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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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502 vote 1 2020.03.13 (22:09:57)

      
    코로나 위기와 인류의 대응


    어쩌다 인류는 코너에 몰려버렸다. 유전자증폭기술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냉소와 비하 때문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유전자증폭기술이 없었다면 존재도 모르고 넘어갈 일이었다. 20세기였다면 사스든 메르스든 코로나든 신종플루든 그냥 독감인 줄 알고 넘어갔을 일이다. 


    진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겼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진지하게 대응했을 텐데 다들 중국을 비난할 뿐 팔짱 끼고 관망하는 편이었다. 너무 많이 와서 귀찮은 중국 관광객만 막으면 그만이다. 스스로 쌓은 만리장성 안에 가둬버리면 된다. 


    어차피 중국은 말 안 듣는 넘들이고 자발적 왕따의 길을 선택한 자들이고 진지하게 소통할 이유가 없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빼고 말이다.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코로나의 위험을 과장하다가 스스로 놓은 덫에 걸려버렸다. 이 기회에 중국 싸대기를 날려주려 했는데.


    중국은 코로나를 극복했는데 유럽은 무방비 상태로 뚫려버렸다. 유럽문명의 취약성을 들켜 버린 것이다. 역설적인 비극이다. 한중일 세 나라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해결하고 있다. 유럽은 그냥 무너지고 있다. 근본적인 문명의 취약점을 들켜버린 거다. 


    인류는 달라져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런 일은 또 생긴다. 과학의 발전 때문에 인류는 더 예민해졌고 이제 돌이킬 수 없다. 과거의 둔감한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 과거에는 여성을 비하하고도 잘못인지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고 반성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은 예민해졌다. 성진국 일본을 빼고. 이런 경향은 가속화된다. 그것은 문명의 속성이다. 환경파괴도 방사능오염도 이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인류는 같은 공동운명체다. 국경만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중국은 독재를 풀고 미국도 장벽을 포기해야 한다. 


    나만 잘살면 된다거나 따고 배짱이라거나 하는 식의 먹튀는 허용되지 않는다.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이 마스크를 팔지 않으면 트럼프는 미래가 없다. 인류는 중국을 비난하다가 전세역전이다. 중국도 독재를 계속한다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인류는 겸허해져야 한다. 기술이 발달해지자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사람 죽이는 기술이 개발되자 인류는 미친 듯이 사람을 죽였다. 독재기술이 생기자 공산주의를 개발했다. 미디어가 보급되자 더 많은 사람을 세뇌시킬 수 있게 된 것이 히틀러와 스탈린의 폭주로 나타났다. 


    언제나 인류는 좋은 것을 나쁜 쪽으로 이용하곤 했다. 과거에 인류는 글자를 몰랐다. 쿠텐베르그가 금속활자를 개발하자 먼저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마녀감별법이었다. 마녀가 모습을 숨기는 36가지 방법 뭐 이런 거짓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심리상담이 뜨자 신천지가 써먹었다. 


    뭐든 좋은 것이 등장하면 인류는 꼭 그것을 나쁜 쪽으로 이용한다. 유튜브 할배들이나 태극기 부대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꾸준히 전진해 왔다. 시행착오를 넘어 전진해 왔다. 사실이지 1차대전이 끝난 이유는 젊은이가 다 죽어서 싸울 남자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차대전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완전고갈까지 폭주했다. 싸움에 져서 결판난 것이 아니고 에너지 고갈로 물리적으로 정지된 것이다. 절대 승복 안 한다. 인류는 그만치 어리석은 존재다. 오로지 에너지만이 결정할 수 있다. 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시스템을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의 위기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다. 과학이 발달하고 지식이 늘어나자 인류는 예민해졌다. 스스로 덫에 걸려버렸다. 원래 그렇게 간다. 예민해지는게 맞다. 덫이지만 인류는 알면서 그 세계로 전진한다. 그것이 문명의 본질이다. 사실이지 문명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덫이다.


    그 결과로 인류가 얻은 것은 행복도 아니고 불행도 아니고 게임의 다음 스테이지다. 그리고 또 올라서고 도전하기를 반복한다. 국경을 막고 도시를 봉쇄하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미국의 방법으로는 답이 없다. 더 긴밀히 소통하고 열심히 정보를 교환하는 한국의 방법이 답이다.

    

    21세기에, 모두가 예민해진 신경증의 시대에 인류는 새로운 철학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존주의가 등장한 것은 2차대전의 교훈 때문이다. 어리석지 말자는 인류의 다짐이다. 지금 인류는 도처에서 반지성주의와 충돌하고 있다. 엘리트병과 꼰대병, 일베충병이 만연하다.


    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일원론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 다원론으로 각개약진하다가 이 꼴이 났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마찬가지다. 먼저 일원론에 기초하여 본질을 쟁취하고 그다음 환경에 대입해서 다양성을 얻어내는게 맞다. 다양성부터 추구하면 망한다.


    먼저 하나로 뭉쳐 승리를 얻어내고 다음 다양한 포지션을 취하여 무지개처럼 간격을 벌리고 저변을 넓힌다. 과거에는 주먹구구로 했지만 이제는 과학이 아니면 안 된다. 이길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구조론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인류는 시험에 들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3.13 (23:00:05)

드디어 진화의 길목에 서게 되었네요~
[레벨:1]인디

2020.03.14 (02:39:17)

일본이 문제를 해결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결정한 거 같은데 말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1151933&s_no=1151933&page=6


감염자 수가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 하는게 자연의 법칙인데, 거기서 벗어난 나라가 세 나라 입니다.

한국 : 엄청나게 조직된 에너지를 쏟아 부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이태리 :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으나, 검사속도가 코로나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게 주원인인 듯.

일본 : 검사자체를 억제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가장 동떨어진 트렌드를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지금 일본은 5만명 이상 구간에 접어 들었고, 9.5일에 10배 증가하는 트렌드로 한 달 후 천만 이상 전파될 것으로 우려 됩니다.


[레벨:6]나나난나

2020.03.14 (08:37:29)

일본의 방법

자국민을 통지하여 약이 개발될때까지 버틴다.

그러다가 사람이 죽어나도 나몰라라 한다.

약이 빨리 개발된다면 이것도 방법은 방법이네요.

자기들을 희생하지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3.14 (17:26:10)

일본은 좀 지켜봐야 합니다.

워낙 국민성이 민폐를 싫어하고 마스크 쓰는 문화가 있어서

4월에 기온이 올라가고 빠찡꼬장이나 풍속업소에서 신천지와 같은 

대량감염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으면 조직적인 은폐가 먹힐 수도 있습니다. 

위험한 도박이지만 도시마비, 병원마비, 국가마비를 막을 수 있다면 

대규모 집단감염과 고위험군만 관리하는 방법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베가 저러다가 갑자기 변덕을 부릴 수도 물론 있습니다만.

지금 가장 위한한 폭탄은 4월까지 한국의 2월달 날씨가 계속되고 봄이 늦게 오는 유럽입니다.

마스크 쓰는 문화가 없고 아예 국가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니

게다가 국민들도 원래 말 안 듣는 기질이라 무관중 경기를 하니 경기장 밖에서 응원하고.

카타르는 하루에 250명이 감염되더니 다음날 바로 58명으로 감소하는게 확실히 더운 나라는 약합니다.

이란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고 지금 가장 위험한 나라는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입니다.

우한은 1월, 한국은 2월, 유럽은 3월로 날씨따라 가는 흐름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더운 나라도 전파력이 약할 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14 (04:07:31)

"지금 인류는 도처에서 반지성주의와 충돌하고 있다. 엘리트병과 꼰대병, 일베충병이 만연하다. 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일원론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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