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죽었다는 의미로
'깨(께)팔러 갔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습니까?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뜻을 찾아봐서 연관되는 말을 찾을수가 없네요...!

기름 짜먹는 깨를 판다는 건지?
아니면 께벗고 목욕한다고 할때 그께를 말하는건지?

민간에서
깨(께)팔러 갔다는 말이
왜 죽었다는 뜻인지...

혹시 아시는지
질문을 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8.13 (16:25:24)

깨벗고 목욕하고 염해야
황천장에 깨팔러간다는 뜻일테지요.

농산물 중에는 그래도 깨가 그중 비싸니까
쌀팔러가기에는 좀 무겁고.

옛말에 판다는 말은
실제로는 산다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8.13 (23:35:06)

염하고 께를 팔러 황천장에 간다는
의미로 추측은 되지만...어떤 근거를 찾기는
어렵네요^^;;

농산물 깨랑 연관지어 생각도
해보지만 아래님의 콩팔러 간다는 말의 의미처럼
소식이 없는 경우인데 직접 사망이 아니므로
확신하긴 어렵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옛말에 판다는 말이 실제로는 산다는 뜻인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지금도 나락팔러 간다고 할때는 사온다는 의미입니다.
고추는 떠온다 하고...

물건 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생각하면
나락팔아온다가 맞습니다.

감사^^

^^&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8.14 (01:10:04)

기연시 숙제를 했습니다.

깨팔러 갔다는 것은 돌아가셨다는 말인데...
보다 정확한 말은 "황천장(黃泉場)에 깨(께)팔러 갔다"는 것입니다.

께벗다는 말에서 께라는 의미는 벌거벗은 몸을 의미하고
죽으면 께벗고 염해서 땅에 묻으러 가는데

그것을 저승을 의미하는 황천의 장마당에 내놓는다는 것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천장이란 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넓게 사용되는 말은 아닌데
이조중엽에 콩이 풍부했던 경북영천장에 주변지역의 상인들이

콩을 사러 갔다가 주변 지역이 험난하고 술집과 노름판이 많아서
돈을 잃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의미로 "영천장에 콩팔러 갔다"고 사용하던데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황천(黃泉)의 장,
황천장에 깨팔러 갔다는 말로 전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원래는 상상속의 황천장에 사람이 죽으면 몸을 의미하는 께를 팔러가는 것인데...
실제 경북 영천장에 콩 팔러 간것과 의미가 연결되므로 농산물인 깨를 팔러간것이다고

연상을 하여  말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영천장에 콩팔러 갔다는 것이 함흥차사에 같이 행방불명된 경우를
말하지만 죽었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예가 경상도,충청도 지역에서 발견된다 하네요^^;;

저는 콩팔러 갔다는 얘기는 처음 보네요^^;;
왜냐면 전라도 지역에서는 깨팔러 갔다는 말만 들었거든요~~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8.13 (16:45:19)

깨 팔러간다고 집떠난 영감이 소식이 없다.
처음에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맴이 변했는지 했지만, 아매 지금쯤은 도저히 살아있을 수를 넘긴지 오래다.

그러니, 죽었다 라는 말 보다는 깨 팔러갔다는 여운을 남긴 것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지.
'함흥차사' 내지는 '강원도 포수' 등과 유사한 뜻이 아닐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8.13 (16:49:38)

여기에 엇비슷한 얘기가 있네요. 그럴듯한 ...


'영천장에 콩 팔러간다'
는 말도 있다.
이는 영천에 가면 돌아올 줄 모른다는 속설로 함흥차사(咸興差使)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전국의 잡곡상이 영천의 잡곡을 사기 위해 집결했고 큰장이 서면 자연히 색시집과 노름판이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가격이 맞지 않아 하룻밤을 영천에서 묵게 된 장꾼들은 객고를 풀기 위해 색시집과 노름판을 찾았고, 여기서 돈을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콩을 사기 위해 영천에 왔다가 돈을 날려 버린 장꾼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는데, 이때부터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 사람을 빗대 '영천장 콩 팔러간다'는 속설이 생겨났다는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8.13 (23:26:33)

영천장에 콩팔러간다는 말의 설명 잘 보았습니다.^^;;
경북 영천장이겠지요~ㅋ
그리고 콩과 관련된 함흥차사 이야기라 보이네요~ㅎ

하지만
깨판다는 이야기랑은 직접 연관은 안되는 군요~ㅋ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8.14 (11:13:46)

구전되다 보면, 께가 깨가 되고, 깨가 콩이 되고, 콩이 팥이 되고, 영천이 황천이 되고, 쥐가 대통령이 되고, 뭐 그런 것 같소이다.
굴로간다는 말이 골로간다는 말이 되듯이 말입니다.
[레벨:4]고다르

2009.08.14 (14:54:50)

'골로 간다'는 '골짜기로 간다'에서 생긴 말이라고 들은 듯 하네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02321.html 
"6·25가 터지면서 이들은 전원 ‘처리’ 대상으로 바뀐다.
일단 격리됐다가 전선의 후퇴에 맞춰 일제히 학살됐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겠다며, 내륙에선 산골로 끌고가 처리했고(골로간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흑산도

2009.08.15 (00:33:18)

흥미롭군요...요거 알고보니 뾰족한 정답은 없나보네요...남도 사투린거 같은디...고로 맘대로 해석해 봅니다
신혼부부들 알콩달콩사는 모습보고 흔히들 깨가 쏟아진다카지요...
깨가 쏟아진다는 말은 대개가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의미로 통용되는데
깨는 다른 곡식에 비해 대충털어도 우수수 떨어지니  돈도되고 일도 숩고 일타쌍피니 깨가 쏟아진다 했을테지요...
께(벌거벗은 몸)가 쏟아진다는 말은 설명하기도 시끄러브니 상상하시믄 되고...

이 맥락에서 볼때 깨팔러(사러)간다는 말은 더 이상 쏟아질 깨도 없으니- 사는 재미(의미)도 없으니- 떠난다는 뜻 아닐까요..
굳이 황천장 아니더래도 바람나 떠난 서방이 아랫동네 김과부나 윗동네 박과부 찾아가도 깨팔러갔다고 했다던데..
께 팔러간다해도 대충 퍼즐이 맞아 떨어지고... 이상 유언비어정도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8.15 (00:46:42)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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