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2245 vote 0 2020.08.22 (21:06:37)

철학은 원래 학문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즉 모든 학문의 어머니는 철학인 것이다. 철학의 발전 과정은 철학에서 다양한 분야로 학문이 떨어져나가는 과정이었다. 현대에 이르렀을 때 철학의 거의 모든 것이 떨어져나가고 극도의 인문학과 극도의 형식학이라는 두 이질적인 분야만 철학에 남았다. 즉 철학은 실체가 있는 학문이 아니라 '나머지 학문'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필자는 철학의 인문학적인 부분은 물리학에 흡수되고 형식적인 부분은 구조론에 흡수될 것이라고 본다.

현대 물리학이 모든 철학적 논의를 포함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러나 위에서 밝힌 철학의 성격을 보면 철학의 영역은 장기적으로 0으로 수렴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철학이 종교를 대체한 것처럼 물리학이 철학을 대체할 것이다. (물리학(Physics)은 자연학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필자는 미래의 학문 체계를 추측해본다.


- 물리학
- 수학
- 논리학
- 언어학
- 구조학


이 다섯이 순수학문을 이루고 나머지는 응용학문에 포함될 것이다.
이 다섯의 순서는 중요하다. 같은 관계가 복제되어서 이루어진 완벽한 체계다. 즉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하고 수학은 논리학으로 표현하고 논리학은 언어학으로 표현하고 언어학은 구조학으로 표현한다.
수학은 메타물리학이고 논리학으로 메타수학이고 언어학은 메타논리학이고 구조학은 메타언어학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8.23 (09:21:04)

철학은 다른 학문분야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학문들간의 관계를 밝히는게 철학이라는 거지요.

학문이 지식의 대상이라면 철학은 그 지식의 주체라는 점이 다릅니다.

학문이 자동차라면 철학은 그 자동차의 운전입니다.

철학 <-> 과학

철학과 여러가지 학문이 대칭관계

학문이 객관적 지식을 구성하는 것이라면 

철학은 주체적 인간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객관적 진리의 파악이 과학의 목적이라면

철학은 종교를 대체하는게 목적이므로 번지수가 다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7696
439 통짜, 통짜 덩어리란 말 4 굿길 2010-01-05 5556
438 프로이드의 열 두 가지 거짓말 1 김동렬 2015-05-11 5556
437 허전함과 뻑적지근함 2 르페 2009-01-16 5560
436 국민 불패 선거 구조 2 ░담 2010-06-03 5564
435 쉬어가며 읽는 글: 서로 다른 관점이 낳는 오해의 예 2 기준님하 2009-07-21 5583
434 약자공격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 image 9 김동렬 2018-07-19 5587
433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결정 2 김동렬 2013-11-26 5588
432 구조론적 육아법 2 김동렬 2012-02-20 5589
431 CEO의 동기부여 image 11 냥모 2014-02-10 5589
430 손톱 발톱 모래톱 image 3 김동렬 2012-01-03 5601
429 툰서방의 구조론 image 1 양을 쫓는 모험 2010-03-02 5616
428 구조론, 내시균형과 컴퓨터게임 SimplyRed 2023-04-11 5619
427 교사란 무엇일까요? 4 후추 2009-02-23 5621
426 유명한 UFO 사진 image 5 김동렬 2013-04-04 5626
425 서늘한 날. image 3 참삶 2009-01-16 5634
424 자와 콤파스. 1 아제 2010-02-06 5638
423 파시즘의 도래 가능성 1 선풍기 2009-03-01 5642
422 글을 잘 쓰는 방법 image 김동렬 2013-12-15 5642
421 부바키키 언어 계통수 발견하기. ░담 2011-03-23 5652
420 생각해볼만한 거짓말 8 김동렬 2013-09-23 5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