은 풀서비스입니다. 철학은 아직까지 그 어떤 뛰어난 철학자도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전체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무엇보다 질문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인류의 근원적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답한 철학은 아직 없습니다. 나름 답하려고 한 철학자가 있지만 대개 희미한 모색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완전성의 문제에 대한 것이므로 깨달음 없이는 철학이 답할 수 없습니다. 


[레벨:17]눈마

2016.05.26 (14:14:00)

인문학 돌보기 이런거 말고.
스타일의 완성. 찰나의 포즈 같은 원형의 복제.
[레벨:30]솔숲길

2016.05.26 (17:57:15)

[생각의 정석 112회] [설특집] 안철수, 샌더스와 발가락이 닮았다?

http://gujoron.com/xe/67189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32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201
2944 누가 우리편인가? image 1 김동렬 2013-03-14 10873
2943 징기스칸은 마초인가 찌질이인가? 김동렬 2014-05-15 10900
2942 진리의 성질 image 1 김동렬 2013-08-29 10905
2941 창의의 구조 1 김동렬 2008-05-01 10909
2940 왕의 남자 그리고 태풍 김동렬 2006-01-11 10911
2939 강신주의 이발소그림 7 김동렬 2014-01-13 10920
2938 어른되기 image 6 김동렬 2013-05-27 10923
2937 조정래 황석영 박경리(수정판) 김동렬 2007-01-03 10924
2936 긴장타자 긴장타! 김동렬 2007-07-15 10926
2935 근태 동영은 정계은퇴 하라! 김동렬 2007-01-17 10935
2934 구조론적 사유의 예 image 김동렬 2018-04-15 10937
2933 믿는 것이 힘이다 image 6 김동렬 2013-02-28 10949
2932 태초에 언어가 있었다 6 김동렬 2013-03-29 10956
2931 돈오의 의미 image 2 김동렬 2012-11-04 10957
2930 존재와 구조 김동렬 2011-04-15 10961
2929 에너지를 철학하라 image 김동렬 2018-04-30 10967
2928 왜 부조리인가? image 6 김동렬 2013-01-29 10968
2927 완전한 전쟁은 가능한가? image 김동렬 2012-02-02 10971
2926 유다복음에 대하여 김동렬 2006-04-11 10980
2925 세상은 마이너스다. image 김동렬 2016-11-10 10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