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약속
read 2309 vote 0 2014.05.01 (13:25:11)

국가공무원으로 나랏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며 괴롭고 부끄런 날들이 계속되네요...

저도 공범인 듯한 부끄러움입니다.

대한민국이 부끄럽습니다.

 

돈이 먼저냐와 사람이 먼저냐에서 주저없이

돈이 먼저라는 선택을 해온

우리의 민낯이

발가벗겨진 부끄러움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눈물이 나고 잠을 설치는 요즘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사람사는 의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무조건 잘 살고 싶었는데 이제

가치와 의미도 찾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5.01 (18:08:47)

공무원의 문제는 자신이 바르게 판단하고 집행하려하면 주위 사람들과 반드시 등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죠.

바른판단을 하자면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시스템에 물들어가는 주위 사람들을 보실테고요. 결국 자신도 변해가고. 

"에라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5.01 (22:19:01)

루쉰(魯迅)의 <눌함(訥喊)>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만약 철로 만들어진 방이 창문도 없고 부술 수도 없는데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이들 모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면서

죽게 되면 결코 곧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 네가 큰

소리를 치고 비교적 정신이 맑은 사람들을 깨우게 된다면 이 불행한 몇 몇 사람들로

하여금 벗어날 수 없는 임종의 고초를 받게 할 것인데,  너는 그런데도 그들을 깨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몇 사람이 이미 깨어났으니, 철로 만들어진

방을 부셔버릴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네."

 

약속님이 지금 고민스러운 것은 이미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은 단시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전으로 보고 팀을 조직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레벨:8]상동

2014.05.02 (09:14:35)

이미 깨어난 사람이 힘을 합치고자 잠든 이를 깨우면

매우 화를 내고 불쾌해 합니다. 

안 깨웠으면 고통없이 죽지 않았냐 하면서요..


바로 구조론이 일반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자꾸 깨우죠.


ps.법륜은 다시 잠들라 하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로 영합해서 인기만 누릴뿐입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0:01)

루쉰은 2중의 역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1:42)

죽어야 살고 살려면 죽어야 한다는 역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652 차우.부하지하.오리.인디.양모님 생큐에요 2 곱슬이 2015-12-28 2316
1651 “1년이 열세 달이라구?” 신(神)이 바캉스 떠나는 ‘윤달’ 달콤쵸코 2012-05-15 2316
1650 아름다운 곳만 image 1 생글방글 2017-04-25 2314
1649 '세상은 마이너스다'와 세종시, 혁신도시 건설 4 우리마을 2015-03-01 2314
1648 토요일에 시간 어때요? 11 불그스레(旦) 2014-09-23 2314
1647 <감당하기 힘든 1학년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이상우 2014-11-22 2314
1646 바람이 분다 3 정청와 2011-12-22 2314
1645 (제목수정) 덴달의 졸작 및 재밌는 사업설명회 image 6 덴마크달마 2019-08-10 2313
1644 생각하는 방법...다시 읽고... 4 아란도 2015-03-06 2313
1643 5일(금) 구조론 광주모임 안내 2 탈춤 2013-07-03 2313
1642 산이나 거리의 휴지를 없애는 방법 1 스마일 2017-04-05 2312
1641 공모 합니다 17 이산 2014-08-26 2312
1640 간섭0, 노동0. 2 ░담 2012-02-07 2312
1639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대표는? 4 까뮈 2014-08-01 2311
1638 선관위 이런 천인공로할... 3 다원이 2012-04-10 2311
1637 고립효과 [ Isolated Effect ] 아나키 2017-04-11 2310
1636 사회적 격차해소 아이디어 공모전 7 챠우 2014-12-17 2310
» 세월호2 5 약속 2014-05-01 2309
1634 공자 대 노자를 읽다가. < 길게보기, 공황장애 , 상호작용. > 덴마크달마 2016-11-16 2309
1633 가볍게 보는 골프 다원이 2016-04-28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