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약속
read 2341 vote 0 2014.05.01 (13:25:11)

국가공무원으로 나랏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며 괴롭고 부끄런 날들이 계속되네요...

저도 공범인 듯한 부끄러움입니다.

대한민국이 부끄럽습니다.

 

돈이 먼저냐와 사람이 먼저냐에서 주저없이

돈이 먼저라는 선택을 해온

우리의 민낯이

발가벗겨진 부끄러움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눈물이 나고 잠을 설치는 요즘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사람사는 의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무조건 잘 살고 싶었는데 이제

가치와 의미도 찾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5.01 (18:08:47)

공무원의 문제는 자신이 바르게 판단하고 집행하려하면 주위 사람들과 반드시 등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죠.

바른판단을 하자면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시스템에 물들어가는 주위 사람들을 보실테고요. 결국 자신도 변해가고. 

"에라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5.01 (22:19:01)

루쉰(魯迅)의 <눌함(訥喊)>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만약 철로 만들어진 방이 창문도 없고 부술 수도 없는데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이들 모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면서

죽게 되면 결코 곧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 네가 큰

소리를 치고 비교적 정신이 맑은 사람들을 깨우게 된다면 이 불행한 몇 몇 사람들로

하여금 벗어날 수 없는 임종의 고초를 받게 할 것인데,  너는 그런데도 그들을 깨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몇 사람이 이미 깨어났으니, 철로 만들어진

방을 부셔버릴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네."

 

약속님이 지금 고민스러운 것은 이미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은 단시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전으로 보고 팀을 조직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레벨:8]상동

2014.05.02 (09:14:35)

이미 깨어난 사람이 힘을 합치고자 잠든 이를 깨우면

매우 화를 내고 불쾌해 합니다. 

안 깨웠으면 고통없이 죽지 않았냐 하면서요..


바로 구조론이 일반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자꾸 깨우죠.


ps.법륜은 다시 잠들라 하죠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로 영합해서 인기만 누릴뿐입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0:01)

루쉰은 2중의 역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5.02 (02:31:42)

죽어야 살고 살려면 죽어야 한다는 역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492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구조론적 관점에서의 대답을 원합니다) 3 회사원 2019-06-07 2334
3491 지금 상황이 좀 애매하군요. 3 양을 쫓는 모험 2010-12-20 2335
3490 선관위 이런 천인공로할... 3 다원이 2012-04-10 2335
3489 서당개 삼년이면... 4 영가비 2014-07-26 2335
3488 어제 탐사한 무인도 image 4 ahmoo 2017-05-01 2335
3487 왜 문재인 인가? 2 까뮈 2017-03-20 2336
3486 오늘 오후 2시 케인님이 영면하셨습니다. 22 까뮈 2017-03-31 2336
3485 아무님께.. 4 굳은살 2012-10-25 2337
3484 새해에는 5 양을 쫓는 모험 2011-01-01 2338
3483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22초 이상우 2012-12-07 2338
3482 설리와 SNS image 락에이지 2019-10-15 2338
3481 구조론 in 아이폰 image 2 bttb 2011-01-22 2339
3480 부리야트 족 다큐 2 챠우 2015-01-02 2339
3479 [연합뉴스] 수원대 학생들 등록금 환불소송 승 소! 2 수원나그네 2015-04-26 2340
3478 이상과 현실의 대립 image 1 이금재. 2020-02-14 2340
3477 간섭0, 노동0. 2 ░담 2012-02-07 2341
3476 문캡틴도 이런 거 한번 해봅시다 3 ahmoo 2012-04-05 2341
3475 차의 세계사 리뷰... 5월 2주 <반디 & View 어워드> 에 선정되었네요. 4 아란도 2012-05-17 2341
3474 dirty girl image 눈내리는 마을 2013-06-07 2342
» 세월호2 5 약속 2014-05-01 2341