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굶주림 때문이 아니라 존엄의 훼손 때문에 죽는다. 복지가 부족해도 견딜 수 있지만 앞길이 닫히면 죽는다. 함께 가는 큰 길 안에서 부단한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인간은 죽는다. 식량도, 복지도, 불행도 염려할 일은 아니다. 개인이 인류 안에서 역할을 얻고 있는가를 염려해야 한다. 터놓고 대화할 이웃이 없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가봤자 별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인간은 좌절한다. 자본이 몰고 오는 재앙의 쓰나미가 커지기 전에 선제대응하여 인간이 스스로 커져 있어야 한다. 인간이 위대해질 때 쓰러진 사람은 모두 일어난다. [생각의 정석 28회] 현대인의 불행은 무언가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공자가 문명이라는 방향을 제시했고, 한때는 마르크스가 혁명이라는 방향을 제시했으나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개인이 어떻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며, 국가가 어떻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인류가 스스로 위대해져야 한다. 집단의 목표를 얻어야 한다. 왕을 죽이고 종교를 극복하지 않으면, 인류는 현재의 지리멸렬한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한다. 상온핵융합 성공수준의 인류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과학적 성과가 나오면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이전에는 우리가 더 세련된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 일반과 차별화 하는 수 밖에 없다. |
솔숲길
[생각의 정석 28회] 자력갱생은 망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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