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085 vote 0 2006.02.07 (23:59:08)

클래식은 진리의 완전성을 표상하는 즉 신의 질서를 인간이 재현하는 것이다. 팝은 그 방법으로 재현된 신의 질서를 각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그것은 흔히 무질서로 오인되곤 한다.

그러나 실로 무질서가 아니다. 어쩌면 인간 내부에서 신의 질서와 공명하는 접점을 끌어내는데 성공할 수도 있다.

그렇다. 그것은 하나의 접점이다. 그것은 인상주의다. 그것은 강렬한 하나의 인상이다. 신의 질서와 인간의 열정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그 고리와 매듭들에서 자기만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 있다.

팝의 열기 그 자체가 인간이 찾고자 하는 본질은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것은 연결의 링크요 끈이요 매듭이다. 참된 의미는 신과의 소통에 있다.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 링크의 고리, 접촉의 지점에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자라서 가지를 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때 완성된다. 팝은 그 사랑을 완성할 때, 신의 질서와 닮아 있는 자기만의 질서를 완성할 때 새롭게 창조된다.

팝의 열정 그 자체는 하나의 링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위대한 유혹이다. 유혹으로 사랑이 시작될 뿐 유혹으로 사랑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팝은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것은 충동이요 자극이다. 인간 내부에 숨은 욕망의 재발견이다. 자기 내부에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있던 욕망을 찾아서 끌어내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인간의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며 그 사랑을 기어이 완성시킬 때 얻어진 인간의 질서는 신의 질서와 닮아 있다. 그 방법으로 인간은 신과 소통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update 2 김동렬 2024-05-27 2555
621 인제가 자민련으로 간 이유는. 골골골 2002-12-03 16013
620 [초금] 지성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11-06 16014
619 하나로당원과 아줌마 @..@ 2002-12-04 16015
618 서프는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김동렬 2005-10-04 16017
617 정대철, 인간이 저렇게 살고 싶을까? image 김동렬 2003-09-01 16018
616 위험한 고양이 김동렬 2003-05-11 16019
615 관계를 깨닫기 김동렬 2009-09-11 16019
614 한나라당의 고백 김동렬 2002-12-04 16023
613 Re.. 인정사정 볼것없다. 김동렬 2002-11-04 16025
612 노무현과 호남정치 문제있다. image 김동렬 2003-03-19 16026
611 노무현 대통령과 지식인의 불협화음 2005-09-12 16026
610 마지막 남은 놈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다리 2002-12-21 16031
609 같음과 다름 김동렬 2009-12-04 16032
608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승이 예상된다 skynomad 2002-10-22 16033
607 정치는 사업이 아니라 놀이다 자유인 2002-11-04 16034
606 Re.. 한나라 알바입니다. 김동렬 2002-12-06 16043
605 각 포지션들 image 2 김동렬 2011-06-09 16045
604 Re.. 야구는 야구이고 김동렬 2002-11-09 16047
603 Re.. 조밥제 깨춤을 추는구먼 김동렬 2002-12-11 16048
602 찡한 감동을 주는 한국화가 있어요 황인채 2002-12-06 16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