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원래 학문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즉 모든 학문의 어머니는 철학인 것이다. 철학의 발전 과정은 철학에서 다양한 분야로 학문이 떨어져나가는 과정이었다. 현대에 이르렀을 때 철학의 거의 모든 것이 떨어져나가고 극도의 인문학과 극도의 형식학이라는 두 이질적인 분야만 철학에 남았다. 즉 철학은 실체가 있는 학문이 아니라 '나머지 학문'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필자는 철학의 인문학적인 부분은 물리학에 흡수되고 형식적인 부분은 구조론에 흡수될 것이라고 본다.
현대 물리학이 모든 철학적 논의를 포함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러나 위에서 밝힌 철학의 성격을 보면 철학의 영역은 장기적으로 0으로 수렴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철학이 종교를 대체한 것처럼 물리학이 철학을 대체할 것이다. (물리학(Physics)은 자연학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필자는 미래의 학문 체계를 추측해본다.
- 물리학
- 수학
- 논리학
- 언어학
- 구조학
이 다섯이 순수학문을 이루고 나머지는 응용학문에 포함될 것이다.
이 다섯의 순서는 중요하다. 같은 관계가 복제되어서 이루어진 완벽한 체계다. 즉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하고 수학은 논리학으로 표현하고 논리학은 언어학으로 표현하고 언어학은 구조학으로 표현한다.
수학은 메타물리학이고 논리학으로 메타수학이고 언어학은 메타논리학이고 구조학은 메타언어학이다.
김동렬
철학은 다른 학문분야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학문들간의 관계를 밝히는게 철학이라는 거지요.
학문이 지식의 대상이라면 철학은 그 지식의 주체라는 점이 다릅니다.
학문이 자동차라면 철학은 그 자동차의 운전입니다.
철학 <-> 과학
철학과 여러가지 학문이 대칭관계
학문이 객관적 지식을 구성하는 것이라면
철학은 주체적 인간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객관적 진리의 파악이 과학의 목적이라면
철학은 종교를 대체하는게 목적이므로 번지수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