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챠우
read 1774 vote 0 2019.01.11 (21:23:09)

 인간이 언어로 상대를 이해하려 할 때 생기는 모든 오해는 '원인의 언어''결과의 언어'를 구분하여 표기할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렬님의 앞선 글(1+23보다 작다)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1, +, 2""3"은 위상이 다릅니다만, 인간은 전혀 구분하지 않고 표기하죠.

 

 최근에 토머스 쿤에 대해서 좀 읽어보았는데, (그는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가 처음 쓴 책의 제목도 '구조'입니다.) 그가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처음 학계에 제출했을 때, 상당한 오해를 받았었다고 하더군요. 죽을 때까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고하더군요. 아마 그의 '정상과학'이라는 개념이 전체주의적 맹목적이라고 오해를 받은듯 합니다.

 

 그는 획일적이라야 오히려 다양하다는 말을 끝내 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런 어려운 개념을 이해할리가 없죠. 원인의 획일과 결과의 획일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언어를 분절된 것, 혹은 입자적으로 바라보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죠.

 

 위상이 높은 언어는 그 언어가 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 곧 하위 위상의 언어로 쪼개질 수 있다는(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이때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말도 상당히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한데, 대부분 인간이 에너지라고 하면 자동차 기름통에 기름이 차있는 것만을 생각하지만, 구조론에서의 에너지 개념은 더 포괄적입니다. '짝지어진 개념'이 곧 '에너지를 품음'입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이는 게임의 맥락과 패러다임의 유사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과학사()도 패러다임이라는 불연속적, 계단식 발전을 주장했었습니다. 당시에 철학사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인류는 처음으로 언어의 불완전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 막 제시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쿤은 스스로는 맥락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되는 어떤 용어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동렬님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입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다수의 당시 과학자들은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1.12 (03:46:29)

"위상이 높은(=원인의?) 언어는 그 언어가 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에곧 하위 위상(=결과?)의 언어로 쪼개질 수 있다는(운동할 수 있다는것을 내포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832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6-10-01 1749
4831 구조적 이미지. 아제 2018-01-06 1749
4830 기자와 기레기 정신의 차이 아란도 2017-12-15 1750
4829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학부모 특별교육을 다녀와서 3 이상우 2019-07-03 1750
4828 머피의 법칙 챠우 2019-12-11 1750
4827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7-01-05 1751
4826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7-01-07 1751
4825 구조론 목요모임 (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1 오리 2019-12-19 1751
4824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6-10-06 1752
4823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7-02-09 1752
4822 지는 역사는 가르키지 않는다. 1 스마일 2017-12-29 1752
4821 [생명·탈핵 실크로드]의 개요 및 코스 그리고 해설 수원나그네 2016-11-20 1753
4820 SR의 진실, 코레일 합병을 환영한다 1 부루 2017-12-09 1753
4819 2018 3 아제 2018-01-01 1753
4818 일체 유심칩. 아제 2018-01-10 1753
4817 구조론 광주 모임(촛불집회) 탈춤 2016-11-19 1755
4816 학교폭력으로 인해 무너지는 학교교육, 대안 제시에 관한 3 이상우 2018-09-09 1755
4815 이성적 판단은 비용이 많이 든다. 1 연역 2019-04-24 1755
4814 토요 독서모임 장소 변경 사전 공지 챠우 2016-11-10 1756
4813 천하를 생각하니 스마일 2019-01-30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