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81 vote 0 2023.07.09 (13:14:57)

    인간의 본능은 둘이다. 생존본능과 세력본능이다. 방어본능과 공격본능이다. 보수본능과 진보본능이다. 노인본능과 청춘본능이다. 생존본능이 작동하면 차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말은 밖에서 하는게 아니다. 우울한 생각이 들어도 그걸 전파하면 안 된다. 


    자살충동이 느껴져도 그걸 입 밖에 내면 안 되는 것과 같다. 생존본능을 드러내면 교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들킨다. 백인들은 차별하지 않는 척한다. 교양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면 망신이니까. 생산력 경쟁에서 밀린 주제에 교양도 없으면 유럽인은 바로 아웃이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는 대놓고 차별했다. 내가 차별하면 니까짓게 어쩔건데? 그러다 총 맞는다. 총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또 차별하게 된다. 이번에는 글자로 두들겨 맞는다. 언론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개화기 언론을 보라. 차별을 비난하는 계몽주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당시는 백정차별이 사회문제였다. 그러다가 또 차별한다. 이번에는 돈으로 맞는다. 상놈들이 돈을 벌어서 양반을 갈구기 시작한다. 차별하면 총에 맞고, 글에 맞고 돈에 맞는다. 이전에는 없었던 총, 글, 돈이 젊은 사람의 수중에 들어가고 젊은 사람은 그 무기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차별하지 않는다. 젊은이는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써먹어야 하는데 차별하면 매력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세력본능이 생존본능을 압도한다. 그들은 대세력작전을 쓴다. 젊은이는 자기편을 규합하여 꼰대들을 밟아버릴 야심이 있다.


    세계를 정복할 야심을 가진 징기스칸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 오직 눈엣가시 타타르족을 확실히 밟아버릴 뿐. 차별한다는 것은 매력이 없고, 야심이 없고, 늙었고, 희망이 없고, 총이 없고, 글이 없고, 돈이 없다는 자기소개다. 중서부의 가난한 백인은 야심이 없고 늙었고 희망이 없다. 


    그들은 총이 없고, 글이 없고, 돈이 없어서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여성, 성소수자 안 가리고 다 차별하며 트럼프 찍는다. 그들은 매력이 없고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오지에 고립되어 어차피 대세력작전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매력없음을 들키는 순간 아웃이다.


    차별하는 것은 나는 매력이 없다는 선언이며 자살과 메커니즘이 같다. 한국인이 차별하는 이유는 중국을 정복할 야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노무현 정신을 잃고 점차 머저리로 퇴행하고 있다. 우리 같이 가진 것이 없이 사는 사람은 매력이라도 가져야 살아갈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14 가두는 것이 있다 김동렬 2023-07-26 3068
6413 교양 없는 한국인들 김동렬 2023-07-25 4269
6412 지식의 타락이 위기의 본질 김동렬 2023-07-25 3068
6411 외계인은 없다 김동렬 2023-07-25 3113
6410 인간의 한계 김동렬 2023-07-24 3067
6409 조중동의 윤석열 관리 김동렬 2023-07-23 3136
6408 유체의 자발성 김동렬 2023-07-23 2876
6407 차별과 증오의 야만인 정치 김동렬 2023-07-23 2969
6406 존재의 엔진 김동렬 2023-07-22 2960
6405 오은영 원리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3-07-21 3364
6404 이기는 원리 김동렬 2023-07-20 3061
6403 남성이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 김동렬 2023-07-19 3494
6402 낳음 김동렬 2023-07-18 3387
6401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는가? 김동렬 2023-07-18 3533
6400 윤석열의 점령군 정치 김동렬 2023-07-17 3386
6399 하나가 더 있다 김동렬 2023-07-17 3062
6398 충청도 죽이기 김동렬 2023-07-16 3258
6397 완전성의 세계관 김동렬 2023-07-15 3110
6396 교권붕괴가 학교폭력 원인이다 1 김동렬 2023-07-14 4316
6395 궁예와 견훤의 진실 김동렬 2023-07-14 3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