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살인을 가중처벌하는 것은
그게 시스템을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을 공동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면 치명적이지요.
관습이나 문화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시스템입니다.
토착민이 외지인에게 텃세를 부리는 것도 시스템을 보호하려는 의도입니다.
시스템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다수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문제는 범죄자들이 지능이 낮아서 시스템의 존재를 모른다는 거지요.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 배후에 시스템이 있는 겁니다.
어떤 여자를 해친게 아니라 그 쪽 집안을 공격한 일이 됩니다.
어린이 유괴납치 사건이 특히 시스템에 대한 공격입니다.
만인의 신경을 긁어 분노를 유발하는 일입니다.
새끼 딸린 엄마곰처럼 국민은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럴 때 건드리면 죽는 거지요.
우리는 유괴납치든 미투든 감상주의적 태도로 가서
'어린이가 불쌍하지도 않느냐?'
'친자녀를 해치다니 네가 인간이냐 짐승이냐?'
하는 식으로 감정에 호소하지만 범인은 사이코패스라서 먹히지 않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공격, 존속에 대한 공격은
시스템 공격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자기 자녀를 돌봐두는 교사를 공격한 것은
곧 자기 자녀를 성폭행한 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자녀의 부모에게 당했으니 피해자입장에서 자녀에게 당한 것과 같고
이는 친부모를 성폭행한 패륜과 같습니다.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패륜이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동이며, 공민권이 박탈되어
봉건시대라면 누가 죽여버려도 항의할 수 없습니다.
공민권은 대표성을 의미하며 공민권을 가진 국민은 누구든
국민을 대표할 수 있으므로 인권이 존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시스템을 공격하여 자신의 공민권을 파괴한다면
대표성을 상실하고 그 경우 곧 짐승과 같아집니다.
원래 인간은 누구나 한 마리 짐승으로 태어나지만
어떻게든 시스템에 기여한다는 전제로
집단의 대표성을 인정받아 인권을 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