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연구
read 4827 vote 0 2007.02.14 (23:09:39)


우선 학계의 정설로 되어 있는 자의성설은 틀렸습니다. 언어는 우연히 명명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동사를 중심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유명사나 명사 일부는 이 원리가 해당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많은 명사들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것인데 언어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의미와 달라져 엉뚱한 말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때문에 명사는 어원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말 닭이 일본어에서는 새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말 닭은 영어의 duck와 관련이 있고 이 말은 원래 물새를 의미하며 물을 따르다에서 물속으로 잠수하다는 식으로 발전한 말입니다.

즉 명사의 경우 언어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진화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원분석으로 동작을 알아내도 본래의 의미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틈, 뜸, 짬, 참, 띄엄, 띄움, 드문, 땜, 때움, 뗌, 토막, 도마, 돔, 도미, 두메, 따로, 떼다, 점(占), 점(點) 등이 모두 하나의 뿌리- 입천장에서 혀를 떼는 동작-에서 나왔는데서 보듯이 하나의 동사가 굉장히 많은 어휘를 만들기 때문에 명사의 경우도 상당부분 의미가 있습니다.

입과 잎, lip과 leaf, 엽(葉)은 모두 사람의 입술에서 나왔습니다. 즉 나뭇잎이 입술을 닮았기 때문에 입술로 나뭇잎을 흉내내다가 나온 말입니다. 즉 명사라도 농업과 관련된 토박이말은 서로 통하지만 현대의 고도로 발달된 문화어들은 중간에 너무 많이 변해서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기하학의 기하라는 말은 원래 뼈다귀의 접골에서 나왔는데 접골과 기하는 의미나 발음이나 너무 거리가 멀어서 바로 통하지 않으니 어원분석이 의미가 없습니다. 옛날 아랍 수학자들이 동물의 뼈를 산대로 삼아 셈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소주의 순 우리말이 아락주인데 아락이 아랍어의 알콜에서 온 말이라 설명한들 그 뜻이 바로 통하는건 아니지요.  
  
하여간 이런 배경을 정확히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1. 소리를 만드는 동작의 연결을 흉내내면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할 수 있습니까?

일단 그렇게 볼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동일한 소리를 다른 형태로 발성할 수 있기 때문에 소리는 똑같아도 전혀 다르게 발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영어를 영국인처럼 발성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한 방법으로 발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영원히 콩글리쉬를 벗어날 수 없겠지요. 외국인에게 ‘같이’를 발성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인들은 ‘같이’를 ‘가치’라고 발성합니다. 외국인들도 ‘가치’라고 발성합니다. 그런데 느낌이 달라요. 한국인의 가치(같이)와 외국인의 가치(같이)는 소리는 같아도 완전히 다른 발성법으로 발성하기 때문에 ‘같이’와 ‘같은’이 같은 ‘같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외국인은 혼란에 빠져버리지요.  


2. 동작-언어 관계를 가지고 소리를 만드는 동작에 담긴 의미를 가지고, 거론하셨던 you나 up같은 짧은 단어가 아니라 가령 administration같은 긴 단어의 의미라도 알아낼 수 있습니까?

administration은 ‘에다+매우낮게+서다+했음’인데 ad는 ~에 더하다는 뜻이고 mini는 매우 낮게(작게)이고 str는 서다 그리고 ation는 하다인데 너무 복잡해서 이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챌 사람은 없겠지요.

administration는 낮은 위치에 섬 ≫ 백성을 섬기는 작은 머슴이라는 뜻입니다. 긴 단어의 의미도 알아낼 수 있지만 너무 복잡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대략 헛수고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몇 가지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한 원어민이라면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단지 한국인에게 부담이 될 뿐이지요.

3. You가 상대방을 가리키는 입술 모양이라서 '너'라는 의미가 되는 것에 납득이 되긴 하지만 Jew도 똑같은 입술모양이지만 '유태인'이라는 뜻이고, zoo 역시 '동물원'이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J, z라는 자음을 만들어내는 동작을 분석하면 이유를 알아낼 수 있습니까?

Jew는 원래 genus에서 나온 말인데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특별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유태인이라는 말 속에 선민이라는 의식이 숨어있지요. 유태인=하느님이 자손이라는 뜻입니다. 또 조상신 즉 수호신의 보호를 받는다는 뜻도 있는데 본래의 뜻은 갈래이며 갈래는 겨레입니다. 즉 Jew는 겨레입니다.

Jew는 갈래인데 kind, gate, grade, glide, chaos 등이 갈라졌다는 의미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grind는 땅을 갈다>갈았다는 말이구요. 이 말을 만든 대표어원은 cap인데 꼭지를 의미합니다. 나무는 꼭지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파생되어 나온 것이구요. 입 속의 구강 꼭대기에서 C가 발음되고 이것이 발전하여 G, K, J로 변해간 것입니다.

조상으로부터 갈라졌다. 갈라진 것은 겨레다. 우리는 특별한 겨레다. ≫ 나무는 꼭지에서 갈라진다. 꼭지>갈라지다.

zoo는 고대 천문학에서 황도대(黃道帶)를 의미하는데 황도대(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를 천구에 반영시켜 놓은 길)에 양자리, 황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 사자자리 염소자리, 게자리 등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동물원이라고 말한 것인데 아랍어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어원을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명사들의 경우 중간에 너무 많이 의미와 발음이 변해서 알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베드로와 피터, 쟝과 얀과 요한, 폴과 바울에서 보듯이 같은 영어권 안에서도 발음이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에 어원분석이 무의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기본적인 단어는 전부 통합니다. 우리말이 5만단어를 넘지만 어원으로 보면 500단어도 안됩니다. 대부분 한자에서 넘어온 거지 순 우리말이 몇이나 됩니까?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화에서 쓰는 우리말은 600단어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말의 대부분이 책에서 읽는 거지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안쓴다는 말이지요. 경상도 남자라면 ‘내왔다. 밥도, 이불피라’ 세 단어로 해결하지 않습니까?


4. Up 은 턱을 목쪽으로 내리더라도 발음이 가능하고, Down은 턱을 위로 치켜올려도 발음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에서 말했듯이 같은 소리를 다른 방법으로 발성할 수 있습니다. 복화술을 쓰는 사람은 구강과 턱과 혀를 움직이지 않고도 소리를 낼 수 있지요. 소리가 같아도 발음법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보통 여기에서 영어가 죽는 거지요.

Up은 입술을 삐죽이 내밀어서 위를 가리키는 말인데 단순히 위를 뜻하는게 아니라 위를 덮는다 혹은 위로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즉 Up를 막연히 위로 이해하면 착각인 거지요.

Down은 드러눕다인데 혀를 입천장에서 떼다+아랫턱을 아래로 내려 눕히다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드러)+(눕다)의 두가지 의미가 합쳐져 있습니다. 혀와 턱의 두 가지 동작을 해야 의미가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우리는 소리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언어는 소리가 아니라 동작입니다. 동작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소리를 같게 발음한다 해서 의미가 통하는게 아니고 혀와 턱의 동작도 같아야 합니다. 우리는 동작을 다르게 하면서 소리만 같게 발성하니까 영어가 안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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