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69 vote 0 2025.05.15 (15:48:19)

    이념은 가짜다. 본질은 원교근공. 지렛대의 날은 가까울수록 좋고 손잡이는 멀수록 좋다. 원교근공은 물리학이다. 인간은 가까운 사람을 공격한다. 많은 연예인이 가족들에게 고통받고 있다. 이재명 까는 똥파리들 본주소는 대구경북이다. 부산 사람도 노무현을 거부했다.


    아무개가 갑자기 문재인을 까는 이유는 가깝기 때문이다. 백 미터 미인이라는 말도 있다.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코털과 겨털이 보인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같다.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를 찔러댄다. 남녀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


    성별이 다르면 서식지가 겹치지 않는다. 남자는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므로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김상욱이 민주당에 온다면 환영한다. 아슬아슬하게 이기면 이재명을 지지한 군소정당이 모두 지분을 주장해서 피곤하지만 대승하면 괜찮다. 수박이 나가서 공간이 충분하다.


    바깥에서 들어온 물이 활력을 높인다. 민주당에 내부경쟁이 일어난다.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정치력에 달려 있다. 좌파의 문제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것이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통화해야 해결된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는게 문제다. 이준석이 국힘당 들어갈 때의 일이다.


    학원 강사를 하는데 박근혜가 찾아와서 앉아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수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말 많다는 정치인이 말을 안 하네. 이 정치인은 다른가 봐. 이준석이 속아 넘어갔다. 그런데 말이다. 박근혜가 말하지 않는 건 아무런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좌관이 시켜서 앉아있었던 거다. 가만히 앉아있는 건 잘하지. 제 손으로 우비에 딸린 모자를 쓰지 못할 뿐. 문재인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인재를 영입하러 갔는데 식당 하는 집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앉아있었다. 당시에는 그게 미담으로 소개되었지만, 과연 그게 미담인 걸까?


    말 많은 정치인도 짜증나지만 과묵한 정치인도 좋지 않다. 좋은 무대가 만들어지면 누구나 좋은 연기를 한다. 누가 좋은 대본을 써줄 때까지 기다리는 자도 있고 자신이 잘하는 연기만 하는 자도 있다. 인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은 위험하다. 요즘은 만능정치인이라야 흥한다.


    개나 소나 다 민주당 들어와서 물이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한신은 다다익선이라 했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은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민주당에 많은 수박을 정리하려면 더 많은 개딸이 필요하다. 조금 많은 게 위험하고 매우 많으면 괜찮다.


    원교근공의 법칙으로 보면 민주당과 의성 사람 김상욱은 궁합이 맞다. 특별히 키워주지도 않겠지만, 능력이 있다면 스스로 클 수 있다. 노무현이 민주당 간 것은 스스로 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홍준표, 장기표, 김문수가 안 간 것은 동교동이 키워준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


    젊은이들이 이념타령을 하고 도덕타령을 하는 것은 장투를 하겠다는 말이다. 이념과 도덕은 일종의 심리적 갑옷이다. 실력이 부족할수록 두꺼운 갑옷이 필요하다. 이념과 도덕은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고 자신의 동선을 좁히는 핸디캡이 되지만 그러므로 믿을 수 있다.


    젊은 사람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이념과 도덕밖에 믿을게 없다. 그러나 나이 40이 넘어가면 이념과 도덕 대신에 실력으로 검증이 된다. 실력이 있는데 이념과 도덕이 왜 필요한가? 김대중이 IMF를 극복한 것은 실력으로 한 것이지 이념이나 도덕으로 한 것이 아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390 비행기는 왜 날아갈까? image 1 김동렬 2025-05-24 1313
7389 구조발견 김동렬 2025-05-23 1187
7388 경제학의 최종보스 김동렬 2025-05-23 1615
7387 구조론 경제학 김동렬 2025-05-22 1278
7386 유시민의 호텔경제학 1 김동렬 2025-05-22 1581
7385 호텔 경제학의 진실 3 김동렬 2025-05-21 1657
7384 일등공신 지귀연 김동렬 2025-05-21 1655
7383 이재명의 호텔 경제학 4 김동렬 2025-05-21 1612
7382 한비야의 거짓말 9 김동렬 2025-05-21 1518
7381 완생과 미생 김동렬 2025-05-20 1381
7380 TV토론의 환상 2 김동렬 2025-05-19 1673
7379 광주의 추억 2 김동렬 2025-05-18 1691
7378 구조론의 초대 김동렬 2025-05-17 1328
7377 민주주의 원리 김동렬 2025-05-16 1692
7376 구조론의 세계 김동렬 2025-05-16 1397
» 김상욱 민주당 와야 한다 김동렬 2025-05-15 1969
7374 분노가 사랑을 만든다. 김동렬 2025-05-15 1826
7373 나라가 이 꼴이 된 이유 1 김동렬 2025-05-14 1983
7372 주호민 뭐가 문제인가? 김동렬 2025-05-14 1724
7371 한국인의 문해력 8 김동렬 2025-05-14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