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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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30 vote 0 2020.05.11 (16:55:00)

  보통사람의 보통 생각은 보통 틀린다. 우리는 사물을 보는 눈을 갖고 있지만 사건 안에서 작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갖고 있지 않다. 고착된 존재를 볼 수 있으나 움직이는 사건의 진행과정을 알아채지는 못한다. 사건이 시작되기 전의 원인과 사건이 끝난 뒤의 결과를 알고 있으나 그 사이 중간지점에 무엇이 작동하는지 그 사건의 메커니즘을 모른다.


  모아놓은 구조론의 예는 닫힌계로 이루어진 시스템의 바깥에서 에너지가 투입되어 사건의 원인을 이루고 시스템 내부의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외부에서 투입된 에너지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하여 마침내 외부로 결과를 도출할 때 일반의 상식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바 동적환경에서 이중의 역설이 나타나는 현상들을 예를 들어 보인다. 두 번 뒤집어져 원위치 된다. 


  다시 원위치 되므로 겉보기로는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겉모습이 비슷할 뿐 확연히 다르다. 내부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다섯 개의 매개변수들이 움직이고 있다. 마술사는 원인을 보여주고 결과도 보여주지만 그 사이는 검은 천으로 가려놓는다. 가려진 장막 뒷쪽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속속들이 파헤쳐야만 한다.


   당연한 상식을 의심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합리적인 사유를 위해서는 많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자연에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위치에너지의 운동에너지가 그것이다. 관성력과 작용반작용이 그것이다. 절대성과 상대성이 그것이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로 되어 있다. 물레에는 권력이 있고 방아에는 편의가 있다.


  인간은 에너지가 있을 때 곧 호르몬이 자극하고 흥분되어 있을 때 권력을 추구하고 물레 포지션을 차지하고 위치에너지를 차지하고 절대성을 추구하고 관성력을 조직하며 반대로 에너지가 없고 흥분이 가라앉았으며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을 때 방아 포지션을 차지하고 운동에너지를 차지하고 상대성을 차지하고 작용반작용의 힘을 조직한다. 이것이 행동을 결정한다.


  에너지가 있는 자는 대응하고 에너지가 없는 자는 선택한다. 대응하는 자는 두 방향을 틀어쥐고 에너지 확산을 수렴으로 바꾸고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어 효율을 생성한다. 범선이 돛과 키라는 두 가지 수단으로 에너지를 수렴하여 위치에너지를 조직하는 것과 같다. 선택하는 자는 단순히 의사결정의 편의를 취한다. 동기나 목적이 없이 결정하기 쉬운 것을 결정한다. 


  관성력이 진짜이고 작용반작용은 가짜다. 관성력 없이 반작용의 힘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 위치에너지가 통제가능한 진짜 힘이고 운동에너지는 불완전하다. 위치에너지는 관성력이고 운동에너지는 작용반작용 힘이다. 위치에너지는 제어가 가능하고 운동에너지는 조건부로 쓸 수 있다. 위치에너지는 방향을 바꿔 쓰고 운동에너지는 방향이 맞을 때만 쓸 수 있다.


  위치에너지는 절대적이고 운동에너지는 상대적이다. 위치에너지는 환경에 대해 절대적이고 운동에너지는 작용에 대해 상대적이다. 먼저 위치에너지의 관성력을 조직하고 운동에너지의 반작용을 통제해야 한다. 대부분의 실패는 이 순서가 틀린 것이다. 물레방아라도 먼저 물레를 조직하고 다음 방아를 연결해야 한다. 방아 뒤에 물레를 달면 순서가 뒤집어져 망한다.


  전체와 부분의 관계다. 절대성과 상대성의 관계다. 위치에너지의 운동에너지의 관계다. 관성력과 작용반작용 힘의 관계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계다. 언제든 통제가능한 것이 절대성이며 상대에 대해 조건부로 통제되는 것이 상대성이다. 조건부로 통제되는 상대적인 힘의 조건을 속이는 것이 사기꾼의 방법이다. 언어는 전제와 진술로 조직되고 전제에 조건이 있다.


  상대성에 따라붙는 조건을 조작하는 것이 전제를 숨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속임수는 전제를 숨기는 수법을 쓴다. 숨은 전제를 타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아 뒤에 물레가 숨어 있다. 도박꾼 뒤에 주최측이 숨어 있다. 선수 뒤에 시스템이 숨어 있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자가 따로 있다. 그들은 양쪽을 틀어쥐고 제어한다. 낚이지 말아야 한다. 모든 속임수는 수법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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