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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5509 vote 0 2009.09.30 (02: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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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과 복지가 선행되어야, 천재들이 나올수 있는 토대가 생긴다.

2. 과기원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인문학중심으로 상상력의 영역을 확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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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1번은 동의합니다. 선진국인 나라들치고,

복지가 잘 되어있지 않은 나라들은 없습니다.

투전판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혹은 복지가 되어있지 않은 경제판에서,

아이들에게 창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2번.

천박한 한국의 인문학 토양에서, 인문학중심으로 교육의 중심이 이동되어야한다는데,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강단 인문학은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예술 분야를 왜소하게 만듭니다.

물론, 컴퓨터쟁이들을 만들 이유는 없지만,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하드웨어라는 NASA Jet Propulsion Lab이 제공한

기술적 우위가, 스티브 잡스의 유년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몰론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이, 라디오 납땜질 하다가, 갑작스레, 스티브 잡스나

테슬라 처럼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현학적이다가 (강단의 논어 혹은 매판 정치경제학), 갑자기 황당스러운 (도올학?)

한국 인문학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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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라는 나라가 남과 북으로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고 합니다. 북쪽은 독일 계통으로

상공업이 발전하고, 남쪽은 프랑스계통으로 문화가 발달되어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머프가 남쪽 에니메이터들의 작품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게으름쟁이 혹은 돈밖에 모르는 놈들이라면서 놀린다고 하더군요.

전 차원을 높여서 바라본다면, 북쪽의 발달된 과학기술과 그로인한 자본력이

남쪽의 문화적 토대, 혹은 문화가 잉태될수 있는 토대를 만들지 않나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09.09.30 (08:54:48)

강단 인문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문학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과학은 기술이고 미학은 본질입니다.
과학이 필요조건이면 미학은 충분조건이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는 과학도 기초과학이 아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눈앞에 곶감식 과학을 추구한다는 거죠.
삼성 이건희와 현대차가 우리나라를 살린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죠.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답이 있습니다.
빨리빨리가 인터넷 기술의 추동력이 되고
아름다움에 대한 민감성이 우리나라 상품의 미적 수준을 끌어올리죠.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은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닌, 부모님들의 교육적 열정에 있습니다.
부모님의 교육적 열정은 학문을 숭상했던 우리나라의 유교적 전통,
동시에 지식이 없으면 늘 밑바닥에서 살게 된다는 것,
쉴틈없이 밀려오는 외세의 공격과 좁은 땅에서의 과잉경쟁이 낳은 교육열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식성장을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그 어머니들이 입시지식, 설익은 실용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문화적 토대를 넓히고 튼튼히 하려면 인문학적 상상력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맨날 삼각관계 드라마 밖에 못만들고, 어설픈 헐리우드 따라하기 밖에
못하는게 왜 이겠습니까? 세계정신이 담긴 작품을 쓰지 못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적어도 강단 인문학 말고도 인문학 연구소나 학생들과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방향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인문학이 머리고 과학기술은 팔다리 입니다.
둘다 필요하지만 과학기술은 알맹이 없이는 지극히 공허합니다.


물론 저는 천재론의 교육방법을 아직 읽지 못했으니...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30 (10:04:20)






인문학은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등을 말합니다.

한국에서 이 분야에 관해
좀 아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비극이지요.

이야기가 겉도는 것은 '좀 아는 사람'이 없어서입니다.
너나나나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서 토론해봐도 결론 안나옵니다.

그럴수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한 입 베어문 사과가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수요자가 그런 디자인을 요구하니까 스티브 잡스가 그걸 만든 것이고
그런 사회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한국차 특히 대우의 개코 엠블럼과
기아의 무식한 엠블럼과 디자인은 정말 패죽이고 싶을 정도이지만

한국에서 그 점에 대해 눈뜬 사람은 아직 없지요.
혹 한 명쯤은 그래도 어딘가에 짱박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 없습니다. 단 한명도.

기술은 몽구형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디자인은 스스로 마빡에 2류, 3류 딱지를 붙여놓고도 그런 줄을 모르고 있으니.

단지 디자인에 신경쓴다고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사회전체가 그런 평판과 안목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지능에 의해 굴러가야 합니다.

인문학의 최종결론은 미학이며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을 한 줄에 꿴다면 그것이 미학입니다.

미학은 이름이 있을 뿐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아직 실체가 없습니다.
미학은 결국 '양식에 있어서의 완성도'를 따지는 건데

철학은 실존주의가 유명하다 하나 그게 '삶의 양식에 있어서의 완성도'를 논하는 것이고
문학 역시 한국문학의 총체적 난맥상이 결말부분의 완성도 문제에 걸려 있으며

역사학 고고학 역시 역사를 어떻게 볼것인가 하는 역사철학이 중요하고
그것은 '인류문명의 시대별 완성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완성도 평가 문제가 역사학의 핵심이며

종교학 역시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에 무식하기 짝이 없는 종교가 번성하는 이유는
과학이 삶의 양식이라는 본질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철학자들이 그 대답을 기피하기 때문인 바(그래서 필자는 '정답은 있다'고 말하는 것) 
여성학 역시 완성의 의미가 '낳음'에 있다면 낳는건 여성이고(완성되면 통하고 통하면 낳는다.)

그 뒤로 미학 예술 음악은 논하지 않아도 미학이고
결국 '양식의 완성'이라는 비전이 없으면 인문학은 토대가 없는 것이며

자동차를 만들더라도 쇠를 주물러서 차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형태의 삶의 양식을 창출한다'는 비전을 먼저 앞세워야

이 한대의 차가 청남동에서 '야 타' 하는 양식에 쓰일지
아니면 명절날 일가족 태우고 동네 입구에서 클략숀 시끄럽게 울리며

띠띠빵빵 금의환향 서울간 막내둥이 귀향이요를 외치는 양식에 쓰일지
그 완성된 양식의 이미지를 먼저 앞세우고

그걸 그림으로 그려서 현관에 딱 붙여놓고 일을 해야 제대로 되는 법입니다.
모든 창의는 양식의 완성된 모습에 대한 태도에서 나옵니다.



###

도쿄 게임쇼에서 메탈레이지가 일본의 건담을 제쳤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도 역시 메탈레이지의 디자인이 실제 군사무기의 어떤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인 바

소녀취향의 상상력 덫에 걸린 일본에 비해 군대를 다녀온 한국인들이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군사무기를 눈으로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09.30 (12:22:02)

성공과 좌절로 끝나지 않고,
극복과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동체가 천재를 낳겠지요.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09.10.01 (04:09:27)

서구가 막연히 좋다거나 하는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광요와 김대중을 비교해보죠.

한쪽은 너무도, 서구가 부러웠던 사람이고, 그래서 친구가 되지 못해서,

아시아에는 다른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그 수많은 욕을 먹어가면서도, 함께 한발짝씩 나간 사람입니다.

뚜꺼운 안경에 아무리 중국음식 먹어가면서, 아무리 일해도,

그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엔지니어일뿐입니다.

엔지니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표준을 제시하고, 함께 디자인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좀 막연한가요?...

서구의 지식인은 그 시혜주의때문에 망했습니다.

엘고어의 환경 살리기 운동을 보십쇼.

지미 카터의 집짓기 운동은 어떻구요.

그건 미국 내의 가난 문제와 인종 문제도 해결못하는

그저 그런 장난일뿐입니다.

그 운동들이 생명력이 없는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이광요는 2차대전때, 일본군에 있으면서, 서구인들의 환상이 깨졌다고 했지만,

김대중은 망명시절, 그들과 충분히 소통했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될건지, 환상깨졌다고 침이나 뱉을건지는

자신의 몫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0.01 (09:29:14)






무슨 말씀인지?
구조론은 단순하고 기계적입니다.
1+1=2처럼 명료합니다.
감정이 끼어들면 안되죠.
이건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과학은 집을 짓는 거고 미학은 집에서 사는 건데
집을 지어야 집에서 사는게 아니냐 그러므로 과학이 먼저가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집이 없을때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었습니다.
삶이 먼저고 수요가 먼저입니다.
이는 자연이고 법칙입니다.
물론 공급이 신규수요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그건 2사이클입니다.
이런 혼선이 생기는 이유는
닫힌계의 구분 문제 때문입니다.
과학은 함께 큰 집을 짓는 것이고
미학은 한 사람이 견본주택을 지으면
시범적인 성공사례를 만들면
그것을 증폭, 공유하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의 마인드로 미학을 이해햐려 하면 그런 착오가 생기는 겁니다.
미학은 발견이고 과학은 발명입니다.
미학은 한 사람이 발견한 것을 모두가 공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부분을 조립하여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의 성공을 전체에 전파하는 형태입니다.
양적변화가 질적변화를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의 질적변화가 전체에 파급되는 것입니다.
항체들 중 하나가 우연히 바이러스의 정보를 읽으면 순식간에 대량복제되어 바이러스를 막아냅니다.
말하자면 바이러스가 침입했는데 혹은 적이 침입했는데
꿀벌은 여럿이 힘을 합쳐서 말벌을 막아내지만
인체는 60억 인간 중 단 한명의 천재가 그 침입자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면
예컨대 침입자 외계인이 담배냄새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내면
순식간에 60억 모두가 외계인을 물리쳐버립니다.
60억이 힘을 합쳐서 물리치는게 아니고 60억 중에 하나가 알아낸 정보를 공유하여 물리칩니다.
이건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이자 작동방식입니다.
한국인들이 원래 삼겹살을 깻잎에 사먹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깻잎이 상추보다 낫다는 정보를 찾아내면 순식간에 모두가 공유합니다.
이건 힘을 합치는게 아닙니다.
발견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인체는, 자연은 대개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현실 사회주의를 이기는 이유도 이러한 메커니즘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택동의 대약진운동은 10억 인민 전체의 힘을 합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분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고 그것을 전파하는 형태로 문명은 진보합니다.
홍콩의 성공사례를 광동성 경제특구에 이식하고 광동성의 사례를 다시 대련에 이식하고
그것을 다시 전체에 전파하는 형태입니다.
문명은 거점상륙 후 전파의 형태를 가집니다.
좋은 정책이라도 어느 한 지역에서 시범실시하여 부작용을 최소화 한 다음에 전체에 퍼뜨리는 거지요.
그것이 생명의 메커니즘입니다.
한 개의 뇌가 아니라 여러개의 뇌가 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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