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195 vote 0 2006.10.05 (19:13:30)


깨달음은 소통이다.

깨달음의 본의는 소통(疏通)에 있다. 참된 소통은 어떤 사실의 인식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깨달음은 실천적 과정이다.

깨달음은 모든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한 맞물림으로 하여 서로 소통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심전심의 소통이 실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스위치가 켜지고 전구에 불이 들어와 마침내 어둠을 밝혀내는데 성공해야 한다.

자신과 소통하고 타인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소통함으로써 의미를 배달하고 가치를 실현하고 미학적 완전성을 창조해야 한다.

깨달음은 어떤 사실의 인식이 아니다. 의미를 배달하고 가치를 실현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개입하고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 혼자서는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 혼자서는 의미를 배달할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식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깨달음은 맞물림에 의해 가능하다. 의미는 맞물릴 때 성립하고 가치는 맞물려서 얻어지고 아름다움은 맞물려서 창조된다.

소통은 세상과 나의 맞물림이며 두 전극이 맞물려서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며 스위치가 켜져서 전류가 흐르고 빛을 내는 것이다.

맞물림이 의미를 낳고 의미가 가치로 축적되고 가치가 평형에 도달하면 아름다움을 얻으며 아름다울 때 소통된다. 부분과 전체가 서로 통한다.

깨달음은 이심전심을 깨닫는 것이다. 여기서 심(心)은 불안정한 인간의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변덕스런 인간의 감정으로 소통할 수는 없다.

마음의 어원은 머금음이다. 즉 뜻을 머금은 것이 마음이다. 머금어진 그것은 심(心)이다. 심은 핵심이고 중심이다.

마음은 무엇을 머금는가? 마음은 의미를 머금고 의미는 가치를 머금고 가치는 미(美)를 머금고 미(美)는 소통(疏通)을 머금는다.

이심전심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함이 아니라 완전함에서 완전함으로 통함이다. 의미를 얻을 때 완전하고 가치를 머금을 때 완전하다.

모든 소통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아름다운 것은 가치를 머금은 것이며 가치는 의미를 머금은 것이며 의미는 만나서 맞물릴 때 얻어진다.

그러므로 서로는 만나야 하고 만나서 의미를 전달해야 하고 뜻을 합치므로써 가치를 머금어야 한다. 그럴 때 아름답다. 아름다울 때 소통한다.

깨달음은 소통을 깨닫는 것이다. 소통은 이심전심의 소통이다. 이심전심은 머금기로 성립한다. 의미와 가치를 머금지 않으면 소통할 수 없다.

의미와 가치를 머금지 않은 것은 불완전하다. 완전할 때 아름답다. 머금을 때 완전하다. 완전할 때 소통한다. 소통할 때 이심전심의 깨달음은 이루어진다.

완전은 진(眞)과 선(善)과 미(美)와 자유(自由)와 성(聖)의 완전이다. 그것이 미학이다. 그것을 얻을 때 전극은 연결되고 스위치는 켜진다.

진위 중에서 진을, 선악 중에서 선을, 미추 중에서 미를, 억압과 자유 중에서 자유를, 성과 속 중에서 성을 머금는 것이 곧 가치다.

깨달음은 인생을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은 그 인생의 허무를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은 그 허무를 극복하게 하는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의미는 진(眞)과 선(善)과 미(美)와 자유(自由)와 성(聖)의 의미다. 그것을 얻는 것이 의미고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가치다.

깨달음은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은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은 그 가치의 완성으로서의 미학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통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분과 전체가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렇게 통함으로써 하나가 됨을 깨닫는 것이다.

자기 내부에 감추어진 완전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내 안의 진(眞)과 선(善)과 미(美)와 자유(自由)와 성(聖)을 드러내는 것이다.

깨달음은 연역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연역적 사고는 처음부터 완전의 경지를 알고 가는 것이다. 정상의 모습을 알고 시작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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