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22 vote 0 2016.01.07 (12:42:20)

     

    사람은 굶주림 때문이 아니라 존엄의 훼손 때문에 죽는다. 복지가 부족해도 견딜 수 있지만 앞길이 닫히면 죽는다. 함께 가는 큰 길 안에서 부단한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인간은 죽는다. 식량도, 복지도, 불행도 염려할 일은 아니다. 개인이 인류 안에서 역할을 얻고 있는가를 염려해야 한다. 터놓고 대화할 이웃이 없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가봤자 별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인간은 좌절한다. 자본이 몰고 오는 재앙의 쓰나미가 커지기 전에 선제대응하여 인간이 스스로 커져 있어야 한다. 인간이 위대해질 때 쓰러진 사람은 모두 일어난다. [생각의 정석 28회]


    현대인의 불행은 무언가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공자가 문명이라는 방향을 제시했고, 한때는 마르크스가 혁명이라는 방향을 제시했으나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개인이 어떻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며, 국가가 어떻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인류가 스스로 위대해져야 한다. 집단의 목표를 얻어야 한다. 왕을 죽이고 종교를 극복하지 않으면, 인류는 현재의 지리멸렬한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한다. 상온핵융합 성공수준의 인류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과학적 성과가 나오면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이전에는 우리가 더 세련된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 일반과 차별화 하는 수 밖에 없다.


[레벨:30]솔숲길

2016.01.07 (20:24:11)

[생각의 정석 28회] 자력갱생은 망하는 지름길!

http://gujoron.com/xe/44725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28 왜 완전성인가? 2 김동렬 2016-01-15 5479
3327 사랑의 정석 33, 악은 없다 1 김동렬 2016-01-15 5795
3326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5379
3325 소승 대승 돈오 image 김동렬 2016-01-14 5863
3324 철학사전 개괄 1 김동렬 2016-01-13 6194
3323 사랑의 정석 31, 이기는 팀에 들기 1 김동렬 2016-01-13 5391
3322 공자는 누구인가? 1 김동렬 2016-01-12 6445
3321 사랑의 정석 30, 철학의 의미 1 김동렬 2016-01-12 5365
3320 공자의 권위주의 대 노자의 무정부주의 image 1 김동렬 2016-01-10 6077
3319 공자와 노자 김동렬 2016-01-09 5784
3318 깨달음은 돈오인가 증득인가? 7 김동렬 2016-01-09 6112
3317 공자와 소크라테스 3 김동렬 2016-01-08 6382
3316 사랑의 정석 29,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16-01-08 5292
3315 구조론 철학사전 마지막 김동렬 2016-01-07 5514
»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5422
3313 구조론 사전 1 김동렬 2016-01-06 5235
3312 사랑의 정석 27, 강자의 자유 1 김동렬 2016-01-06 5501
3311 구조론 사전 계속 김동렬 2016-01-05 5274
3310 사랑의 정석 26, 창의는 훔친다. 2 김동렬 2016-01-05 5509
3309 구조론 사전 8 김동렬 2016-01-04 5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