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생글방글
read 2854 vote 0 2017.05.21 (23:26:17)




그냥 달빛이 좋아서 나왔다고 말씀드린 거
그래요 꼭 그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님이 이맘때쯤 억새숲 강변길 산책하시는 거
아닌 척했지만 알고 있었어요
님에게 구절초꽃 아시느냐고 물어본 거
그래요 핑계였어요
그냥 님에게 말을 걸고 싶었어요
그냥 님 곁에 가까이 가고 싶었어요

가끔 인터넷 산책하시는 거 알고 있어요
눈 감고 있어도 느낌이 와요 지금 나와 계시는구나
멀리 나무 뒤에 숨어서 님을 지켜보곤 해요
비 오는 날 가로등 불빛처럼 내 가슴에 번지는
님의 창 빨간 불빛만 쳐다보곤 해요
그 날 그 음악 나도 좋아한다고 한 거
그래요 거짓이었어요
님 앞에서 모른다고 할 수 없었어요
어제는 님이 말씀하신 그 시디를 사 왔어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님이 왜 그토록 좋아하시는지
오늘 하루종일 듣고 또 들어볼 거예요
님이 말씀하신 대로
가슴이 서늘해질 때까지 눈물이 날 때까지
그래요 님에게만은
착해지고 싶어요 착해 보이고 싶어요

님의 창가 뜰 앞에 자주 찾아가곤 해요
님의 낮은 울타리 반쯤 열린 사립문
밤늦도록 가로등 어둔 골목에 서 있곤 해요
누굴 만나러 나오신 건지
아님 오늘도 그냥 산책만 하시다 가실 건가요
님은 어찌 그리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때론 늘 가까이 있었던 사람인 것만 같아요
하지만 아시긴 하시나요 행여 눈치라도 채셨나요
한 사람, 님 곁을 괜히 서성거리고 맴도는 것을.
.
.
.
.
.


[레벨:3]생글방글

2017.05.21 (23:26:35)

[레벨:3]생글방글

2017.05.21 (23:59:59)

 

그리 쉽진 않았을 텐데
고운 눈빛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래전인데도 엊그제인 것처럼
눈물로 그리움으로 때로 가슴 시림으로
당신 그리 계셔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292 다시보는 구조강론 - 전략,전술 그리고 전투 배태현 2016-10-08 1924
4291 우리는 만났는가 2 배태현 2016-10-14 1924
4290 청주 구조론 모임 image 2 달타냥(ㅡ) 2017-12-06 1924
4289 가을맞이 추석 잘 보내세요. image 2 아란도 2014-09-06 1925
4288 월성1호기 위험 긴급토론회 image 수원나그네 2015-05-08 1925
4287 미국이야기 이런거 말고 image 눈마 2016-11-15 1925
4286 법이 대두되고 있고-비로소, 법이 권력자들 위로 올라서는 시절이다. 해안 2017-01-19 1925
4285 만화로 보는 탈핵 수원나그네 2015-02-20 1926
4284 구조론 목요 강론회 image ahmoo 2015-06-18 1926
4283 구조론 목요향연 image 2 ahmoo 2016-08-04 1926
4282 5 to 7 pm 2 눈마 2017-03-20 1926
4281 역삼동 정기 모임 image ahmoo 2014-07-03 1928
4280 문재인대통령 시정연설 배태현 2017-11-01 1928
4279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5-05-23 1929
4278 아직조사를 받지않는 두 명 상빈 2016-12-26 1929
4277 책소개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kilian 2019-06-21 1929
4276 부자들이 왜 그러는걸까요? 1 후인정 2019-06-26 1929
4275 블록체인 기반 백과사전 에브리피디아 한국지사 활동. 4 mowl 2019-08-12 1929
4274 평균의 종말 4 스마일 2019-09-20 1929
4273 구조론 통역을 잘하려면? image 2 수피아 2020-02-09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