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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63 vote 0 2024.07.22 (16:59:06)

    모든 것에 앞서 무엇이 있었던가? 복제가 있었다. 태초에 복제의 자궁이 있었다. 거기서 커다란 만남이 일어났다. 그리고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마침내 세상을 가득 채웠다. 원본과 복제본은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따라야 하는 진리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이상하다. '나'라는 말에 존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존재하는 나는 생각한다.'가 되어야 한다. 생각은 존재의 복제다.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것은 원본와 복제본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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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은 믿을 수 없다. 과연 1인지 확실하지 않다. 2도 믿을 수 없다. 과연 2가 맞는지 증명되지 않았다. 둘의 관계는 믿을 수 있다. 이게 1이면 저것은 2라는 둘 사이의 약속은 믿어도 된다. 2는 1의 복제다. 복제한다는 것은 약속한다는 것이므로 믿어야 한다.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변화다. 변하지 않으면 믿을 수 있는데 변하므로 믿지 못한다. 변화는 복제에 의해 일어난다. 원본과 복제본은 연결된다. 진리는 약속된 변화다. 오염은 단절 때문이다. 인간이 객체를 관측하면 인간에 의해 간섭되어 단절된다.


    활을 떠난 화살은 활과 단절되고 과녁과 연결된다. 활과 화살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자녀가 결혼하면 부모와 단절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화살이 어제는 활에 붙었다가 오늘은 과녁에 붙는다. 달라지는 것은 에너지의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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